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 내프 낮은 상대방 / 확률 30프로 / 내담자는 여자 / 1차지침 후
코코볼12
2018. 10. 07
안녕하세요 : )
내프가 낮은 상대방과 한달 가량 썸타다가 제가 한 번 화내고 연락이 두절되어 상담을 받게 된 여자 내담자입니다. 한서진 선생님께 받았는데, 상담을 기다리는동안 칼럼과 후기를 보면서 상대에 대한 집착이 많이 사라졌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었어요.
상담사님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릴 겸, 여자 내담자들 중에 저의 상대방 같은 케이스가 많다고 하셔서,
다는 알려드릴 수 없지만 저의 케이스와 상담사님의 분석, 상담 전후의 심리 변화를 보시고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글을 남깁니다.
사실 상대방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상담사님이 보시면 웃을 거 같네요 ㅎㅎ)
상담을 신청해놓고 기다리며
후기와 칼럼, 책들을 읽어보고 저의 과거 인간 관계 경험들을 되새겨 생각해봤을 때 오빠는 정말 급이 낮은 남자라는 판단이 들었고
환상이 걷히면서 재회의지가 옅어졌어요.
저는 호기심 많고 재미를 추구하는 성격이라 별 일 없을 땐 관심 있는 일들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편이에요.
오빠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자 즐거운 인생이 펼쳐졌고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을 즈음 상담을 받게 되었어요. 그간 이론에 대해 느꼈던 호기심과 상담사님이 말씀하신 '지침'이 궁금해서 상담을 받게 되었고,
궁금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음성으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상대방은 아주아주 자존심이 강하고 내적프레임이 낮은 사람입니다.
저는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후기와 칼럼을 보면서 내적 프레임이 낮은 사람들이 연애에서 보이는 행동 패턴, 그 행동 기저의 심리에 대해 공부하면서 오빠를 파악했고,
뇌과학 책을 읽으면서 오빠가 사람을 자꾸 어렵게 만들고 괴롭히면서 자꾸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감정투자가 늘어서)
제가 단기간에 더 오빠를 좋아하고 많이 생각하면서 집착하게 된 거구나, 깨닫게 됐어요.
책 읽기랑 후기, 칼럼 공부가 보완적으로 진행되면서 상황이 다각적으로 이해되었고, 상황을 파악하게 되면서 내 잘못이 딱히 없었고 상대방은 정신적으로 하자가 있다는 걸 알고 나자 생활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상담사와 이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었고, 또 제 판단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상담은 정말 재밌었고 깨달은 것도 많았어요. 녹음을 했는데, 휴대폰 문제 때문에 대화 내용이 날아가서 조금 아쉽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많이 얻었고, 제 판단이 상담사님과 대체로 비슷해서 뿌듯했어요.
상담사님의 판단은 대체로 제 추측과 비슷했지만 더 다양한 케이스를 섭렵하고 계시고, 사람의 심리에 정통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굉장히 내프가 낮은 상대방의, 그저 외적인 조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자이지만 먼저 구애했고,
매번 선연락을 하고 어르고 맞춰주면서 관계를 이어갔어요.
상담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워낙 상대방 눈이 높은 탓에) 제 프레임이 100점 만점을 충족하진 않았더라도 80점 이상은 됐을 거라고 해요.
그래서 상대방도 꽤 저를 좋아했는데,
상대방의 내프가 낮다 보니까 밀당이 심했고, 제가 왠만큼 맞춰준 행동들이 오히려 프레임과 신뢰를 올려줘서 지속적인 관계가 가능했던 거였어요.
사실 오빠는 전여친과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던 상황을 저한테 숨기고 있었고, 다른 여자에 대한 가능성도 완전 오픈된 상태였는데
오빠의 외모가 너무 제 이상형이라서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다 해볼거야.!!!'라는 자신감 하나로 끌고 간 관계였어요.
상담사님도 그러셨지만, 전 여자이지만 남성호르몬이 많은 편인 활발하고 자신감 있는 고프레임의 성격이었는데도
상대방이 자존심을 부리고 맞춰주어야 할 때마다 자주 제가 을이 되는 느낌을 받았고,
내가 세컨드일지도 모른다는 상황 자체도 그렇고, 남자의 이기적인 태도에도 마음이 상하고 기가 죽으면서 자존감이 떨어졌어요.
만나기 전부터 상대방이 자꾸 신뢰를 깨는 행동을 하고, 정말 사람 곤란하게 징징대서 제가 이건 아니다 싶어 한 마디 일침 날렸는데
이후 연락이 끊겼어요.
상대방은 제가 날린 일격에 답이 없었고 순간 흔들렸지만 하루 이틀 꾹 참고 제 생활로 돌아왔던 거 같아요.
솔직히 오빠를 계속 만나고 싶었는데 무시 당한 후 더 연락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오빠를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고, 을질도 내가 선택해서 시작한 거니 참는다 치더라도
상대방이 잘못한 건 잘못한 건데
명백한 잘못까지도 눈 감고 감싸주면서까지 만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상담사님은 상대 남자의 성향이나 멘탈 수준이 거의 스무살 소녀 수준이라면서
마지막 제 문자에 상대방이 튕겨져 나간 거라고 했어요.
그치만 한번 뭐라고 해야 하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제가 잘못한 건 아니었고, 또 놀랍게도 남자에게 저는 고프레임이라고 했어요.
제가 제 나름 저프레임의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그 전여친들이 더 저프였기 때문에 비교급으로 고프레임이라구요.
남자가 어떤 여자한테 제 문자 내용 같은 말을 들었겠냐며, 그 때문에 프레임이 올라갔지만 자존심을 부리는 거라고 하셨어요.
일부러 저 격려해주시려고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제 사회성이랑 감이 좋다고 남자에 대한 분석도 거의 맞다고 상담사님께 칭찬도 받았어요.
그렇게 칭찬 듣고 오빠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판단을 듣고 보니 오빠한테 제가 아까운 것 같은 생각도 들면서 오빠의 프레임이 더 내려가더라구요.
오빠가 온갖 지랄과 밀당을 하면서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어 쌓아 놓은 프레임의 허상이 확 걷히고 나니까
괜찮은 여자를 만나면 버림 받을 걱정을 하고, 사랑을 퍼주는 여자가 늘 있어야 하고, 늘 남의 인정을 받아야만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는
자존감 낮은 가여운 남자 하나가 보이더라구요.
더 자신감 가져도 되는데, 왜 그 정도 외모에 스펙 가지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갈까.. 싶으면서 진심 조금 불쌍했어요.
분석을 듣고 피드백한 후 상담사님께서 짜주신 지침을 봤는데 ㅋㅋ
정말 대박적이었어요ㅋㅋ 상담사님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정말 깊고, 더불어 센스가 진짜 좋으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제 상황에 실제로 있었던 사람처럼 프레임과 신뢰를 높이거나 실드를 치는 문장 하나하나가 매끄럽고 자연스러웠어요.
상담을 받는 시점엔 남자에 대한 집착보다 상담사님에게서 흘러 나오는 잠언들에 더 몰입해있었어요. ㅋㅋ
상담사님의 지침문자는 정말 매력적이면서도 핵심을 찔렀고, 제가 남자 입장에서 여자한테 그런 문자를 받는다면 정말 화가 나면서도 여자의 프레임이 올라 함부로 말도 못하고 찌르고 들어갈 명분도 없으니 쩔쩔맬 것 같았어요.
이미 시간을 조금 뒀기 때문에
보내는 시기는 상관없다 셨지만 이미 오빠 없이 살만 했는데, 지침은 남의 멘탈을 헤집고 인생을 바꿀 만한 내용이라서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질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점검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서 고민한 건 아니었어요. 저는 이미 스스로 확신하고 상담사님이 고프라고 검증해주셨으니까 : )
상담을 마친 후 친구랑 저녁 먹고, 강아지 산책 시키면서 문자를 보낼지 말지 조금 생각하다가 보냈고 오빠는 일단 읽씹했어요.
제 생각에는.. 오빠의 그 자존심에, 문자 보고는 화나서 저를 족치려고 이리저리 머리 굴리며 이를 갈면서도
제 높은 프레임과 상담사님이 짜주신 완벽한 명분들 때문에 함부로 무슨 말을 못하고
계속 열 받아하다가 웃기는 여자애라며 제 가치 깎다가 그러고 있을 거 같아요.
어차피 저 멘탈로 정상적인 괜찮은 여자 만나지 못할 거란 거 알고 있기 때문에
대체자의 부재 +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는 제 쪽의 프레임 때문에
마지막의 작은 가능성 제시에 기대서 오빠 쪽에서 왠지 연락이 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담사님께서 짜주신 문자만 봤을 때는 안 올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ㅋㅋ
복잡하고 배배 꼬인 오빠의 마음에 꼭 맞는 완벽한 마스터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단기라는 하자가 있긴 하지만, 남자 쪽에 대체자가 정말 적다는 플러스 요인도 있으니까 저는 반반이라고 생각해요.ㅎㅎ 건방졌으면 죄송해요ㅎㅎ
저는 사실 상대방이랑 다른 인간관계로 엮인 부분도 있어서
지침을 실행해보고 어떻게 되는지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실험 정신 한편에
이 유리멘탈을 자극해서 좋을 게 있을까.. 나를 얼마나 씹고 다닐까.. 좀 걱정도 됐었지만
문자를 받는 게 오빠에게도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보냈어요. : )
상담 받기 전에는 자존감도 정말 많이 떨어지고 오빠 생각이 가득해서 제 일도 잘 안되고 진짜 좀 괴로웠는데
지침 보낸 후에는
오빠가 내 앞에서 눈치 보던 모습, 어려워서 손도 함부로 못대던 모습(전 이게 제가 더러워서 그런가 했는데 상담사님이 남자가 내프가 낮아서 여자 눈치보는 거라고 했어요) 생각 나고 약간 가엽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 상담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사람은 지침 문자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을 오빠고,
해서 저랑 관계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이 오빠는 앞으로 인생 살면서 나한테 정말 감사하게 될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남자가 멍청하다면 변화는 불가능하겠지만요! 피곤하고 힘드신 와중에 제 이야기 자기 일처럼 들어주시고 성의껏 피드백해주셔서 넘 감사하고
한서진 상담사님 중저음 목소리 넘 매력 있으세요!^^
뭐라 더 입질이 있을까.. 회의적이긴 한데 그래도 남자한테 무슨 반응이 있으면 후기 남기러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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