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전형적인 고프고신의, 1차 수행전 후기 (하서영상담사님)
구름아걷혀라
2018. 09. 20
안녕하세요. 저는 9월 4일 오후 5시에 하서영선생님께 음성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헤어지고는 이제 3주가 지나가고 4주차에 접어들었는데 감정이 요동칠 때마다 아트라상을 찾아 후기를 보며 많은 위안을 삼고있어요. 많은 분들이 후기를 쓰며 생각 정리를 하신다길래 저도 이렇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 1차 지침도 보내지 않은, 1차 전 짧다면 짧은 공백기를 가지고 있어요.
전형적인 고프저신케이스인데다 확률은 8-90% 를 받았답니다. 하지만 내프는 바닥인..
웃긴게 헤어지자고는 제가 먼저 얘기해놓고선 1시간도 채 안되어 제가 다시 2-3일을 매달린 못난 경우에요.
생각해보면 처음 만날 당시엔 남친에게 저는 그냥 고프가 아닌 초고프였을 거에요. 저런 사람이 나를 쳐다나봐줄까, 그런 생각을 했다더라구요. 고백도 제가 먼저 해서 만날 정도로 남친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소극적이고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남친두 내프가 낮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러다 동거를 하며 점차 제 프레임이 살짝씩 내려가 고프가 되었고, 제 낮은 내프로 인해 끊임없이 상대에게 신뢰감 테스트를 자행했지요. 더 잦은 사랑표현, 더 많은 연락과 관심을 요구했고 그 기준을 상대방의 기준이 아닌 제 기대치에 맞추다보니 그이의 노력에도 저는 부족하다, 너는 앞으로도 그럴거다며 비관을 했고 심지어는 '너는 내가 딴 남자를 만나도 할말이 없을거다'라며 그에게 막장발언도 했죠.
직장을 옮겨 힘든 그에게 힘되기는 커녕 짜증만 내며 감정을 여과없이 쏟아냈고, 장난반섞어 헤어짐도 통보했었구요.
헤어질 즈음의 저는 정말 못돼 먹은, 여자였단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신뢰도가 바닥으로 치달은 상태에서 제가 먼저 헤어짐을 통보고 남자친구는 거기에 억장이 무너져 지금은 맘을 모두 걸어잠근채 다시는 돌아보지 않더라구요. 자신은 인간관계가 칼같다며, 차가운 그때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네요.
사실 전 남자친구가 속 얘기를 너무 하지 않길래, 헤어지자고 말하고 마지막 배수진을 치면 본인의 생각을 말해줄거라 생각했어요. 나에게 서운했거나 하는 것들요. 남친은 그럼에도 미안하다, 잘하겠다라고만 했으니 제가 질러버렸죠.
진심이 아니었는데도요. 저 정말 못됐었죠?
헤어지고 처음 일주일. 다들 똑같으시리라 생각해요.
하늘이 무너지고 내 세상이 무너진다는 거. 뼈저리게 절감했습니다. 남자친구와는 같은 직장에, 같이 동거까지 하며 늘 함께 했고 집순이였던 제 성향탓에 저는 남자친구와만 일상을 공유하고, 남자친구에게만 몰두했으니 제 세상이 사라졌죠.울기도 많이 울고, 식음전폐는 물론, 모든 사고가 멈추었습니다. 잠을 자지도 못했어요. 남자친구가 연락을 받지 않으니 주변 지인에게 도와달라 요청하기 일쑤였고, 뭐라고 붙잡고 싶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고, 바로 상담신청을 해서 헤어진지 1주일만에 비교적 빨리 상담을 받을 수 있었어요.
하서영 상담사님께 음성상담을 받았고, 저는 당연히 저프저신인 줄로만 알았는데 선생님께서는 받자마자 ㅎㅎ 전형적인 고프케이스이시고, 쉬운 케이스세요. 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많이 놀랐어요.저는 그동안 남자와 비슷한 점도 많아 잘 맞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선 되려 이렇게 안맞는데 9개월이나 만난게 신기하다시며 ㅎㅎ
조급해말고 공백기동안 반성하고 있으라하셨어요. 이 부분에서 둘 다 빵 터졌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그리고 제가 매달린건 다른 케이스에 비하면 매달린 수준도 아니라 하시며, 헤어지고 일주일 후에 마지막으로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2시간여를 같이 얘길 했다하니, 그것도 고프가 아니면 2시간씩이나 있을 수는 없다고 해주셨어요. 내심 얼마나 안심했는지 몰라요. 상담받은 후 헤어지고 처음으로 신경안정제 없이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당근과 채찍얘기를 해주시며 제 문제를 돌아보게 해주셨구요.
헌데 ㅠㅠ 너무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들었던 터라 상담을 끝내고 나서야 질문거리가 잔뜩 생겨 벌써 1차 애프터를 써버렸구요. 근데 너무 이론만으로 설명해주셔서 안심도 되면서 다시 불안해지기도 하고.. 제가 아직 이리도 내프가 모자랍니다 ㅠㅠ 게의치 않아야 하거만!! 사실 저는 답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 확률이 정말 높다 해주셨지만, 사실 확률의 가시적 숫자와는 상관없이 제 내프올리기와 저의 이론숙지 및 체화. 결국 제 노력에 의해 방향이 잡힐 것도 알아요. 이 또한 상담과 다른 분들의 후기를 끊임없이 읽으며 배웠습니다.
제게 있어 남자친구의 프레임이 워낙 높아요. 부끄럽지만 외모프레임이 정말 크네요. 바보같이요.
21살 이후로 남자친구가 없던 적이 없이 4명정도와 연애를 하며, 최소가 1년일 정도로 다들 오래 만났었고, 그 후의 헤어짐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는 한번도 이별로 인해 힘든 적이 없었어요. 단 한번도요. 바로 다른 대체자를 찾았죠.
이론에 대입해보면 하나같이 전 남친들은 저프레임이었어요. 저는 고프임에도 내프가 정말 낮아서 저보다 못한 상대를 만나
나름대로의 그 우월감?을 즐기는 이상한 성향이었어요. 그리고 헤어진 남친들은 하나같이 다 연락이 오곤 했어요. 심지어 지금 남친과 헤어진 걸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안부를 물어오기 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저는 고프레임이었기에 저를 잊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러던 중 만난 이번 남친은 정말 제 스타일이었거든요. 말그대로 고프레임이죠. 외모도 잘생겼고, 신뢰감도 높이 줬던. 처음으로 만나 본 고프고신의, 최고의 남자여서 이렇게 힘든 것 같아요. 프레임을 걷어내기가 쉽지 않네요. 같이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쌓인 추억이 너무나 많아 더 힘드네요. 전 남친들은 헤어져도 단 한번도 그립지 않았는데도. 프레임이 이렇게나 무섭더군요.
그래서 남친에게 있어서 저도 고프레임이니 저를 다시 그리워해줄거라 믿습니다. 시간을 두면 저를 미화하고 그리워하겠죠?
남친에 비해 객관적 가치도 높거든요. 남친도 제가 똑똑하고 예쁜, 야무진, 사람이라 자기 없이 잘 지낼줄로만 알더라구요.
아직 1차 지침전이지만, 그럼에도 남친은 타격을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저도 처음보단 무뎌져 가지만, 아직도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 롤코를 타며 휘청입니다.
그럴 때마다 아트라상 후기를 붙들죠. 어느 칼럼에서 아트라상 내담자분들은 지능이 높다하셨는데, 정말 공감가는 게 후기를 하나같이 너무나도 잘쓰세요. 이론이면 이론, 그 속에 묻어나는 여러 깨달음과 내프의 변화. 다들 너무 멋지십니다. 칼럼에서는 내담자 본인의 생활 95%, 재회의지를 5%로 가지라 하셨지만 아직은 어렵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해볼려구요. 헤어질 즈음의 내프막장인 제 자신을 게워내고, 남자친구가 좋아했던 모습을 되찾고, 그보다 더 나은 성숙한 사람이 되고싶어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요. 대체자를 찾는게 내프올리기에 제일 좋다하셨지만, 실은 남자친구가 없다하니 이상한 잔챙이들(?)만 꼬여서 ㅠㅠ 이 상태로 다른 리바를 만나면 전 남친의 프레임이 더 훅 올라가버릴 것 같아 조금 미뤄두려구요. 남친이 워낙 잘생기구 다정한 ㅠㅠ 결혼까지 생각한 고프의 남자였거든요 ㅠㅠ
하 선생님 ㅠㅠ 그래도 샘이 알려주신 이론을 더 붙들려구요. 다음번에 애프터메일쓰면 제게 쓴소리도 해주시고 확신도 주셔요 ㅠㅠ 2차지침전에 2번째 애프터메일 또 쓰고, 2차 상담 신청할 것만 같지만. ㅎㅎ 더 힘내볼게요!
다른 내담자분들 우리 모두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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