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다시쓰는 재회후기-하서영상담사님^^
아이니
2018. 09. 19
저는 4월에 이별해서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받았었고
재회해서 후기를 올렸지만 후기 작성 후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이 넘 강하게 와서 재회가 아닌가 싶어 삭제 했었습니다ㅠ
하지만 현재 재회 후 한 달이 지났고, 남자의 자존심 발동도 거의 사라져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무엇보다 재회 후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확인 차 보냈던 애프터 메일에서 잘 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아 이렇게 다시 후기를 써요ㅎㅎ
그리고 어느 내담자께서 제 후기를 보고 힘이 났는데 없어졌다고 하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한 분이라도 제 글을 보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돌싱 여자이며, 남자는 총각에 6살 연하입니다.
4년 정도 알고 지냈고 연애는 2년 정도, 처음엔 미래 생각하지 않고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했어요.
남자가 잘 생긴 편이라 충분히 또래 여자들을 만날수 있음에도 저를 만난 건, 그 만큼 내프가 낮은 남자이기도 했고 제 객관적 가치가 높았기 때문이었어요. 외모나 성격이 남자의 이상형인거죠. 그래서 헤어져 있는 4달 동안 열 번이나 소개팅을 했지만 저와 비교조차 할 수준도 안되는 여자들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상담사님도 제가 프신관리에서 크게 문제는 없었으나, 상황적 신뢰감이 많이 낮고 제 스스로 저프의 행동을 많이 해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결혼까지 걸려 있어서 프레임을 많이 올려야 하는 케이스였어요.
재회확률 80프로, 고프저신을 받았습니다. 헤어지고 한 달 뒤쯤, 두 번 선연락이 왔었구요.
두 달 째 됐을 때 아트라상에서 상담받아 1차지침, 또 한 달 뒤 2차 지침 실행했어요. 두 번 다 반응은 있었고, 좋은 반응이라고 해주셨어요.
2차 지침은..용기를 내서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공백기가 있었는데, 돌발 상황이 생겨 남자가 새벽에 술을 먹고 카톡을 보냈었죠. 일단은 답을 안했고 공백기 유지하라는 상담사님 답변을 들었지만 전 며칠 지난 뒤 답장을 보냈습니다. 같이 아는 지인들을 통해 남자가 쉬지 않고 계속 소개팅을 하고 있는 소식을 듣는게 너무 실망스럽고 지쳤었거든요. 하지만 전 이 공백기 지침을 어긴 대가로 재회 후 엄청나게 힘들고 강력한 자존심발동을 겪게 됩니다ㅠ지침은 지켜주세요ㅎㅎ
제가 연락을 했을 당시, 주말저녁이라 남자는 소개팅녀를 만나러 나가려던 중이었다고해요. 하지만 제 카톡을 받고 모든 게 정지된 듯한 느낌이 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죠. 카톡을 주고 받다 한시간 반정도 통화까지 했는데 통화하는 내내 온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애프터 메일에서 상담사님은 제가 초고프레임이 되서 제게 휘둘고 있는거라고 하셨죠.
결국 그 날 밤 늦게 남자는 저희 집 앞에 찾아 왔습니다.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친구처럼 얘기했는데, 남자는 같이 있는 내내 자신을 만나지 않은 시간 동안의 저에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고 긴장하고 있었어요. 이미 sns를 통해 어느 정도 다 알고 있긴 하더라구요. 오히려 전 내프가 올라서인지 정말 편안하고 반가웠어요. 오랜 친구만난것 처럼. 그리고 자신이 있었어요. 표정에서 절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보였거든요. 그래서 더 편안하게 대화했습니다.
사실 지침 때문에 제가 많이 미웠다고 해요. 너무 힘들어서 끊었던 담배에도 손을 대고 술도 많이 마시고. 빨리 다른 사람을 만나야 절 잊겠다 싶어서 닥치는대로 소개팅도 하고.
하지만 제 얼굴을 보는 순간 너무 좋아서 본인이 강아지가 된 것 같다, 내가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자길 가지고 노는 것 같다는 등의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나를 다 잊은거냐는 유치찬란한 질문까지ㅎㅎ
하지만 남자의 이런 생각은 1,2주 동안 강한 자존심 발동으로 되돌아와 저를 괴롭혔습니다ㅠㅠ 제가 남자가 많은 것 같다는 둥, 못보던 물건을 보면 누가 사준거냐, 사진을 보면 누구랑 간거냐..의심을 풀어주고 풀어주고.
그렇게 재회 후 한 달동안 남자는 거의 저희 집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있어 편히 쉬기 힘들다고 주말에나 놀러오곤 했었는데 말이죠. 집에 가겠다고 할 때 제가 아쉬워하지 않고 잘 가라고 했더니 오히려 더 섭섭해하구요. 역시 상대방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구나 다시 느끼는 부분입니다. 예전엔 가지 말라고 징징대는게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상대방이 잘못을 하면 지적하고 적당히 화도내고 당당하게 얘기하게 됐어요. 전 제가 돌싱이라는 이유로 더 많이 참고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남자가 저에게 더 함부로 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 가치를 깎아버린거죠. 사실 전 그에게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쉴틈 없이 소개팅하면서 저만한 사람이 없다는 걸 다시 깨닫게되는 의미있는 이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이런 시간이 없었다면 어찌어찌 결혼을 하게 됐어도 계속 더 좋은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한 눈을 팔았을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이렇게 전 헤어진 뒤로 상대방이 잘못한것보다 제가 왜 계속해서 연애에 실패하는가에 대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변하려고 했어요. 이제 어느 정도 그 원인을 찾았고 고쳐가려고 노력중이구요. 물론 효과는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재촉하지 않고 프신 관리하며 지켜봐주는 일만 해도, 남자가 알아서 더 가까이 다가오고 노력하는게 보여요.
아들과 셋이 주말에 여행도 다녀오고 저한테뿐 아니라 아들한테도 잘하려고 하는 모습에 저도 그에게서 잃었던 신뢰감을 회복하는 중이구요.
남자가 저에게 결혼을 얘기하고 주변에 조금씩 저에 대해 알리고는 있지만, 정작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한테까지 말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이미 올 초에 저와의 결혼을 가족들에게 얘기했다가 반대에 부딪혔던 적이 있거든요. 겁이 나겠죠. 주변 모든 사람들이 반대하는데. 저도 겁이 나구요. 예전 같았으면, 사랑하면 다 극복해야지 용기없다 비겁하다 그랬을것도 같은데, 지금은 그저 그 어려움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 가족들을 만나면 다시 제 얘기한다고 하는데 어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지금은 저 스스로가 균형잡힌 연애를 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어요. 정말 많이 성장함을 느낍니다. 이러다보면 정말로 좋은 날이 오겠죠.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지금도 전 매일 아트라상에 들어와서 후기를 보고, 힘들어했던 제 시간들을 돌아보며 잊지 않으려고 되새김 하고 있어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이러다 혹시 또 다시 이별하게 되도 예전과는 많이 다를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또 후기 남길게요.
상담사님 정말 감사드리고 모든 내담자님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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