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수아 상담사님/저프저신/문서 상담후기, 1차지침후기
파인애플
2018. 12. 16
안녕하세요
상담 전후에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며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이론과 상담에 대한 감사함과, 다른 많은 내담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되고자 저도 제 상담 후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정수아 상담사님께 문서상담 받은 후 1차 지침까지 마치고 공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침 후 1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제법 내적프레임을 올리며 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차 지침 이후 공백기가 끝날 즈음 자동 가능성 제시가 될만한 상황이 있어서
저는 1차까지 지침문자 받고, 2차지침은 상황적 변수에 따라 애프터 메일로 받기로 했습니다.
아직 애프터메일은 사용하지 않았는데 상대의 유의미한 반응이 있거나, 이론에 입각해서 생각해 보아도 제가 답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쓰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수아쌤께 제 이별의 주된 원인으로 저프저신을 진단 받았고, 상황적인 문제도 일부 있었습니다.
4~5개월 정도 짧은 연애기간 동안에 상대에게 꾸준하게 저자세로 맞춰주는 태도였습니다.
상대는 고프레임을 유지하며 제 배려와 희생을 자연스레 이끌어냈었었고, 저는 좋아하기 때문에 진심을 보이면 다 통할 것이라는 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했기 때문입니다.
1차 문자 지침 전송 하고 상대방은 읽씹 했습니다.
짧은 덕담 정도는 했었어도 됐을 것 같은데~ 사회적 지능이 낮아서 그런지 본인의 자존심이 우선이었나봐요.
상담사님께서는 자존심 발동으로 답이 없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반응이 없는 상대에게 정말 영향이 있는 것인지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문가의 상담과 지침을 믿고 따르자 생각했고, 칼럼을 보며 이론에 입각해서 상황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내담자 분들의 후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침문자는 1시간 안되어 읽었었고, 문자를 보낸 4~5일 후 카톡 사진이 바뀌었습니다.
프사를 자주 바꾸지 않는 성향이었던 사람이 카톡 사진을 바꾸고 기존의 다른 사진들을 숨김했다가 며칠에서 1~2주 주기로 다시 공개하는 등의 프로필 상의 변화가 있기는 했습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꾼다는 것은 어떤 심리적인 동요가 있었고 누군가에게 자신을 다른 모습으로 드러내고 싶다는 것일 텐데 그 배경에는 상대방의 직업 상 변동이 있는 상황적인 문제도 있었을 것이고, 소식은 알 수 없지만 리바운드 관계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바에 대해서는 있건 없건 별 감정이 없습니다.)
변화가 '전적으로' 지침문자의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분명, 감정의 동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저프레임으로 끝난 관계라 초강력지침이 아닌 이상 프레임을 한번에 확 끌어올리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제가 받은 지침은 제 생각에 매우 강력하진 않아도 문자 안에 프레임 상승, 신뢰도 상승, 죄책감과 미해결과제를 부여하는 짧지만 복합적인 내용의 문자라서 분명히 부정, 분노, 슬픔, 질투, 죄책감 등의 어떤 감정이든 끌어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통해 강력지침을 써서 상대방의 가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저의 케이스에서는 강력지침보다는 서로 공백기를 가지며 저는 내프를 다지고 그는 상대적으로 저의 프레임을 높여야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응이 궁금하다 해서 단기간에 큰 반응을 내게 하면, 확 타오르면 확 식을 수 있는 것처럼 안정적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론을 공부하며 판단해 본 상대방은 객관적 가치가 저에 비해 낮고 낮은 내적프레임을 가졌지만 직업 상 외적으로 고프레임 태도를 취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객관적 가치가 꽤 괜찮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내프와 일부 강박적인 성향도 있었고 무엇보다 연애 시 성숙한 태도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애정을 요구하는 지속적인 저자세와 성숙하지 못한 연애 태도로 결국 저프저신의 상황으로 만남을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쏟은 제 정성 때문에 이별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며, 그의 고프레임에 허덕이다 이렇게 아트라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애착유형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저와 상대방의 성향, 이별 상황에 대해 끊임 없이 분석하고자 했고 칼럼과 후기 정~~~말 많이 읽었어요.
아트라상을 찾기 전 다른 재회상담사이트에서 상대방 입장을 우선시 하는 어체로 재회를 유도하는 방법에 대해 상담받기도 했는데 이게 과연 재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 타업체의 상담은 지속하지 않았습니다.
이론을 공부한 이후 위의 타 업체 지침은 초고프저신 정도의 상황일 때 일부 유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프레임으로 마무리 된 저의 케이스에는 역시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신중하게 이론, 칼럼, 후기를 살피며 상담을 하기로 결정했고,
얕은 심리 이론으로 모든 상황을 일반화하여 맹목적으로 재회를 이끌어내려는 타 사이트와는 변별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재회를 바라기도 했지만, 스스로의 연애 패턴에 대해 진단과 솔루션을 받고 싶었습니다.
상담을 진행한 이후에는 연애 외의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프레임 이론을 알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계속 미성숙한 관계를 맺어갈 수 밖에 없었을 것 같고 앞으로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끊임없이 미해결과제를 만들어내며 어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게 맞지만 단순히 진심 하나만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건 동화 속에서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과 상대방 모두를 위해서 적당히 완급을 조절 할 줄 알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여유롭게 대처할 줄 알아야
지금 우리 가슴 속의 사랑도 꾸준히 지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끊임 없이 자신의 삶도 열심히 살아야 하고, 관계에 대한 공부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제가 만났던 상대방은 모순이 많았습니다.
조건이 좋은 상대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는 싶었고, 내적으로 열등감을 느낌에도 외적으로는 항상 여유있고 안정 된 듯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내프가 낮아 예민하고 멘탈이 약하지만 겉으로는 감정에 큰 동요가 없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습니다.
내프가 낮더라도 외적 프레임 관리를 잘 했던 듯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순적인 모습에 본인 스스로도 상당히 괴로운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차분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모습(고프레임)에 끌려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사귀는 동안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어렴풋이 자존감이 낮음을 알았었고, 이론 공부 후에는 더 정확하게 상대의 나약한 내적 프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사랑이라면 그마저도 감싸주고 모른척해주는게 사랑이라 오해했었습니다.
이론을 모를 때는 왜이렇게 사람이 겉과 속이 다를까,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모성본능으로 감싸주고 싶다는 바보같은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무조건 덮어주기만 한다면 저와 상대에게 모두 독이 되는 일인 것을 압니다. 저는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상대는 수시로 요동치는 내프에 괴로우면서도 합리화하며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겠죠.
어느 한구석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 불안함, 무기력함에 허덕이고 슬퍼할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제가 프신관리를 더 잘 했더라면 상대가 이별을 고하지 않았을 듯 하고, 저는 상대가 만날 수 있는 이성 중에서 꽤나 괜찮은 객관적 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더 진지한 관계로 나아갔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렇게 된 관계가 아쉽긴 하지만, 단적으로 인연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말을 상담사님께서 해주셨었는데 처음엔 부정하고 싶었어요. 재회에 대한 집착이 컸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에요!
인연이라면 가능성 제시를 통해 그 끈을 이어나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제는 제가 재회에 집착하지 않고 큰 뜻이 없습니다.
재회를 하고는 싶어요. 그의 반응이 궁금하고 이론을 적용하며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아직 그의 프레임이 저에게 남아있기 때문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제 저도 그를 깊이 사랑하진 않아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그의 마음을 얻고, 그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이런 걸 원했었던 거 같아요.
반응이 오거나 만나게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 이론을 체화하려고 저도 대체자나 리바운드를 종종 만나면서 이론을 적용해보곤 합니다. 과거 썸남이나 다른 인간관계에 적용해보니 정말 들어맞더라구요.
특히 제가 초고프저신으로 남아있는 과거 썸탔던 상대 몇에게 적용해서 연락해보니 상대의 반응이 훤히 예상되고 실제로도 그런 반응이 나오더라구요.
그러나 이제는 상담을 통해 좀 더 제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스스로의 내적 프레임과 가치 높이기에 집중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객관적 가치가 말그대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이게 되면서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내려놓게 되더라구요.
이별을 겪은지 얼마 안된 분들은 다들 이런 상태가 되고 싶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힘들어도 여러분들 모두 하실 수 있어요.
상담사님께서 힘있는 글로 또는 말로 상담해 주시고 있고, 수많은 값진 칼럼들이 있으니까 공부하며 노력하다보면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때때로 생각나기는 하지만, 바쁘게 살다보니 슬퍼하는 시간도 집착하는 마음도 점점 줄어가요.
상대방이 보고싶고 그립고 다시 만나고 싶다해도 제 자신의 삶이 우선이고, 그게 안정을 찾아야 그 다음의 어떤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을 찾으시고 프레임을 높여가시다보면 어느 순간 집착도 가라앉고, 재회도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더 자신과 잘 맞고 좋은 상대를 찾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위에 리바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잠시 언급했었는데 저는 차라리 상대방이 리바를 더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상대에게 제 마지막 모습은 저프저신이었으나 원래의 제 객관적 가치와 초기의 고프레임도 있고 상담사님의 지침문자를 통해 공백기동안 프레임과 신뢰도도 서서히 높아갈 것이고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만날 수록 저에 대한 아쉬움이 커져갈 것 같아서요.
저에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난 이후에도 내프가 낮아서 적극 대시를 하지도 못하고, 자존심과 거절에 대한 두려움에 선뜻 연락하지도, 다시 만나보자고 하지도 못하며 자신이 만든 이별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대방이 왜이렇게 안쓰러운지...
상대방은 반응도 없는데 이런 생각이 정신승리인가...도 고민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팩트이고, 뭐 아니더라도 상관없구요~
내담자님들의 마음고생과 함께 상담사님들도 관리자님도 너무나 많은 상담에 힘드시겠죠...?
다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버킷리스트 만들며 스스로의 프레임 높이는 데 집중하며 힘내서 살면 좋겠어요.
제 원래의 매력과 평온함을 찾을 수 있게 해주신 아트라상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며 점점 더 나아지는 사람으로 살아갈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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