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개월의 공백기를 끝내고 재회 후기.
천상천하유아독존
2019. 01. 15
안녕하세요.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재회 후기.. 입니다. 참 우습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재회 포기 후기를 써야하나 고민 할 만큼 재회에 대한 의지도 사라지고 있었어요.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서진 쌤이 정해주신 공백기도 끝나가고 있었고, 가능성 제시 지침 시행을 코 앞에 둔 시기였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점점 더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 더 짙어지고 그랬었어요. 그럼에도 저의 내적 프레임이 한 층 더 높아졌는지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이 모든걸 서진 쌤은 알고 계셨을까요...?
참 기가 막히게도 지침 시행 날짜를 코 앞에 두고 상대방에게 연락이 왔어요. 정말 솔직하게 이 때 받아주면 안됐었고, 저는 지금도 한번에 받아준걸 후회하고 있어요. 서진 쌤도 분명 많이 안타까워 하실거예요.
하지만, 안그래도 지침을 시행할걸 생각하면 긴장되고 그것 때문에 더 생각이 나고 있던 찰나에 헤어진지 2개월동안 아무 연락도, 반응도 없던 상대방이 거짓말처럼 연락을 먼저 해오니 제가 안흔들리고 못배기겠더라구요. 변명이긴 하지만요.......
후회가 되는 중이라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만 잔뜩 하고 있지만... 어찌됐던 저도 재회하기로 결정했으면 그에 따르는 모든 일들은 제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맞겠죠. 그래서 이왕 재회 된거 잘해보자, 하며 제 자신을 다독이고 있는 중이에요.
상대방과는 서로 낮은 내적프레임 때문에 자존심 싸움을 엄청나게 쉴새없이 해댔고, 결국엔 낮은 신뢰감으로 상대방이 헤어짐을 고했었어요. 하지만 이별 통보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프레임 보호하며 신뢰감을 높이는 행동을 하니 하루만에 이중모션을 보이더라구요.
이중모션 겪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거에요. 저도 상대방에게 겉으로는 내색안했지만 속으로는 진짜 죽을 맛이었고, 이중모션인걸 알던 저도 망할 소망적 오류때문에 ‘매달려야 하나’ 하는 ㅋㅋ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아트라상 내담자잖아요^^ 그런 오류에 빠져서 매달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상대방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된 것 같아요.
상대방은 헤어져도 귀찮아서 전여자의 흔적을 이곳 저곳에 남기는 사람이었어요. 지갑에 전에 만나던 썸? 여자친구? 랑 같이 본 연극 티켓도 저한테 걸리기도 하고^^; 본 적은 없지만 사진첩에 있는 스쳐지나간 모든 여자와 찍은 사진도 지우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심지어 번호조차도 ... ; (좀 심하죠?)
하지만 저랑 헤어진 뒤로는 모든게 칼 같던 사람이에요. 카톡 차단은 물론이고, 번호도 지워버리고 사진첩에 있는 사진도 지워버리고 심지어 게임 친구도 삭제해버린 상대방이었어요. 웃기죠? 아마 이론을 모르시는 분들은 ‘이제 진짜 끝인가보다... 마음 정리 다 했나보다...’ 생각하며 울고불고 하시겠지만 사이트에 올려져있는 글을 한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아실거에요. ‘저 자식, 저거 내 프레임 때문에 괴로워서 저러는구만?’ 하구요.
저는 17년도에 아트라상 덕에 재회도 성공해본 내담자였거든요. 이론은 지겹게도 잘 알아요. (머리로만..머쓱타드;) 그래서 상대방의 차단 및 삭제같은 반응에 ‘아 진짜 끝이구나.. 매달려야겠다’ 라는 생각은 절—대 안했어요.
아트라상에서 상담을 받고 재회 성공을 2번이나 해본 내담자로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지침의 효과는 정말 확실하다는 것. 당장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담자의 프레임은 더욱 더 높아진다는거.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다고 얘기해드리고 싶어요.
제 전남친(이제 현남친)은 내 번호를 삭제했어도 자기도 모르게 번호를 저장해서 카톡을 확인하고 있었고, 게임 기록까지 찾아보면서 제 프레임에 괴로워하고 혼자 소설을 썼더라구요. 상대방 말로는 불안해서 그랬대요. 연락할까봐 불안해서 모든 흔적을 지웠다고,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나를 찾아보고 있었다고, 마지막에 잡지 못한걸 후회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헤어지고 공백기동안 상대방이 그럴줄은 몰랐어요. 자존심은 정말 세고, 약간 가부장적인 성격이 더해져서 내 생각에 아주 가끔씩 그리워할지라도 카톡과 게임기록까지 뒤져보며 궁상맞게 저를 그리워하고 있을지는 몰랐어요. 더군다나 2개월의 공백기동안 아무 반응도 연락도 없었다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때문에 제가 더 빨리 마음을 비울 수 있었던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그렇게 재회를 하지 말아야겠다, 결심한 저도 이렇게 쉽게 다시 재회를 했어요. 그러니까 상대방의 헤어질 당시 모질고 냉담한 반응과 모습을 보셔도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저자세를 보이며 매달리라는 소리는 아님!!!)
다시 만난 상대방은 정말 미안해해요. 화가 날때마다 본인 성격 못이겨서 나를 막 대한것도, 마지막에 잡지 못한 것도 많이 후회하고 미안해 하는 진심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너무 쉽게... 받아준 탓에 제가 바라고, 저를 도와주신 서진 쌤이 바라시던 그런 결과는 아니지만 어찌됐던..! 이미 기회는 지나갔고, 저는 내적프레임에만 신경쓰며 앞으로의 연애를 지저분한 결말로 끝내지 않도록 노력, 또 노력할겁니다.
부디 연애유지 상담이던, 재회 상담이던...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찾아뵙고 싶네요. 졸업하면 더더욱 좋겠지만요. ^^;
그럼 이별에, 짝사랑에, 말 지지리도 안 듣는 남자(여자)친구 때문에 마음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화이팅!!! 같이 노력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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