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기] 저프고신/잠수이별/한서진 상담사님
브뉴브뉴
2019. 01. 03
저프고신 여성/3개월 연애/잠수이별/한서진 상담사님/재회확률60%
글이 깁니다. 저 스스로도 생각 정리를 한다는 느낌으로 주절주절 적었어요.
1. 상담후기
상담 전에는 나름 자신만만 했습니다. 칼럼도 나름 열심히 읽었고, 저 스스로를 고프고신에 일시적인 신뢰감 하락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재회 확률에 대해서도, 제 프레임에 대해서도 나름 자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왠걸, 상담해보니 정반대의 결과로 판단을 해주시더라구요. 네, 전형적인 저프고신입니다. ㅋㅋ
단순 칼럼만 읽어서는 정확한 상황판단이 어려운 것 같아요. 당사자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개개인의 잣대가 다르다 보니, 분석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상담 결심 했었습니다.
다른 후기를 보면 상담 후에 마음에 위안이 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그렇지만은 않아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상황이 안좋았고, 상대에게 나의 프레임이 이렇게 낮아졌구나를 실감했거든요. 제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점들을 명확히 집어주십니다.
- 이렇게 계기도 없이 연락 끊고 헤어진다는 건 예의가 아니죠. 제멋대로 구는 거잖아요.
- 이런 사람은 기본적으로 고쳐서 만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입니다.
아트라상이 무조건 재회만을 목적으로 상담해주시는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정확히 팩트를 짚어주셔서 제가 조금 더 심란해지긴 했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사람이라면 서로 수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있다면 다시 재회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지침을 주셨습니다.
2. 지침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원래 이번주 말 쯤에 지침 쓰는 걸로 알려주셨는데, 어제 그냥 1차지침 카톡으로 날렸습니다. 상대 카톡프사 업데이트가 되었길래 보니까 한가롭게 여행 즐기고 계시더라구요. 당분간 연락이 먼저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지금은 저와 관련된 고민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이길래, 계획보다 지침을 빨리 보냈어요.
주신 지침은 저의 스타일은 유지하되 담담하게 그동안 낮춰진 프레임을 높이는 문자였구요. 적정 수위의 프레임 조정 그리고 가능성 제시를 담은 짧은 새해인사 였습니다.
안내주신 지침문자에서 제 말투스럽게 바꾼것 외에는 건드리지 않았구요, 친구처럼 캐주얼하게 접근하라고 하셔서 그냥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보내고 난 후 그냥 카톡방 나가고 친구 리스트에서도 지웠습니다. 상대가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연연해 하고 싶지도 않고, 당분간은 그냥 프사도 확인하지 않으려구요. (오주원 상담사님 칼럼 읽으시면 상대방의 프사는 재회와 크게 상관 없다는 내용이 있지요:) )
예상했던대로 답장은 오지 않았구요, 상대방이 대화방에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푸시업 창에 다 뜨도록 설정되어 있어서, 내용은 봤을거라고 생각해요. 안내주신 대로 프사 관리만 하면서 있을 예정입니다.
3. 지침 이후의 마음가짐
사실 지침 보내면서 속으로 좀 통쾌했어요. 지침 보내기로 계획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그래 나 제일 힘들때 잠수이별 하니까 맘이 편하더냐, 조금만 기다려, 이 지침이 너한테 폭탄이 될 지, 길가에 자갈 튀는 정도가 될 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마냥 편하진 않을거야" 라는 생각?
당분간은 자기관리, 이론공부 그리고 대체자 찾기에 열중할 계획이예요.
상대에게 저의 프레임이 얼마나 하락했던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헤어지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저를 진짜 좋아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만한 대체자를 찾기는 정말 어려울 거예요. 그리고 경험 상 여자의 이별 후폭풍이 지나고 난 후에야 남자한테 이별 후폭풍이 오더라구요.
신년 목표 중의 하나, 만에 하나 재회 가능성이 열리더라도, 제 옆에는 더 좋은 대체자가 있어서 시원하게 정리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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