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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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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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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집사

아트라상에 남기는 두 번째 후기네요.

저는 작년 가을부터 정수아 상담사님의 문서 상담을 시작으로 손수현, 오주원 상담사님까지 거쳤습니다.

그때는 제가 한참 마음고생이 심했던 터라 저밖에 안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담사님들의 특징도 관찰하게 되는 여유까지 생겼어요.

밥도 못 먹고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 정수아 상담사님의 문서 상담을 받게 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정수아 상담사님은 학창시절 공부를 굉장히 잘하셨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틈만 나면 상담내용과 애프터 메일을 반복해서 읽어보는데, 굉장히 논리적이고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어요.
어려운 수학문제를 물어보면 친절한 태도로 쉽게 설명해주는, 그런 똑똑한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저는 정수아 상담사님께 1차 지침을 받고 발송했었는데 지침 내용이 읽으면 읽을수록 소름이 돋더군요.
이론을 모르던 때에는 ‘이렇게 일말의 가능성제시가 없는 마무리로 보내는 것이 맞을까’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흐르고 그 지침을 보니 묘하게 숨겨진 접촉의 핑계(?)가 있더군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촘촘히 잘 짜인 그물 같은 지침이었습니다.

전 처음보다는 재회의지가 많이 사라졌어요. 하지만 제 상황적 특성상 아직 고민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 조만간 정수아 상담사님께 2차 상담신청을 드릴 것 같아요. 정수아 상담사님은 생각만으로도 정말 든든한 분이세요.

또 그 문체는 얼마나 다정하고 따뜻한지, 제가 정수아 상담사님의 글을 읽으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큰 위로를 받았다는 걸 상담사님은 아실까요?


정수아 상담사님의 1차 지침을 보내고 예상은 했지만 상대는 무반응이었습니다.
그땐 그저 무반응이라는 것에 좌절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상대의 반응이 이해가 되었어요.
상대의 프레임에 휘둘릴 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상대방은 내프가 낮고, 자존심이 세며, 자기 합리화에 굉장히 능해서 반성이 어려운 스타일이에요.

이 점을 꿰뚫어 보신 정수아 상담사님은 이 케이스는 남자가 반성하고 돌아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며, 저자세 외엔 이 상대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다고 단호히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공백기를 보내다가 제가 맞춰주고 매달리며 깎아먹은 프레임을 더 올리고 싶었어요.
전 그 부분을 손수현 상담사님께 말씀드리고 2차 지침을 받습니다.
처음에 2차 지침을 받았을 때 너무 강력해서 보내지 못하고 망설였어요.
손수현 상담사님은 제게 친절한 애프터 메일과 함께 천천히 생각해볼 시간을 주셨습니다.
첫 음성 상담에서는 손수현 상담사님께 뭐랄까 거리감이 좀 느껴졌어요.

그런데 2차 지침 건으로 다시 연락을 드리는 과정에서 손수현 상담사님의 선하고, 바르고 따뜻한 천성이 느껴지더군요.
남자로서 뿐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무척 괜찮은 사람,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담자를 대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적으로 진심어린 애정과 존중이 깔려있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상담사님.

그리고 대망의 오주원 상담사님...솔직히 정말 상담 당일까지 망설였습니다.
가뜩이나 힘든데 내가 욕까지 먹으면 어쩌나 싶어 상담을 결정하는데 고민이 많았어요.
전 평소에 욕쟁이 할머니 음식점 같은 곳을 싫어하거든요.


특히 정수아 상담사님이 예전에 오주원 상담사님과 상담을 마치고 후기 테러를 했다는 글을 보고,
묘하게 남 일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튼 상담 신청 게시판에 댓글로도 그렇고 메일로도 관리자님께 오주원 상담사님 상담 앞두고 있는데 무섭다고 부르부르 떨었습니다.

상담 당일, 벌써 오주원의 기에 눌렸는지 전화도 아직 안 울렸는데 왠지 침대에 편하게 기대거나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서 받는 것도 안 될 일인 듯싶어 서재 책상 위에 전화기를 놓고 바른 자세로 앉아 전화를 기다렸어요.
전화가 울리자 심호흡을 하고 받았는데, 상담 시간을 조정하자고 하시더군요.
근데 정말 예상 외로 착한 말투와 순한 목소리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튼 상담 시간을 조정해서 상담이 시작되었어요.
제가 무섭다고 난리친 글을 보시고 자기가 전~~~혀 혼낼 것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일단 안심을 시키셨습니다.
순진한 저프인 저는 여기서 헤헤 마음을 놓았는데 좀 후회스럽네요.

본격적인 상담에 들어가고 무척 충격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오주원 상담사님은 제 케이스를 두고 본인이 최근 몇 년간 다뤘던 케이스 중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상담 중간에 20분을 쉬었다 하는 사태도 발생합니다. 흑흑.

재회 상담 분야의 시조새, 레전드 오브 레전드 오주원 상담사님이 일단 어렵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어요. 제 내프는 바스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상담 중간에
“자기 자신한테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이러시는데 ‘이씨, 자신감 없는 걸 나보고 뭐 어쩌라고’라고 속으로 말하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상담이 계속되면서 오주원 상담사님은 상대방의 특수한 상황적 문제를 지적하셨습니다.
저도 어렴풋이 생각했던 문제긴 하지만, 제가 막상 상대에게 그 문제가 우리 관계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해 넌지시 물으면 상대는 전혀 인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뭔가 모호하다는 느낌은 있는데, 이걸 확신할 길은 없어서 망설였었거든요.
그 문제를 고민하시는 것을 보고 괜히 시조새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상담 중 개인적으로 좀 흥미로웠던 부분이, 아트라상은 연상연하 케이스를 조금 특수하게 보는 것 같다는 점이었어요.
이것도 추후 상담을 통해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요. 아마 진화심리학 이론 등을 토대로 그렇게 분석하시는 것 같은데 정수아 상담사님도 지적하셨고, 오주원 상담사님도 연상연하 케이스에 대해서 짧막하게 설명하셨거든요.
오주원 상담사님은 제가 연상이다 보니 시간이 흘러 상황 변화가 왔나에 대해서도 고민하셨지만 음...저는 항상 상대에 비해 5~6살 정도는 어려보였어요...(상대 사진을 보신 손수현 상담사님은 이해하실 듯)

상담사님 세 분은 공통적으로 이 케이스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재회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전 아직 이 부분이 완벽하게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대의 부재가 편해지고, 상대에 대한 기억이 더 희미해질 것 같은데 그게 말이 되나 싶거든요.
물론 이 문제에 대해서 정수아 상담사님이 피자와 닭 가슴살의 예를 들어 친절히 설명해주셨지만, 보통의 내담자가 그렇듯 내 케이스는 예외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상담을 거치며 재회 자체에 대한 열망이 많이 식었고, 상대의 본모습을 직시하자 제 내프도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프레임은 가치의 총합이라고 하죠? 상대는 외모나 키 등 외적인 조건은 좋지 않아요. 직업은 겉으로 보면 멀쩡하지만 내프가 낮고요. 과거 상대방의 가치 중 제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저에 대한 헌신과 신뢰도였는데
사실상 이 부분이 무너지니 이 남자에게 예전만큼 강하게 끌리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상대방을 볼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아트라상 덕분이네요.

아참, 전 오주원 상담사님과의 상담을 마치고 향후의 상담과 애프터 메일 등은 단순히 재회를 목적으로 두지 않고, 내 자신의 인생을 더 좋게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활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상황적인 부분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라서 손수현 상담사님께 애프터 메일로 2차 지침 발송을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손수현 상담사님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시다 오주원 상담사님과 상의하시고 지침을 수정하셨습니다.

지침 수정 이유는 상대의 내프가 생각보다 더 낮은 것 같고 상대의 상황을 고려하며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칼럼과 이론을 읽을 때는 멀쩡히 이해가 가다가도, 제 문제에 대입을 하려고 하면 100% 와 닿지가 않은데 나중에 결과를 보면 알겠죠. 제 경험상 상담사님의 1차 지침, 2차 지침 등과 공백기를 거치며 전 과정을 자신이 온전히 경험해야 이론이 체화되는 것 같아요.

2차 지침은 무척 짧았어요. 게다가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언어적 표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 짧은 말들로 상황에 변화가 있을까, 상대를 자극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손수현 상담사님은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더불어 뭔가 신나하는 게 느껴짐. 상담사님들은 자신의 지침에 희열을 느끼고 막 신나하시는 것.)

아무튼 그래서 그냥 오롯이 상담사님을 믿고 지침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만약 이 짧은 지침이 정말로 먹히면 저는 손수현 상담사님을 신으로 모실 거예요.

아트라상 상담사님들을 관찰하면 재밌는 점이, 상황을 분석하고 지침을 짜내는 것을 보면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명석한데 착하기까지 하다는 거예요. 사회에서 관찰해보면 명석함과 선함이 공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더욱 좋아요.

아참, 저는 관리자님께도 신세를 많이 졌어요. 가끔씩 제가 멘붕이 와서 관리자님께 메일을 보내 문의드릴 때가 있었는데, 관리자님이 본인 이야기를 해주시며 절 진정시켜 주셨어요. 그게 무척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저는 인생에서 이보다 더 괴로울 수는 없겠다 싶은 힘든 시간을 버텼어요.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제가 웃으면서 2019년을 맞이할 줄 상상도 못했거든요.
작년엔 거의 매일 매일 울지 않고 지나간 날이 없었으니까요.
심지어 지난 크리스마스 때 나홀로 집에2를 보면서 센트럴 파크 비둘기 아줌마가 나오는 장면에서 폭풍 눈물을 흘립니다.
저 모습이 나의 미래인가 싶어...(참고로 비둘기 아줌마는 멀쩡한 직업도 있고 가정도 있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비둘기 아줌마가 되었어요.)

문 밖을 나서면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도, 집으로 돌아와서 혼자가 되었을 땐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래도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이렇게 웃는 날이 와요.
상대가 떠나고 이 일을 아시는 가까운 분들이 '남자가 병x', '지가 지 복을 걷어찬 xxx'라고 하셨을 때 (심지어 상대의 동생이 저런 말을 함)
그런 말이 내게 무슨 위로냐 싶어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상담을 거치고, 내가 매달리며 높아진 상대방의 프레임이 서서히 객관화되자
나는 상대에게 참 아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긴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아트라상 상담사님들과 관리자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아직도 괴로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 두고두고 이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요.

고마우신 상담사님들과 관리자님들 2차 상담에서 뵐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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