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최근 상담 후 지침발송 후기 및 가장 옛날 상대 후기
그치그치
2018. 12. 23
저는 2015년부터 총 네 명의 남자에 대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먼저 가장 최근 상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한 달 전쯤에 손수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어요.
참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도 상담 전날 상대방과 마지막 만남을 하게 되었답니다 ㅋㅋ
이번 이별의 주된 원인은 저의 강박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강박증으로 인해 혼자 의미 부여하고 소설 쓰다가 황망하게 이별했어요. 상담사님이 저보고 약 좀 먹으라며...ㅎㅎ;;;
앞으로 강박증과 다른 요인 하나만 더 해결하면 더 높은 급의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며...
상대방도 좀 정신적으로 하자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서로 객관적 프레임은 높지만 강박증 있는 저와 끼리끼리의 만남을 하게 된 거죠..), 어쨌든 저의 강박증으로 인해 상대가 지금 이런 고통을 받게 된 거니...앞으론 나의 문제로 인해 애꿎은 상대에게 고통을 선사하지 말고 내가 잘하자 라는 자아성찰을 하게 되었답니다.
상담받고 나서 바로 지침을 보냈는데, 며칠 있다 확인을 한 것 같더라고요. 이때부터 이 사람의 멘탈 붕괴가 시작되었습니다. 카톡 프로필에 이별 노래 플레이 중인 스크린샷을 올리질 않나 거의 이삼일에 한 번씩 카톡 프로필을 바꿔대더라구요.
진짜 혼자 보기 아까워서ㅎㅎㅎ 그러고 일주일쯤 지나서 전 프로필을 차단 당했고 이제 이주쯤 되었네요 ㅎㅎ 이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저를 프로필 차단까지 했을까요 ㅎㅎㅎ 그러고 나서도 이 사람의 카톡 프로필은 계속 바뀌고 있네요.
이 사람이 스스로 변화되어서 먼저 연락해오지 않는 이상, 재회하는 게 별 의미 없다고 하셨는데... 마지막 만남과 이 사람의 멘탈, 그리고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해 본다면, 다시 만나야 할지 저도 고민이 좀 되네요.
그리고 저는 강박증 때문에 지나간 상대에게도 엄청난 의미 부여를 해서 상담사님이 독설을 하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는데요 ^^;; 제가 아트라상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상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차마 상담사님께 이메일로 이야기를 꺼낼 수 없는....;;;)
이 사람은 손수현 상담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2015년 이후 제가 만났던 남자들 중에서 가장 자존심 발동이 심한 타입이었어요. 이 사람을 만날 당시 저는 역대급 저프에 대처도 매우 안 좋은 스타일이었구요.
그래서 손수현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을 보내면 매번 상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좋지 못한 대처로 인해 다 말아먹었답니다. 손수현 상담사님 지침만 한 세 개 썼고 오주원 상담사님 지침도 하나 썼네요 ㅋㅋㅋㅋ
오주원 상담사님이 저에게 프레임 보호막을 씌워주시겠다며, 이 사람은 저를 평생 못 잊고 일 년이 지나서도 연락해 올 것이며 결혼해서도 생각날 거라고 하셨었나...암튼...
그렇게 가능성 제시도 없는 초강력 지침을 썼는데도 연락이 먼저 왔습니다 ㅋㅋ 이 사람의 경우가 자동 가능성 제시가 되어 있던 경우였어요. 그래서 진짜 이 사람만 유일하게 먼저 주야장천 연락을 해 왔어요.
그렇지만 절대 매달리는 일은 없었고 주로 찔러 보기 식의 연락에, 저의 대처도 좋질 못해서 제대로 되진 않았네요. 올 3월에 연락이 왔을 때도 마지막에 자존심 발동으로 마무리가 되었었고, 그 뒤로 저는 이 사람의 연락을 딱히 기다리진 않았어요.
그런데 8개월 만에 연락이 또 왔어요 ㅋㅋ 징하다 징해... 이젠 불쌍할 지경.. 도대체 얼마나 대체자가 없으면...제발 다른 여자 좀 만나란 말이다....손수현 상담사님의 표현을 또 빌리자면, 이제 이쯤 되면 자존심 부리다간 뒤진다는 걸 확실히 학습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자존심 발동도 거의 없고, 제 눈치를 보며, 진짜 바짝 엎드린 자세에요 ㅋㅋㅋㅋ
전 화 안났는데 저한테 화났냐고 물어보고 삐지지 말라고 하고;;;; 제가 잠깐 이 사람에게 이중모션을 많이 보였는데, 이 사람이 자기 진심을 살짝 털어놓더라구요(이 사람이랑 마지막으로 한 번 본 게 1년 반 전쯤이었는데도 제가 생각나고 보고 싶다며;;;).
그래서 어차피 저도 지금 만나는 사람도 없고 이 사람이 불쌍하기도 해서 기회를 좀 주려고 해요. 어차피 아닌 관계이긴 한데, 이 사람도 뭔가 노력이라도 해 봐야 우리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깨닫고 다른 여자를 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다 쓰고 보니 또,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내가 망친 관계인데 내 욕심에 지침 써서 상대방이 평생 날 못 잊고 고통 속에 살게 하는 일이 다신 없도록, 저의 부족함을 더 열심히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드네요 . 저를 평생 못 잊을 사람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쏘리....
올해 안에 꼭 강박증 치료 받으러도 가고 선순환 잘 그리고 있을게요 상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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