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안녕하세요.
밍맹
2018. 11. 18
안녕하세요. 저는 이곳에서 두차례 상담을 받았었어요. 다 같은 사람으로요.
작년 이맘때쯤이었죠. 블로그를 드나들며 매일 같이 칼럼과 후기를 읽던 때가 생각납니다 ㅋㅋ
연애상담이라는 것이 처음이기도 했고, 학생 신분으로 그 당시 상담비는 제게 나름 큰 돈 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상담 후 내구성이 꽝인 이 남자에게 더 이상의 에너지와 지침이 아깝다고 느껴졌고 그래서 상담사님이 지침을 주셨지만 쓰지 않았습니다.그리고 한동안 아트라상을 떠났고, 다시 들어왔네요ㅋㅋ
전 이번 해 새로운 애인이 생겼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약간의 위기가 닥쳤고 그래서 아트라상을 다시 들어오게 되었네요. 잘 지내던 수면 위로 자존심이 강한 저는 틱틱대거나 심술을 부리면서 신뢰감을 점점 낮췄고, 상대가 조금 지쳐보일 때 깨달았습니다. '아 지금 이대로 가면 정말 최악의 상황은 신뢰도를 잃을 수도 있겠다'
그 때 제가 읽었던 칼럼들이 생각났고, 다시 아트라상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애인은 본인이 조금 지치니 며칠 후에 연락하자고 했죠.
원래의 저였다면 이전 연애의 트라우마로 불안해서 애인을 조르고, 캐묻고, 불안해했을 거에요. 심하게 닥달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울고불고 할 수도 있었을 거에요. 그럼 상대를 잘못 길들이는..어감이 조금 이상하지만 여하튼 그런 상황이 펼쳐지겠죠. 맞나요?
그래도 나름 '지금 이 순간 대처를 잘하면 다시 예전 같을 수 있다. 정신 바짝 차리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ㅋㅋ 정말 예전 같은 저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그래서 우선 제 행동에 대해 짤막히 사과를 하고 쿨하게 푹쉬고 있으라고 보냈습니다.
물론 겉으론 참 쿨했는데, 불안해오는 감정을 완전 억누를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트라상 블로그에서 칼럼을 다시 읽고, 후기들을 다시 읽고, 또 이전 상담때 상담사님들이 주신 자료들을 몇번씩 읽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시간을 준 후 언제 다가가야할지, 다가갈 땐 어떻게 다가가야 신뢰감을 회복하면서 프레임을 덜 떨어뜨릴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했어요. 만약에 정말 안좋은 상황이 되어서 헤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우선 상대가 며칠 후 연락을 달라고 했기 때문에 지정된 일자에 아무렇지 않게 연락을 주면서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그 당일에 상대가 조금 바빠 연락이 뜸했었었는데 닥달하거나 불안해하지않고 바쁘니까 이해하고, 그래도 중간마다 연락을 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표현을 했어요. 잘 연락한 끝에 제 생각에 신뢰감이 올라간 듯한 말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젠 아트라상이 아닌 다른 글을 읽으면 신뢰도 없고 전문성도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트라상 나빠요ㅠㅠ 사람을 이렇게 꼭 붙들여놓다니ㅋㅋ
이로써 또 느낀건 아트라상이 헤어진 이들을 위한 곳을 넘어서서 조금 문제가 생겼을 때 슬기롭게 넘어가는, 괜찮고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초석이라는 것입니다. 감사해요. 아직 미숙하지만 그래도 이번의 작은 위기를 대처해보며 아트라상이 제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다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지금의 애인과는 오래 오래 지낼게요. 칼럼과 후기, 그리고 제 머리로도 풀 수 없을 땐 의논하러 다시 오겠습니다. 하서영상담사님 저는 이전보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잘지내고 있어요. 참 가끔은 저보다도 어른스럽고 갈등해결도 참 잘하고, 말도 정말 예쁘게 하고 무엇보다도 쉽지 않은 사람이라서 재미있습니다. 자존심이 센건 아닌데, 자신의 감정을 지키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참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트라상에서 꼭 상담받지 않아도 후기와 칼럼을 보면 똑똑하신 여러분들은 슬기롭게 답을 찾을 수 있을거에요. 상담을 받으면 더더욱 좋지만요!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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