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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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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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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재회 후기 / 정수아 상담사님

민간인

안녕하세요. 7월 말 이별 후, 8월 중순쯤 상담 신청을 하고 상담을 받은 내담자 입니다.

재회 후기이고, 전에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서 '기린' 이라고 불러 주셨다고 후기 한번 남겼었던 내담자에요.

아이디는 다르지만 같은 '기린' 입니다ㅎㅎ


정수아 상담사님께 문서 상담을 받았고, 20대 후반 남자 내담자이며
900일 조금 넘은 연애/재회 확률 80%/고프저신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후기를 꼭 남기겠다고 애초에 마음을 먹었던 터라, 어제 재회하고 오늘 또 짧게 만나 이야기 하고 집에 들어와 후기 남겨봅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상세하게 쓸지 간략하게 쓸지 고민 되지만 일단 써내려 가보려 합니다.



저는 전 후기에도 썼었지만 초고프로 연애를 시작했다고 말씀 해주셨어요.

그 말에 자존감이 많이 올라 갔고, 상담 후 정수아 상담사님께서 해주신 모든 말들이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확률, 상황들, 지침들 등등.. 다 위로가 많이 되었었어요. 물론 상담사님의 직접적인 위로도 있었구요♡.♡

저는 칼럼을 굉장히 많이 읽었어요. 읽었던 것 또 읽어보고 후기란에 '고프저신' 검색해서 후기도 많이 읽어보고,
그 이후엔 고프저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케이스의 후기를 읽기도 했습니다.

저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제 심경 변화에 대해 쓸 생각이에요. 이게 아주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7월 말 이별을 한 직후엔 저 역시도 죽고싶단 생각까지 했었어요.

아니면 '멀리 떠나서 아무도 만나지 말고 혼자 살아야겠다' 하면서.

주책이란 주책은 다 떨면서 제가 이별을 먼저 얘기했음에도 제가 많이 매달렸습니다.
재회하고 들어보니 제가 집 주위를 서성거리거나 한 행동들을 상대방 부모님들도 보셨다고 할 정도로 주변을 많이 서성거렸더라구요.

매달림 후 칼럼을 접하게 되어서.. 상담 신청이 완료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칼럼은 읽었지만 확신이 없었으니, 가만히 있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담 완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렇게 상담을 받게 되고 내용을 수 없이 많이 읽었어요. 컴퓨터로, 핸드폰으로 시도때도 없이 읽어봤습니다.
칼럼도 많이 읽고 후기도 많이 읽었기 때문인지, 상담 글을 읽어 본 자체만으로 위로가 많이 되었고 어느정도의 가능성을 보아서인지 지침에 대한 의심은 없었습니다.


저는 지침은 잘 지켰고, 애프터 메일을 아껴 쓰는 것에는 실패 했습니다ㅎㅎ

쿠크다스 내프를 가지고 있어서 1차 지침 보내고 일주일간 두개를 다 써버렸으니까요.
애프터 메일로도 내프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래도 칼럼 읽었다고 저도 제가 내프 박살인걸 알고 있어서 부끄럽더라구요.
여러분들은 이런 실수 안 하셨음 좋겠습니다.

상담사분들께선 대부분의 변수까지 고려해서 지침을 주시거든요.



1차 지침이 있기까지 3주간의 공백기 동안, sns 지침을 받아 의무적이다시피 sns 활동을 했어요.
워낙 사진도 잘 안 찍고 sns를 해도 제 사진은 잘 안 올렸던터라 쉽진 않았지만 효과가 너무 좋았습니다.

내프 다지기엔 부족했던 것 같아요. 소설을 쓰고 드라마를 쓰고, 그럴때마다 칼럼을 읽고 또 읽었지만 힘들긴 하더라구요.
그러다 문득 생각해보니 제가 얼마나 좋아졌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자살이니 떠나서 사니, 못 마시는 술 마셔가며 좀비처럼 지내 왔었는데 마음이 조금 싱숭생숭 할 뿐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그리고 칼럼에 대한 이해도는 날이 갈수록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계속 읽어서 그런거 같기도 해요)

정수아 상담사님께서 걱정 해 주셨던 내프는 애프터 메일을 다 소진하고 난 후에야 많이 단단해 지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못해줬던 것만 생각하다가, 점점 '그래도 내가 참 잘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확신이 들었습니다ㅎㅎ 다시 돌아오겠구나.


저는 확신이 된 계기가,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이였어요.
1차 지침을 보냈더니 제 카톡을 차단했다 풀었다 반복하다가 리바운드를 만들더라구요.
처음엔 너무 충격을 먹어서 에프터 메일을 다 써버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행동이 너무 귀엽더라구요.


그리고 오히려 그 행동이 저에게 돌아오는 지름길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만큼 잘 해줄순 없을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주관적 가치도 객관적 가치도 제가 월등히 높을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오히려 귀엽더라구요.

카톡에 티도 잘 안 내던 사람이 떡하니 사진 올리는 거 보면서 정말 나 보라는거구나 싶어서 재미있었어요ㅋㅋ


자존심 발동의 끝판왕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저와의 2년 반정도의 연애 기간 동안을 돌이켜 보면 그 친구는 제 앞에선 자존심을 부렸던 적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자존심이 센 사람인지도 몰랐구요.


그걸 알고나니 많이 고맙더라구요. 사실 두번째 에프터 메일에서 재회 포기 뉘앙스를 풍겼었는데ㅎㅎ
그 뒤로 이런 감정 변화들이 생겼어요. 주변 사람들한테 하는 행동 보면 자존심이 참 센 사람인데
나한테는 한 없이 어린 애 같고 자존심 안 부렸다는게 고맙고 그걸 몰라준게 미안하더라구요.

리바와는 얼마 못 가더라구요. 20여일 정도 사귀면서(?) 3번 만났다고 하고
애초에 마음이 없는데 사귄 걸 알아서 질투가 난다거나 배신감도 안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굉장히 많은 여자들이랑 연락을 주고 받았던 터라 그걸 보는 그 친구 기분은 어땠을까 싶기도 하구요.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내프가 단단해지고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어느덧 2차 지침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연락이 옵니다. 2차 지침 보내기까지 2주를 남긴 상태에서요.


확실하진 않지만 sns에 아주 살짝 가능성 제시를 해봤거든요.
사진 모서리쪽에 정말 빼꼼히 그 친구가 준 인형이 나오게끔ㅎㅎ
그리고 그 사진을 올린 다음날 연락이 왔어요.

이건 지침에 없었던 건데 제가 스스로 한 행동이라 맞는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우연히 타이밍이 겹친건지ㅎㅎ

아무튼 장문의 카톡이 와서, 읽지 않은채로 다시 상담 내용을 정독 했습니다.
이런 애매한 타이밍에 오리라곤 생각을 못해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카톡이 오고 한시간 후에 읽었습니다.
애매한 타이밍에 애매한 내용이길래, 어쩌지 하다가..

상담사님께 받은 2차 지침을 답장으로 썼습니다. 이것도 잘 한건지는 모르겠네요.
최대한 고자세를 유지하면서 연락을 주고 받다가, 다음 날 만나 벤치에서 세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네요.
그리고 집에 데려다 주고, 재회해서 잘 만나는 중입니다.

주저리주저리 길게 쓴 거 같은데, 마음이 많이 힘드신 내담자분들께선 이런 글들이 길다는 느낌은 못 받으실거에요.
조금의 정보라도 더 얻고 싶고 조금이라도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찾고 싶은 심정이실거니까.

재회 후 알게 된것은,
박살난 내프로 한 생각들은 대부분, 아니 거의 다 소설이고 틀렸다는 것이고
어느정도 다져진 내프로 했던 생각들은 모두 다 맞았다는거에요.

그래서 내프 관리가 참 중요한거고, 상담사님들께서 내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구나 했습니다.


저는 내프 관리가 잘 됐던 내담자가 아니어서 '내프 어떻게 관리 하세요', '잘 관리 하세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저 같은 경우는 어느순간 갑자기 왔어요. 갑자기 번개 맞고 초능력이 생긴 느낌이랄까.

거창하게 말했지만 초반 내프가 워낙 쓰레기였어서 그냥 어느정도 오른것에 만족하는 거 뿐이지 끝까지 내프 관리를 정말 잘했다고 말하긴 힘들거 같아요.

그래도 써보자면 이성과의 연락, 일에 집중하고, 혼자라도 서점에 가서 책 읽고, 친구들 만나는 정도?

그리고 위의 노력들을 눈에 보이게 하는 sns 관리. 저는 이렇게 했어요.



참 많이도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예전 같으면 정말 초반의 연애처럼 뜨겁고 좋아서 미칠듯이 행동 했을텐데
이제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마음을 넓게 가지는 방법을 알게 된거 같아요.


저는 이게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받고 재회를 한게 아니였다면 분명히 양쪽 모두 또 반복 될거라는 생각을 했을거고
문제가 생기면 예전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정답인양 생각하고 행동 하게 됐을거에요.

저는 이제 그렇지 않을 자신이 생겨 행복합니다.



이제 배운 것들을 잘 실천하면서, 다듬고 상대방과 나누면서 이쁘게 살아보려고 해요.
정수아 상담사님께도 몇 번 말했지만 나중에 연애 문제가 아니어도 꼭 다시 한번 상담 받으러 오겠습니다.

이제 컴퓨터를 혼자 보는게 아니어서 즐겨 찾기에선 없어지겠지만 T^T

직접 타이핑 해서라도 자주 찾아 오도록 할게요.


또 후기를 남기게 된다면 나중이 될테니 마지막인듯 마무리 해야겠네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상담을 받게 된 게 저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릅니다.

세상 가장 힘들다고 생각할 많은 분들께 힘이 되어주시는 모든 상담사님들 존경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직접 상담 해주신 정수아 상담사님은 더더욱이요 ㅎㅎㅎ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내담자, 상담사분들 항상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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