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후기는 아닌, 프레임 이론 적용기
아들러
2018. 12. 23
안녕하세요. ㅎ
저는 8월과 9월 말에 정수아 상담사님과 한서진 상담사님께 각각 한 번씩 상담 받은 내담자입니다.
사실 이건 재회 성공 후기는 아니에요. 같은 대상을 상대로 두 번이나 상담을 받았지만, 저는 재회에 성공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성공의 조짐은 꽤나 많이 보였던 것 같은데, 저에게 상대방이 너무 고프레임이라 제가 이론대로 잘 대처하지 못했었습니다. 나름대로 아쉬움도 많이 남는군요. 프레임이란게 정말 무서운 거 같아요. 이론을 수없이 읽었는데도, 제 감정 컨트롤이 잘 안돼서 재회를 성사시키지 못하니..
그치만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서진 상담사님께 받은 복수지침을 시행하고 완전히 연락이 끊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상대방으로부터 카톡이 왔거든요. 물론 저는 이제 헤어진지 5개월이 넘어갔기에 약간의 감정적 동요는 있었지만, 그래도 시큰둥하게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감정의 동요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니, 다시 한 번 프레임이란게 무섭군요.)
사실 제가 지금 남기는 글은 후기라기보다는 제가 느낀 점을 토대로 적어나가는 일종의 일기(?) 같은 글입니다. 그 이후로 제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어떻게 프레임 이론을 적용해 나갔는지에 대한 글이에요. 스스로 배운 것을 토대로 열심히 써먹고 있거든요. ㅎㅎ
전에 상담 받을 때의 대상과의 재회를 포기하고 복수지침을 날린 후, 저는 새로운 연애 대상을 찾아 나섰습니다. 다가오는 상대는 몇몇 있었는데, 제 성에 차지 않아 간단히 한 두 번 만나다 말다 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상대를 찾았습니다.
상대방 쪽에서 먼저 관심표현이 와서 저도 나름대로 프레임 이론을 계속 떠올리며 대하고 있었죠. 계속 몇 번씩 만나면서 저는 상대방이 저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가도 없는 것 같은 태도에 조금 답답해하며 내가 맞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가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제가 만나자고 말하면 통계적으로 5번 중에 2번은 거절당하고 전에 만나던 사람들에 비해 연락도 자주 이루어지지는 않았거든요. 상대방은 취준생으로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취직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하루에 대부분을 공부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바쁘려니 이해하려던 저는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상대방은 친구가 많지도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많이 부담스러워하며 따라서 친구를 만날 일이 있어도 며칠 전 미리 약속을 잡고 만나는 타입이며, 갑작스럽게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라고 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아, 이거 내가 이겼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애정결핍의 타입으로 사랑을 많이 갈구하는 타입입니다. 그런 저한테 있어서는 5번의 만남요청에 5번이나 응해야 안심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상대방은 미리 약속된 만남이 아니면 잘 만나지 않았으며 제가 만나자고 한 것들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그날 기분따라 보자고 한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저의 요구에 60퍼센트를 응했다는 것으로 보아 저는 그 사람에게 꽤나 고프레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확신을 얻은 저는 이후 먼저 만나자고 말하는 횟수를 줄이며 거리를 좀 두려했고, 이후에는 오히려 상대방이 저한테 데이트제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타이밍을 보다가 같이 술 한잔하면서 넌지시 가능성 제시를 해주었고, 그 자리에서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흠.. 사실 이 연애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어요. 뭐랄까 그 사람은 계속 취업이 급박한 마음에 많은 심리적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고, 저도 사귀고 나서 뒤늦게 깨달은 것인데, 제가 이 사람을 상대로 그저 아트라상에서 배운 이론을 써먹을 대상으로 밖에 보고 있지 않더라구요. (물론 그래도 어느정도 프레임은 있으니까 제가 사귀자고 마음을 먹은거 겠죠?)
상대방이 취업 준비 때문에 지친다라는 표현을 할 때, 이전의 저였다면 옆에서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을 했을 겁니다. 상대방에게 ‘아, 이 사람은 내가 힘들 때 내 옆에서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죠. 그러는 사이 프레임이 서서히 깎여 몇 번은 그렇게 해쳐나가다가도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어져서는 차이고, 저 혼자 또 괜히 우울해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제가 ‘그렇게 힘들면 연애할 상황은 맞아? 헤어지는게 낫지 않아?’ 라는 식으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상대방도 ‘이 연애를 계속 해야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제가 먼저 이별을 말해버리니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면서도, 빠르게 수긍을 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밤 전화가 와서, ‘길지 않은 인연이었지만 이렇게 아예 단절된다고 생각하니까 찜찜하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응 알았다. 하려던 일 열심히 해라.’라는 식으로만 반응해주고 말았습니다.
이게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오늘 대뜸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더라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는 식의 카톡이 와서, 이건 뭐라고 반응을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고맙다라고만 말하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제가 고프레임이 된 채로 관계를 끝낸 적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약간의 희열감마저 드는군요..ㅎ
사실 이 사람이 다시 만나자고 하면 다시 만날 의향은 있지만 제가 먼저 가능성 제시를 해줘야할 만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아닌거 같아서 프레임만 올려둔 채로 나름 그 반응을 즐기고 있습니다..ㅎ
일단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입니다. ㅎ 싱겁죠? 헤어졌다는 말만 있고 다시 만났다는 말은 없는 글이라니 ㅎ 그래도 저는 나름대로 만족 중이에요.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한테서 수 일 내에 먼저 연락이 온 적도 처음이고(그것도 며칠간격으로 한 번씩 또 연락이 오다니..!) 나름대로 배운 걸 잘 써 먹는거 같아서 기쁘기도 합니다. 상황 판단도 한층 더 정확해진 거 같구요.
상담사님께서 해주시는 말씀들과 이론들은 기본적으로 칼럼에 거의 다 있는 내용이 바탕입니다!
다만 사람은 학습한다고 바로 그것을 써먹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이론을 적절한 타이밍에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생각합니다. ㅎ(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물론 상담사님은 아주 든든하고 엄청나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뭐랄까 아마추어 바둑에 알파고가 와서 훈수 둬주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저도 이번 상대를 대상으로 프레임 이론을 적용할 때는 그냥 칼럼이랑 후기만 몇 번 씩 읽어본 게 다인 걸요. ㅎ
프레임 이론을 토대로 빠른 상황 판단이 가능하게 되었고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반응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서, 원하던 타이밍에 고백을 받고 위기 전에 제가 프레임을 올리며 관계를 끝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발전인거 같습니다. ㅎ 사실 스스로 재회를 만드는 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 헤어지고 난 다음에 결국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이론을 안다고 해도 실천하기 까지는 또 수없는 노력이 필요한가봅니다. 언젠가는 스스로 고백도 이별도 재회도 어느정도 컨트롤 할 수 있는 실력자가 될 수 있겠죠?! ㅎ 그렇게 기대해보면서 ㅎ 저는 이만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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