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최시현 상담사님 - 1차 지침 후기
자몽소다
2018. 12. 14
#단기연애 #애매한프레임&신뢰감 #80%
안녕하세요:)
오늘도 많은 분들이 힘든 마음을 안고 이곳에 찾아와 후기들을 살펴보실테죠.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기에, 그래도 하나라도 더 읽을거리가 있으면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도 그리고 상담사님들도 조금은 힘이 되지 않으실까하여 용기내어 후기를 남깁니다.
다만 적고 보니 긴 글이 되어, 이는 1차 지침 후기에 불과하고 아직 상대방의 반응도 없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두달이라는 짧은 만남 후 상대방의 갑작스런 잠수로 이성을 잃고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6년 전에 오주원 상담사님으로부터 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만, 이론에 대하여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체화하지 않으니 돌고 돌고 돌아 이렇게 다시 찾아뵙게 되었네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상담사님이 보내주시는 이론 설명들 열심히 읽으시고 체화시키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돌고돌고돌지 마시구요.
물론 지금의 저도 못하고 있지만, 더 이상 쳇바퀴 돌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재회심리학 이론들을 읽고 상담녹음을 들으면서 저를 비롯하여 제 주변 사람들을 객관화하여 살펴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트라상의 재회심리학은 비단 연인관계에만 적용되는 이론은 아니고, ‘인간관계에 관한 심리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일상적인 관계에서도 꽤 적용, 분석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제 자신의 문제에 있어서는 감정을 한번 걷어내고 내프를 단단히 해야 소망적 오류 내지는 인지부조화의 늪에서 벗어나 그나마 일반인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상담사님들이 상담신청 후 상담 시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시는 듯하고 지침에도 공백기가 필요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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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간단히 하자면, 제 분노표출에 상대방이 잠수를 탔고 저는 그의 프레임을 이겨내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매달렸습니다.
그 한번의 매달림이 결국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제 프레임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상대방의 프레임을 치솟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스스로 악수를 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담신청 후 가마니마냥 가만히 칼럼과 후기들을 읽으면서 최시현 상담사님과의 상담일까지 버텼고, 역시나 상담사님과의 상담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좋았습니다.
상황을 하나씩 정리해주시고 상대방의 성향과 심리를 설명해주실 때, 제가 그 사람에 대하여 두루뭉술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선명하게 이해되었고 이것이 바로 미해결과제를 풀어내는 마스터키 역할을 하였습니다.
상담사님과 상담을 통해 감정이 걷어지면서 ‘理性’의 영역에서 상대방은 내적 프레임 및 사회적 지능이 상당히 낮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음에도 여전히 재회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인지한 순간 프레임의 파괴력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트라상의 재회심리학의 무서움이기도 하구요:~)
저는 1차 지침을 상담사님께 받는 순간, (상담시간 종료가 임박하여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시현상담사님이 순간 ‘신기’가 있나 싶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상담사님께 한번도 언급한 적 없었던 내용, 그러니까 제가 평소에 남자친구에게 요구하던 것을 이용하여 지침을 짜주셨으니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물론 상담 도중 상담사님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짠 지침이었다고 하셨으니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제 성격으로는 절대 하지 못할 내용의 지침이었음에도 그 우연의 힘에 (상담사님 허락 하에) 상담당일 바로 지침을 수행했습니다.
1차 지침 후 상대방의 답장이 올 것을 전제로 반응을 예상했으나 거침없이 읽씹을 당하자 멘탈과 내프가 심각하게 휘청거렸습니다.
그래서 1차 지침 후 이틀만에 상담사님께 찡얼거림과 질척임으로 가득찬 1차 애프터메일을 보냈네요...
지침과 애프터메일을 모두 보내 놓고 다시 칼럼과 후기들을 읽던 중 어느 내담자분께서 ‘지침은 상대방에게 자극이 되는 효과가 분명히 그리고 확실히 있다’고 단언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글이 지금 제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에 또다시 흔들리는 건 아직도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방증인데, 조심스럽게 판단하기에는 대체자의 출연으로 반응이 없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애프터메일을 보낼 때까지만 해도 그냥 제대로된 끝맺음을 맺고 싶었는데 또 생각과 마음이 시시각각 바뀌는 걸 보니 ‘내프다지기’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재회를 바라는 것인지 아닌지조차 불분명한 상태에 있지만, 지금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잠수이별이다보니) 상대방에게 저를 고프레임으로 다시 인식시켜 어떤 명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그 반응이 설사 엄청난 분노일지라도 그런 격정적인 감정에 흔들리는 것을 눈으로 보고 싶네요.
그리고 1차 지침을 수행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는 큰일을 해낸 것 같아 스스로에게 많이 칭찬해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론에 대한 체화가 필요한데, 지침 수행만큼 가장 직접적인 체화연습은 더 없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를 포함한 아트라상을 찾는 모두들 건강한 연애를 위해 조금 더 버텨봅시다!!!
그리고 늦은 밤까지 진심을 다해 상담해주시는 상담사님들 감사합니다 추운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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