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수아 상담사님 문서상담 후기!
엔드릭스
2018. 09. 20
안녕하세요! 상담사님!
자정에 상담완료 뜬거 확인하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완료 하루이틀 남았을 땐 뭔가 큰 시험 성적표 기다리는 기분에 설레면서도 긴장했네요ㅎㅎ;
상담에 대한 생각과 새로 뜨는 후기 없나 밥 먹듯(제가 그랬어요ㅋㅋ)
드나드실 분들을 위해 이 새벽에 한 번 써봅니다.
저는 저프에 중저신(?) 판정을 받은 남자입니다.... 흨..
확률은 70%라고 하셨는데요.
내프가 한참 미쳐돌아갈 땐
'완전히 마음 돌아섰을거야' 라면서 혼자 2~30%라고 생각하고
또 어떨 땐 갑자기 자신감 생겨서 이정도면 8~90% 아닐까 하고 쌩쇼를 했는데ㅋㅋ..
그냥 무난한 것 같아요!..
제 성향은 좋은게 좋은거고 마냥 잘해주는게 편하고
왠만하면 다 맞춰주려 하고 싫은 소리 잘 안하는 타입입니다.
그냥 뼈속부터 타고난 저프.. 순둥이;; 상대방도 저랑 비슷한 스타일이었어요.
사귀는 동안 남자가 프레임 올리는 일이 별로 없었을 거라고 하셨는데 하으...
정말 그랬네요. 팩트로 한 대 맞았어요..
저는 제가 고프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중프이상 이지 않을까,
이별의 직접적 원인은 분명 신뢰감때문일거라고 계속 생각해왔었는데
보기좋게 예상이 빗나갔네요.
아주 잠시, "상대방이 한 행동들, 표현들을 보면 내가 저프일리 없는데.. 오잉?"
이런 마음이 들었지만 워낙 칼럼과 후기 계속 읽으면서 약간 상담사님들에 대한
맹목적 신앙(?)이 생겨서 상담결과에 대해선 깨끗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 읽고 또 읽으면서 "아.. 내가 저프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점점
"내가 여자였어도 그런 모습들에 그렇게 느꼈을 수 있었겠구나" 라고 깨달을 수 있었어요.
써주신 예시가 정말 와닿았네요..! 유치할 수 있다고 하시긴 했지만ㅋㅋ
그래서 상담사님께서 해주신 분석에 대한 것 보다도 지금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가 큽니다.
나를 저프로 여겼구나, 아니 감히!? 왜!? 나쁜 남자한테 호되게 당해봐야 정신차리지! 뭐 이런 ㅋㅋ
확실히, 알게모르게 칼럼후기들 계속 읽고 의식적으로 생각해보고 하다보니
상담사님이 걱정하신 '상담결과가 처음엔 잘 이해안되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라는 건 거의 없었습니다.
상담 기다리시는 분들, 칼럼과 후기 자주자주 많이 읽으세요.
처음엔 그냥 공감느끼고 동질감 얻어서 위로가 되고 하는 수준의 스토리 위주 느낌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용어들이 조금씩 이해되고 또 조금씩 전체 내용들이 이해가 될 수 있을겁니다.
저도 아직 햇병아리 수준이지만요ㅎ..
그래서 이론과 배경지식에 조금이라도 익숙해지신다면
혹시나 예상과 다른 상담결과가 나와도 몇 번 읽다보면 "아, 그렇구나" 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재회와 별개로 제가 정말 원했던 이별의 원인!!
도대체 내가 왜 차인건가..! 그렇게 좋았었는데! 바로 얼마전까지 그렇게 사랑해놓고는 어째서!
명쾌한 답을 얻고 나니 초반의 혼란도 잠시,
두 달 가까이 마음에 얹혀있던 큰 돌덩이가 천천히 굴러내려가는 기분이에요.
읽자마자 단 번에 아! 하면서 이해되는게 아니었어요. 그간 읽은 칼럼후기와
상담결과를 오버랩하면서 되새겨보니 천천히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랄까. 사실, 상대방이 어떤 원인과 어떤 마음을 먹고 결국 이별을 말했는가에 대해
완벽한 팩트를 제시할 수 있는 건 정말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할겁니다.
하지만, 분석해주시는 내용에서 느껴지듯이, 불필요한 부연설명 없이
이래서 이렇고 이건 이랬던 거다 라고 명쾌하게 설명을 들으니 참 좋았습니다ㅠ
군더더기없는 설명에서 한 두번 상담해보신 짬이 아니란게 느껴지기도 했구요ㅎㅎ
그리고 대망의 지침!
지침 부분 읽기 전에 좀 떨렸네요..
후기들에서만 보던 강력지침 혹은 이게 뭐야 라고 유치하게 느껴진다던 지침 등등
어떤 걸까 되게 기대가 됐어요.
근데 처음 한 번 읽었을 땐, 저도 어라;; 이 느낌??! 엥? 마지막 뭐지?? 오잉?
이랬는데ㅋㅋㅋㅋㅋㅋ
여러 번 읽어보고 밑에 구체적인 설명을 같이 보니
"최선이자, 최고의 내용이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고 필요한 말만 있구나"
라고 이해가 됐네요.
특히 미해결과제는 진짜..!
어떻게 그 몇 글자 안에 꼭 필요한 의미만 담겨있는지 와ㅋㅋ
항상 후기보면서 "지침 첫 느낌은 이상한데 읽다보니 이거만한게 없다" 라고
다들 말했던게 이해되면서 저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게 참 재밌네요ㅋㅋ
말투나 내용도 충분히 제가 얘기할 법한 것들이라 거부반응도 전혀 없어요!
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지만 읽으시는 분들 좀 궁금해하시라고ㅋㅋ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 마지막으로 진심 보이려고
초초초 장문의 편지글을 문자로 보내려고 했거든요.
친구가 대충 읽어보더니 3~4줄 이후부터는
친구인 본인도 너무 길고 귀찮아서 안읽게 된다고 하길래 걍 접었는데...
그냥 대차게 말아먹을 뻔 했죠.
역시 프로의 문장력은 다르단 걸 느꼈습니다..
2주 정도 공백기 후에 첫 지침을 보내네요. 그동안 할 일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아직 미숙하게 올라온 내프를 더 확실히 다지면서 행동지침도 열심히 꾸며보겠습니다.
제게 상대방의 프레임이 아직도 참 높아요.
살면서 그런 여자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두 달 동안 참 힘들고 또 힘들었어요.
'재회에 미련을 버릴 때, 재회에 성공한다' 라는 말을 항상 명심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해서
하루하루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1년동안 매주 일요일엔 어떻게든 꼭 만났기 때문에
헤어지고 초반엔 일요일 저녁만 되면 진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한 주 한 주 지나다보니 어떻게든 적응하더라구요.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순간이 꼭 올거에요..!
내담자분들, 상담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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