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고프저신 진행형 & 수현쌤 감사해요ㅠ
달
2018. 10. 15
안녕하세요, 현재 진행중인 상황 정리겸, 수현쌤과 주원쌤께 드리고 싶은 말씀들…그리고 특히 수현쌤에 대한 감사, (애프터 답장 감동받았어요 수현쌤ㅠㅠ) 그리고 후기를 보며 힘을 많이 얻는 내담자의 한명으로써 저도 힘이 되고자 중간후기 겸 어쩌다보니 뒤늦게 전하게 된 예전 상담 케이스 후기를 남깁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예전 웹사이트에서부터 주원쌤을 알게 된 후 상담을 수차례 받아온 전형적인 고프저신, 바닥내프의 여자 내담자입니다. (셀 수 없이 받은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그냥 꽤 많이 했다고 하겠습니다 ㅎㅎ)
결혼 적령기를 지나 나이도 많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어쩔수 없이 막장내프+원체도 씨니컬한 성격에 정점을 찍는 어두움이 더해져 이런 유교주의 사상이 가득한 한국사회의 문제와 유물론적인 사회통념에 진저리내는ㅋㅋㅋ 나름 주장도 강하고, 독립적이고, 칼럼에 나오는 것처럼 문제가 될 정도의 여린 “감성”도 지녔지만 오히려 드세다고 오해받고, 수차례 쌤들께 지적당한 “모든 케이스의 답을 미리 정해두려는 강박”도 있고 뭐...별로 바람직한 모습의 내담자는 아니지요. 이것도 저같은 여자들의 공통적 양상인 것 같은데, 그냥 사회적으로 괜찮은 위치에 있다는 거 하난 건질만 하네요…
저는 예전 전남친때문에 주원쌤을 알게 되어, 예전 사이트, 그리고 수현쌤께 상담을 여러번 받았습니다. 처음 주원쌤을 만났을 땐 명석하고 이해도 높은 내담자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제 내프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같은 문제가 발생했어요ㅎㅎ
가뜩이나 완벽주의자이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타입인지라, "머리론 다 이해하는데 왜 내 마음을 컨트롤하지 못할까?" 때문에 수도없이 자책하고 이런 나를 이해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 가뜩이나 병적인 외로움이 더하고 우울해지곤 했습니다.
다행히 그 원인을 연애를 잘 못하는 이유에 대한 칼럼에서 기술된 몇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남친과도 상황적 신뢰감 문제를 발생하게 만든 어릴적 집안문제 (정서적 영향), 그리고 요샌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강박증(에 더해 쌤들 말씀에 따르면), 인정하긴 싫지만 약한 강도의 우울증도 있긴 하죠.
현재 남친과도 거의 3년을 만나오고 있었어요. 위에 기술한 것 처럼 ‘내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오랜 내담자라 일상생활에서의 프레임이론 적용이라던가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소소한 방법들을 '스스로' 적용시킬 줄 아는 현명한 연애를 배우긴 했구나’란 생각에 뿌듯해했는데 알고보니 현남친과도 벌써 세번째 상담이란 걸 알고 흠칫ㅎㅎㅎ
객관적 가치 부분에서 비등비등하지 않기 때문에 (재회를 바라는 만큼 아직은 직설적이고 부정적인 단어사용은 지양하고 싶어서) 지금 남친과의 관계에서 어쩔수 없이 “자존심이 센” 여자의 양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들에 스트레스가 쌓여가던 와중에 제가 남친에게 신뢰감을 잃게 되는 사건을 겪게 됐어요.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쌓인 저는 이대로는 어차피 끝까지 갈수 없다는 생각에 작정하고 그동안 참아왔던 걸 다 터뜨리고 심지어 카톡으로 이별선언까지 한데다, 저와 견해가 달라 끝까지 본인 고집을 부리면서도 헤어짐이란 단어에 절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던 남친에게 계속 퍼붓기만 하다가 결국 애매한 말로 대화를 마무리한 남친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거의 2주간 연락이 두절된 상황입니다.
흔한 고프저신 케이스들처럼, 전 누굴 만나든 항상 고프였지만 마찬가지로 늘 신뢰감 문제가 있어왔기 때문에, 신뢰감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을 두려워해 이렇게까지 막말은 하지 않으려고 늘 노력했습니다. 게다가 툭하면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하지도 않았는데, 아트라상을 통해 신뢰감쌓기에 그런 단어들을 남발하는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번엔 제가 작정을 했기 때문에 온갖 안좋은 어법과 단어들이 총동원된 싸움이었고, 만나던 중 겪지 못했던 최장기간의 연락두절을 전 일단 당연히 이별로 받아들였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신청을 해두고는 아직 상담일정까지 기다려야 하는 관계로 수도 없이 강제 다이어트를 겸비한 롤코를 타다가, 우연히 지인에게 듣게 된 “남친은 완전히 헤어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던데”라는 말과, 회사 일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바람에 상담 전에 먼곳으로 출장을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 생겨 이보다 더 바닥일 순 없는 내프 멘붕상태를 체험하던 중, 문득 예전 상담에서 남은 애프터를 쓰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 내곤 관리자님께 확인을 받고, 수현쌤께 최대한 간단히 정리해 애프터를 (정말 헤어진게 맞는지, 그리고 상담대기기간중 “가만히 있는 것 외에” 뭘 하면 좋을지) 질문을 보냈습니다.
사실 답은 뻔한데요 ㅋㅋㅋㅋㅋㅋ 정말 헤어졌건 아니건 그건 연락두절인 지금으로썬 중요한게 아닌데다, 제가 다른 유수의 내담자님들처럼 최적의 스마트한 상황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프레임 높이기건 가능성제시건 먼저 뭘 하려고 하지말고 일단 가만히 있는게 최선이라는 걸 맘 깊은 곳에선 알고 있으면서도…성격이 급해 시일을 앞당기고 싶어 뭐라도 하고싶었거든요ㅠ
그런데 반응은….예상외로 쇼킹했습니다ㅎㅎ 상담을 그렇게 여러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장내프때문에 제가 또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더군요. 첫마디부터가 정신 차리라는 말씀이었지만…가만히만 있으면 상황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기억하고 상담까지 내프관리 잘하라는 상담사님의 따끔한 충고가 왈칵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 케이스의 정답이 있다면서 주신 그때 막 업데이트 된 블로그 글, 자존심 센 여자에 관한 글 링크를 주셨는데, 여기서 또한번 부끄러워졌습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땐 “내가 자존심이 센 여자라고!?” 란 생각이 들었지만, 글을 읽고 하나하나 상황을 대입해 나가다 보니 저 아니면 세상엔 자존심 센 여자가 아무도 없을 것 같더군요. 특히나 상담 직전 일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내프가 바닥인 상황에서 상담사님의 답장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감 문제를 가지신 분들이나 내프가 낮으신 내담자분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시겠지만 또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롤코 타는걸 멈출순 없었습니다...
저는 수년간 상담을 받아오면서도, 그리고 내프가 이렇게 낮으면서도, 절대 단 한번도 지침을 어긴 적은 없습니다만 대신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강박이 도지고 또 도져 롤코를 수도 없이 타죠. (칼럼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내프가 낮은 고프저신의 케이스들이 지침은 잘 지킨다고….그것도 제 얘기더군요. )
‘주원쌤 수현쌤께 상담받은것만 몇년인데, 니가 나한테 안돌아올 수 있을거같아? or 그동안 관계에서 내가 자존심을 부릴 수 밖에 없게 만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런 남친과 재회를 정말 해야 할까?’ 라는 마음들 뿐 아니라, 휴일이나 주말이면 급강하하는 롤코에 몸과 마음을 싣고 영혼까지 탈탈 털리느라 상담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정말 오긴 올는지…어린애처럼 이제 몇밤밖에 남지 않았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현남친과 지난번 상담에서 초고프 초저신 판정을 받았던 전력이 있지만 지금 상황은 중프초저신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황을 나쁘게 보는 내담자여서일수도 있겠지만 아직 상담 전인 관계로, 상담 글을 보신 후 제 생각이 맞는지 하루빨리 분석당하고 싶네요)
위 새로 업데이트된 블로그 글을 읽다가 바로 아래쪽에 있는 싸우고 연락없는 남자와 관련된 포스팅을 봤는데요. 사실 전에도 본 글이지만 주의깊이 분석하며 읽어본 결과 제 케이스가 이 두가지 내용의 합작품인 경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자존심이 역대급이었던 전남친과 아트라상을 통해 재회를 할 기회가 생긴 적이 있는데요, 왜 그사람에겐 단순히 시간이 흐르는 것 외에 지침문자가 필요했는지도 그 포스팅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사람은 자존심이 역대급으로 강했거든요.
후기의 주인공이신 고민님처럼 저 역시 전남친때문에 받은 수차례의 상담에서 이별을 말하는 지침 한번 받은 것 말고는 항상 행동지침만 받곤 했는데, 반응이 있을거란 예상을 깨고 거의 무응답과 이중모션만 번갈아 보였습니다. 칼럼을 많이 보신 내담자분들이시라면 익숙하시겠지만 “내 남자친구는 다르다”며 원망도 많이 했었고, 아끼는 내담자에서 못믿고 징징대고 안달하는 진상 내담자로 거듭나는 시기였죠ㅎㅎㅎ하지만 제 노력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 노력을 모두 쏟아부은 후, 그렇게 긴 기간동안 이중모션을 보이는 사람을 다시 만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더라구요. 어느 순간이라고 딱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 재회의지를 놓아버렸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절대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상담사님들께서 이런 식의 “최선의 재회”가 아니면 하지 않도록 만들어주신 것 같아…지금은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아~~~~~주 느리게나마 제 내프 역시 성장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2년이 넘도록 그의 카톡상메를 보면, 그리고 연락할 이유가 생기면 “한번 보자”란 말을 열번도 더 되풀이하는 톡을 보며 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그사람에게 “잊지 못하는 여자”가 됐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아트라상을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본의아니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성찰이 담긴 후기를 쓰고 있는데요, 우습게도 지난 주말이 또 끔찍해 밤에 잠시 나갔다가 우연히 그 전남친을 또 보게 됐는데, 여전히 그사람은 제게 다가올 기회를 잡으려 안달이더군요. 지금 남친 생각에 괴로운 저는 물론 최대한 무시할수밖에 없었던게, 전 예전에 이미 최선을 다했거든요.
재회가능기간동안 보여준 전남친의 그 미친듯한 이중모션이 지금으로썬 너무 고맙지만, 다시 겪고 싶지는 않습니다.
머리에서 하는 말을 듣고 지금 남친과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쌤들과 함께 고민할 앞으로의 시간과 제 에너지가 이사람에게 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을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그건 제 남친이 어떤사람이냐에 따라 달렸겠죠…전 여느때처럼 쌤들 말씀을 절대적으로 따라갈거고, 이번 케이스에서 더 배우려 노력할테니까요.
상담까지 남은기간동안 제 케이스를 분석해보려는 정리(@뒤늦은 후기)+다른 내담자님들께 많은 공감을 받은 만큼, 혹시라도 저같은 성향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덜 외로우셨으면 해서 시작한 글이 길어졌네요.
긴 싸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억지로라도 내프 올리려 노력하며 상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진행후기인만큼, 최종후기 또 남기러 올께요.
그리고 관리자님 목소리가 주원쌤 수현쌤하고 닮았다고 느낀건 저뿐인지 궁금해요ㅋㅋ 아트라상 프레임높으신 남자분들은 다 성향이 비슷하신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네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관리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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