안녕하세요, 1월 초~중순쯤 하서영 상담사님께 음성상담을 받았던 자몽티입니다.

일이 해결되고나서 바로 후기를 쓸까 하다가, 그래도 제가 좀 마음의 정리가 되고나서 쓰는게 맞는 것 같아서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먼저 제 상황은 애매한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끝내고 싶어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1년 이상 만나긴 했는데 사귀는게 아니었거든요.

그러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우리 관계에 대해 제대로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꽤 큰 충격을 받았고, 그만 만나자고 통보를 하고나서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그렇게 끌려다닌 만남을 이어온 까닭이 무엇인지 알고싶어서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적 문제인지, 제가 모자란게 있는지, 바람둥이인건지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막상 상담사님께서는 매우 간단하게 프레임문제라고 진단을 해주셨고, 애매했던 기간이 너무 길어서 확률이 좀 낮아졌다고는 했지만, 60% 정도로 가능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제가 자존심을 넘어서 화를 냈어야 하고도 남는데, 너무 길게 끌어온 문제였죠. 제 상황을 감안해서 각종 행동지침을 통해 프레임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부정하고싶었지만 결국엔 프레임문제가 맞았구요, 상대방이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이 제가 그냥 다 해줬던거더라구요. 그랬으니 특별히 간절함도 없었던거고...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믿고싶지 않았어도 상담사님 분석이 정말 다 맞았으니까 여러분도 믿고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SNS를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어서, 카톡관리만 좀 하고, 만날때마다 행동지침을 생각하며 프레임을 올렸더니 정말 2-3일 만에 반응이 왔습니다.

사실 상담을 받기까지 기간동안 나름 소개팅도 하고 모임도 하고 꾸미기도 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바쁘게 살았던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또 금방 일이 풀리겠거니 하고 마음을 놓아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상대방은 또 오락가락 하면서 이도저도 아닌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제대로 못끊어내서 또 상담사님께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때 문자지침을 주셨구요, 제가 평생 안해본 말들을 써 주셨습니다 (욕은 아니구요).

지금 다시 보니 이미 예전에 하고도 남았어야 할말들을 한것 뿐인데 제가 얼마나 저프레임의 연애를 해왔던건지... 그걸 보고 처음엔 너무 나쁜사람되는 것 같았거든요.

지침의 효과는 많은 분들이 후기로 남겨주셨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전 그래도 설마 이렇게 말하는데, 될까 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차피 저도 이제 끝을 내야겠다 싶은 마음이어서, 이렇든 저렇든 그만만날거면 뭐라도 하고싶은말 하고 끝내자 싶어서 그냥 보냈더니 진짜 난리가 나더라구요.

며칠 뒤에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를 하길래 이제 후련하게 그만 만나면 되겠거니 하고 저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며칠 뒤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원하던 결과를 얻었는데도 제가 오히려 고민이 되더라구요.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며칠 더 지나서 다시 마음을 이야기 했는데 놀랍게도 상대방이 더 만남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제가 좀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본 뒤 어찌어찌 결국은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예언처럼 상담사님 말대로 모든게 흘러간 것 같아요. 제가 제대로 설명을 한 것도 아니고, 정말 애매하게 말씀드린 부분도 많은데 이걸 다 캐치하시는 걸 보니 참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침도 놀라웠던게 아직도 생각나는지 물어봐요 왜 그런말을 했냐고, 뭐로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사실 지금도 모든 걱정이 사라진 상황은 아니지만 처음 상담을 받았을 때 보다 마음은 편해졌고,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해야하는지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프레임이 낮아서 그렇다는 말을 들었을때 처음엔 안믿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전 연애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며, 그들에게 들었던 말들을 보니 프레임 문제가 맞더라구요. 그래서 괜히 또 자존감이 낮아지게 자책을 할 뻔 했는데 상담사님께서 제가 못난 사람이 아니고,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특히 만난 적도 없는데 외모도 좋을 거라고 말씀해주셔서ㅜㅜ) 너무 감사했습니다.

괜히 하는말이 아니고 정말 가치있고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해주셔서 힘들 때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만남이 성사가 되면 모든게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른 사람들에게 눈도 돌려보고, 모임도 나가고 제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사람보다 내가 아까운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제가 상담사님으로부터 제일 위로받았던 말은 그사람이 제가 만날 수 있는 최선의 남자는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이었어요.

설령 이사람을 만나는 동안이라도 정말 좋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나타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졌더니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결론적으로는 만나게 되었으니, 이제 앞으로 해 나가는건 오롯이 제 몫이겠죠. 이 만남의 끝이 어떤 식으로 될지 아직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프레임 관리 잘 해가면서 만나보고 싶어요.

제 편이 되어서 저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시고 본인 일처럼 같이 기뻐해주시고 화내주셨던 하서영 상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몸이 아프신데도 새벽까지 메일 주시고,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적고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대략적인 부분만 적게 되네요.

그렇지만 지금도 여러가지 상황에서 힘들어하실 다른 내담자분들께서 제 후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적어보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이 제일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