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 상담후기 - 서진쌤, 예나쌤
화가풀렸으면
2019. 01. 02
안녕하세요, 저는 서진쌤한테 한번 음성상담과 에프터메일을 다 쓰고...
강박적인 돌발 행동으로 확률 팍팍 깎아먹고 예나쌤한테 다시 문서상담을 받은 후 1차 지침을 보냈어요.
여자고, 온갖 돌발과 깎아먹은 신뢰로 확률은 50%을 주셨네요. 사실 이마저도 제게는 높게 느껴질정도지만..제가 어떻게 강박을 벗어났는지를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 같고, 1차 지침 이후의 3자를 통한 상대방의 반응에 마음이 많이 내려놓아져서, 꾸준히 노력하자는 마음을 다질 겸 후기를 쓰게 됐어요
처음에 아트라상에 오기 전 타 업체에서 상담을 받았었어요. (상담선생님들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짐작하셨으리라고 생각해요.) 아트라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긴 장문으로 내가 변해있다는? 하지만 붙잡지는 않겠다는 연락으로, 그리고 상대방을 공감하고 상대방의 프레임을 높여주는 이야기를 하면서 화를 풀어줘야한다는 공식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어요.
아마 여기 내담자 분들은 의아하시겠죠.. "상대방의 프레임을 높여준다고..?...." 시소 아니겠어요? 반대로 제 프레임은 아주 바닥으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상대방에대한 좋은 감정과 기억들, 상대방이 옳다는 이야기들을 적으면서.. 제 내프도 신나게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이렇게 진심을 다해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니까.. 사람은 노력한만큼 기대를 걸게 되잖아요? 상대방을 놓지 못하고 이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고, 항상 희망고문만 당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강박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어요.
서진쌤의 상담 때는 제 강박증이 너무 심했어요. 온갖 돌발행동과 저자세, 사과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함..
주변인들도 네가 잘못했으면 붙잡고싶으면 계속 사과하라고 하지. 하지만 상대방은 그걸 보면서 자기 프레임만 높아졌지 절대 받아들일리 없잖아요.
서진쌤은 제가 지침을 안지키는걸 보면서 정말 이렇게 지침을 안지키는 내담자는 처음본다고 하셨고.... 이제와서 돌아보면 정말 갑갑하셨지 싶어요. 그러면서도 공백기 3주를 지키고 오면 그때 다시 고민해보자고까지 해주셨어요ㅠㅠ..
그래서 SNS관리를 하면서 3주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어요. 저와 친한 친구에게 상대방에게서 연락이 왔다더라고요. 제 친구는 상대방과도 알고지냈지만, 저와 좀 더 많이 친해요. 그래서 의아했죠. 상대방은 제 친구 말고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절 잊으면 될텐데, 왜 굳이 제 친구에게 연락했을까요?
제 친구에게 연락해서 그간 저에대한 별의별 안좋은 불만들을 토로했더군요. 친구가 몰랐던 성적인 사실들까지도요. 그러면서 제게 전달하든 말든 상관 없다고 했답니다 ㅎㅎ 어때요 정말 못된 사람이죠?
그 얘기를 듣고 아니나다를까.. 저는 또 어떤 점은 오해라는둥, 그래도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다는 의사가 아직 나한테는 있다는둥.. 이런 얘기를 전해달라고 해버렸어요. 쪼오끔 발전했는지 이전처럼 사과하고 떼쓰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저프였죠.
그걸 들은 상대방은 뭐라고 생각했겠어요? 모두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에게서도 제 프레임이 완전히 떨쳐지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그니까 꾸준히 저신뢰감으로 "좋아도 더이상 못만나"라고 합리화를 하려고 했을거고, 그러기 위해 제가 싫었던 점들을 나열하고 그것들만 생각하려고 했던거잖아요. 게다가 제가 잘못을 인정해버리고, 네 합리화가 옳다고 해버리고. 사과하고 매달리는 초초초!!!저자세를 꾸준히 보였으니..
본인의 선택이 증명받은 것 같아 얼마나 마음이 평안했겠어요 ^^.... 제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연락한거 아닐까? 라고 친구도 그러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못됐고, 화나고 얄밉네요, 정말.
친구에게는 제 얘기를 일절 전하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제가 힘들어하든 뭘 하든 상대방이 그걸로 자기위로할게 너무 싫어서요.
이 일로 3주보다 한 일주일 일찍? 예나쌤께 문서상담을 다시 신청드리게 됐어요.
(강박이 있으신 분들은 문서상담 강추드려요...
음성상담 녹음을 하고 들어보면 그 당시의 저는 강박때문에 상담사님의 말과는 전혀 딴소리만 하고 있더라구요 ㅠㅠㅠ)
그리고 제가 이사람한테 많이 화가 나있다는걸 깨달았던 것 같아요. 상대방이 저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어 본인의 자존감을 저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채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는데...
이번 상황도 돌아보니 저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는거에요. 되려 절 괴롭히고 본인은 편하고 싶어했던거잖아요? 휴.... 못됐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에 재회라고 적을까 복수라고 적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것도 같고요 ㅋㅋㅋㅋ
곱씹어보다가 그사람 프레임을 제 마음에서 떠나보낼 자신이 없다는걸 깨닫고 재회라고 적었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있다가 3자를 통해 제 얘기가 전달된 그날부터 3주 후, 1차 지침을 보냈어요.
ㅎㅎㅎㅎㅎㅎ반응은 조금 밑에서 말씀드릴게요.
일단 3주동안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를 알려드리고싶어요. 강박이 있어 식음전폐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3주동안 저는 정말 공부를 많이 했어요. 아트라상의 칼럼도 공부하고, 심리도 공부하고. 뇌과학같은 책도 많이 읽었어요. 성격 심리를 공부하는데 상대방이 아주 우물안 개구리로 사고하는 사람이었다는걸 문득 깨닫게 됐어요....
저는 ESFP라 감정이 중요한데, 상대방은 INTP라서 자기 생각에 빠져있고, 쉽사리 제 감정을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는 했어요. 저도 전혀 배려받지 못하고있던 연애였지요. 그리고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말을 잘하게요!
그렇게 저는 상대방을 만나면서 내가 이상한가? 하는 우울하고 자존감 낮은 하루하루를 보내왔는데, 상대방때문에 생긴 제 우울증이 상대방을 우울하게 한다고 내쳐진...ㅎㅎ 정말 감탄고토의 현장이었죠.
(이런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함께 심리상담을 받든 뭘 하든, 좋아하는 상대와 끝까지 같이 이겨내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셔야죠.)
하지만 다행히도 제가 상대방처럼 사고하던 시절이 10대 때 있었고, 온갖 공부로 그때의 시각을 어느정도 되찾았어요.
이제는 상대방이 이렇게 받아들였겠구나가 이성적으로 정리가 되더라구요. 제 딴에는 힘들었겠구나 싶기도 했지만... 일단 제가 생각하던 상대방에 대한 신비감? 흥미? 같은게 많이 떨어지게 됐어요. 이게 바로 공부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제가 정말로 반려로 꿈꾸는 이상형이라면 어떤 사람일지, 어떤 사람과 내가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고민하고 유형화하는 시간을 3주간 보냈어요. 그걸 정립하고 나니까 상대방은 이상형에 별로 부합하는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제가 희귀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는 프레임항목이 두어개 있을 뿐. (이게 여전히 제 마음을 괴롭히는 녀석이죠.)
그리고 제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심리나 성격 등을 공부하면서 자꾸 깨달을 수 있었어요.
'아니 내가 이렇게 똑똑하고 잘난 사람인데, 너무 요령없이 굴어서 내 가치를 그렇게나 깎았구나. 지금와서 강박을 벗고 보니 이 모든게 이해가 되는데, 그때는 뭐가 그렇게 불안했던거지? 나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게다가 돌아보니까 그사람의 객관적 가치가 저보다 많이 낮더라구요..... ㅎㅎ
학벌, 집안, 인간관계, 지능, 외모, (본인은 자부심 느끼는) 직업까지.. 제게 곧잘 자격지심을 비치곤 했었네요.
(예나쌤은 제가 프/신관리를 못한다고.. 그저 상대방에게 제 외모가 취향저격이라서 상대방에게 제 프레임이 남아있는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뒤로 제가 너무 예뻐보이더라구요...? 감사해요 ㅋㅋㅋ 내프 확 올라갔어요!)
공부와, 자기 내프를 찾는 것들.. 내프와 부합하는 프레임을 가진 정말 만나고 싶은 상대방을 유형화하면서 상대방이 이상형에 부합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는걸 깨닫고 저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상황을 더 객관화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예나쌤이 주신 1차 지침은 제가 강박을 내려놓은 그 상황에서 전부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었어요. 혹시나 하고 한번씩 곱씹어 보냈지만 후회나 불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연락이 왔냐구요?
상대방이 아주 부들부들하고있다는 연락을 제3자(친구)에게서 들었답니다 ^^
알고보니 제 이전 프로필사진까지 다 염탐하고있더군요.
'나 열받게하려고 프사 그래놨나 싶다 (1차지침 이전의 프사), 내가 괜히 차단 안했네..' 이렇게 말했대요.
근데 아직도 차단 안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단톡방 초대로 차단확인은 절대 하지 마세요. 카톡 업데이트 이후 상대방이 확인 가능합니다. 다른 방법이 있어요.)
솔직히 정말 저한테 마음이 없었다면, 제 프레임이 더이상 영향을 안미친다면 그 지침을 받고 '아 그래 더이상 걱정할게 없겠구나 다행이다,' 하고 화가 안나는게 정상이어야하는데요..
그래서 상대방이 괴로워하는걸보고 제가 마음이 편해지니까.. 아니 이게 또 고소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좀 못된 마음이긴 하지만 저도 그간 당한게 있으니 당분간은 보상이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지내렵니다.
친구한테는 "제가 그사람을 열받게 만들어서 뭐하겠냐고, 여태까지도 그래와줬지만 앞으로도 내 얘기 하지 말아달라고.
굳이 그사람 맘 편하거나 불편하게 무언가를 하고싶지도 않고, 상대방도 모르고 지내는게 좋지^^ 이제 아무사이 아닌데" 라고 말해놨어요. 보세요, 처음의 강박적으로 매달리던 저와 비교하면 너무도 성장하지 않았나요!
상대방 자존심이 강한 타입이라, 아마 제가 2차 지침을 보내기까지도 직접적인 반응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50%의 확률이라고 하셨지만 최선을 다해 하는데까지 해보려고 해요. 반응이 올때는 즐겨(?)도 보려구요.
다만 스케줄상 SNS관리에 조금 소홀해진 느낌이라 ㅠ 이렇게 정리를 하다보니 지금이 가장 관리하기 좋은 타이밍인듯 한데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SNS 관리가 제일 어렵고 힘들어요... 워낙 이런 걸 해본 적도 없고, 예나쌤이 제 외모가치가 높게 보여진다고 얘기하셔서 그런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자꾸 완벽주의가 끼어드는 것도 같고요.
모범적 예시가 있으면 좀 수월하기도 할 것 같고, 방법론적으로 디테일하게 알면 좋겠는데, 아직은 매번 이거 괜찮은건가? 아쉬움과 불안함이 섞인 채로 관리하는 느낌?? 휴 ㅜㅜ 이런 팁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호옥시... 내담자 칼럼에 써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더 잘하고싶어요! 아니 가장 잘하고싶어요!!
여전히 공부는 열심히 하고있어요. 내프도 단단해지고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만약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저처럼 감정을 중요시 하는 내담자라면, '내가 정말 차가운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 상황들을 최대한 논리적으로, 상대방이라는 인간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시도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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