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이한 상담사님, 2차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 받은 20대 저프 남자 후기입니다.
sdflkj77
2018. 07. 24
안녕하세요. 총 2번의 상담과 3차 지침까지 수행한 20대 남자입니다.
근래 재회 후기 퍼레이드가 끊이질 않아서 이 후기를 남기는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더 늦으면 늦을수록 후기의 의미가 퇴색될까봐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우선 저는 재회포기 후기입니다.
저는 초저프의 남자 내담자였습니다. 이한 상담사님과 하서영 상담사님과의 1차, 2차 상담을 거치면서 프레임을 높이는 지침을 썼지만, 이론 이해도가 부족했던 저는 1차 지침을 어겼고, 이로 인해 지침의 목표였던 프레임을 극도로 올리는 것에 실패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바닥을 칠 정도로 낮은 내프의 영향으로 고프 내담자들에게나 나올 법한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존심 발동이 공백기 이후에도 전혀 사그라들지 않아서, 결과적으로는 재회를 포기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를 포함한 내담자 분들이 재회상담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별 후 상대방에 대한 미해결과제가 생김으로써 그들의 프레임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필연적으로 상담 후기와 칼럼은 상대방의 심리에 대한 분석 또는 내프 안정을 위한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 2차 상담까지 받게 되었죠.
하지만 재회를 포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뒤 또 몇 주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있었지만,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내적프레임, 자존감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게 된다.'는 상담 후기들을 많이 읽게 되면서 더더욱 제 자신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 후기로 제 경험을 서술함과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아마 아주 긴 후기가 될 것 같네요.
1. 내담자와 상대방
제 상대방은 엄청나게 낮은 내프를 가진 여자였습니다. 나이도 어릴 뿐더러 이전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탓에 낮은 자존감과 애정결핍 등 고프저신에 바닥을 치는 내프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애의 시작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제가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려 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확 밀어내버리는, 신뢰감 테스트가 이어지는 상황이 일어났고, 저는 상대방의 프레임에 지침과 동시에 자존심 발동으로 더 이상 구애하지 않고 상대방을 무시해버리게 됩니다. 그러자 그 뒤로는 역으로 상대방이 안달이 나서 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형국이 펼쳐졌고, 이후 저와 상대방은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 연애가 첫 연애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프레임이론은 커녕 밀당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남자였고, 위의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트라상의 내담자 분들이라면 어떤 상황이 이어졌는지 눈에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프레임 여자를 향한 남자의 저프레임, 지속적인 구애 -> 여자의 낮은 내프로 인한 신뢰감 테스트 지속 -> 남자의 구애 중단, 차단 선언 -> 남자의 프레임이 갑작스레 상승
여자가 고프레임일 경우 남자의 저프레임 행동은 매력으로 작용하기 어렵고, 여자가 남자를 완전히 무시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어장관리 식의 이중모션이 나온 이유를 저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첫째로 여자의 내프가 너무나도 낮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성적으로는 저프레임에 고신뢰도를 가진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본능적으로 고프레임의 남자를 원하는 탓에 본능과 이성의 충돌이 일어났다고 판단했습니다.
둘째로 남자의 객관적인 가치가 프레임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선적으로 여자가 나이가 어리고, 학벌 등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남자가 높은 학벌, 부유한 집안 등의 객관적 가치를 갖고 있으니, 주관적 프레임을 낮게 보더라도 객관적 프레임을 후하게 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상황에서 남자가 갑자기 프레임을 높이는 행위를 했으니 여자 측에서는 본능적으로 그 프레임에 이끌려 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와 상대방은 이 상태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문제였지만 저는 전혀 깨닫지 못한 상태였죠. 이후 제가 프레임 관리를 잘 해서 연애관계를 유지했더라면 이별하지 않았겠지만, 프레임 이론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던 저는 연애 초기부터 이별까지 저프레임의 연애를 지속하게 됩니다.
자존감이 낮고 애정결핍이 있는 상대에게 저프레임의 연애를 지속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내담자분들은 알고 계실겁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내프가 안정될수록 상대방은 내담자에 대한 마음이 점점 식어가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나쁜 사람에게 더 끌린다는 법칙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는데, 이한 상담사님은 "이 여자에겐 자극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하셨습니다.
사실 이 위태로운 관계는 반년은 커녕 3개월도 이어지지 못했어야 정상이지만, 상황적인 문제가 이어지면서 여자의 내프가 높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바닥을 치게 되고, 그 덕에(?) 저는 상대방과 1년 가까이 연애를 지속하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자의 내프가 막장이다 보니 화살은 온통 제가 다 받게 되었죠. 연애를 통해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기는 커녕, 여자는 저의 자존감마저 바닥으로 끌고 내려가버리는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그럼에도 자존심 부리는 방법을 몰랐던 저는 어떻게든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애쓰고, 또 애쓰고, 또 애를 씁니다. 그렇게 위태로운 관계로 1년 가까이 연애를 하고, 저는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으면서 이별하게 됩니다.
2. 이별 당시 내담자와 상대방
당시에는 정말 죽을듯이 힘들었는데, 프레임 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저와 상대방의 상황에 대입시켜 보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상대방은 이별의 순간에도 이중모션을 보였습니다. 상대방은 저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이별통보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저는 오히려 그 상대방을 괜찮다며 다독이면서 이별통보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줍니다. 상대방은 이별통보를 하면서 대성통곡을 하고, 저프레임의 내담자가 이별하면서 들을 수 있는 말은 거의 모조리 하더군요.
너만큼 좋은 사람은 없다. 너는 잘못이 하나도 없다. 다 내가 나쁘다. 앞으로 연애를 할 생각은 없다. 마지막 연애를 너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결혼을 한다면 너랑 할 것이다. 등등.
재밌는 것은, 이런 대사를 듣는 것이 저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나처럼 비참하게 까인 사람이 또 있겠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상담 후기 글, 네이트판(여긴 어지간하면 들어가지 마세요. 정말 내프 쓰레기들의 소굴입니다.) 등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이런 식으로 이별을 통보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결국 저와 상대방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저프레임 연애의 끝은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입니다. 상대방과 저 자신은 결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3. 1차 지침과 2차 지침, 그리고 3차 지침 이후 상대방의 반응
1차 지침은 이한 상담사님과의 상담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이한 상담사님이 직접적으로 이야기해 주시지는 않았지만, 아마 강력지침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1차 지침 발송 후, 상담사님이 예상했던대로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이 이어졌고, 저는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오히려 상대방의 자존심을 풀어주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맙니다. 지침을 쓰는 순간까지도 저프레임을 놓지 못했죠.
결과적으로 상대방은 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이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1차 지침 상황은 종결됩니다.
이후 2차 상담에서 이 상황에 대해 하서영 상담사님은 "프레임을 10으로 높일 수 있었다면 5 밖에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하지만 자존심을 풀어주었다는 제 예상과는 다르게, 상대방의 자존심은 전혀 풀리지 않았습니다. 진심어린 사과 정도로는 내프가 너무나도 낮은 상대방의 화를 풀어주기에 역부족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마 상대방은 좀 더 자신을 그리워하고, 매달리고, 또 애원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차 지침 상황이 종결된 후, 상대방으로부터 아무 의미 없는 안부문자와 같은 연락이 옵니다. 그 연락을 받은 저는 '상대방의 자존심이 풀리고 나의 프레임의 영향을 받는 것인가?', '가능성 제시 타이밍을 찾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기는 개뿔 문자를 주고받다 보니 정말 아무 의미 없는 문자더군요. 그 문자를 보낸 저의조차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상대방은 여기에서 제가 가능성제시를 하고 저프레임의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연락을 이어가지 않고 오히려 제가 씹듯이 연락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 후 상대방은 1주일 만에 리바운드를 만들었습니다.
???
도대체 어디에서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던 것일까요... 프레임 이론을 공부했으니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저의 가치관으로는 아직까지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서로 알게된지 며칠 되지도 않은 리바운드와 연애를 시작하고, 그러자마자 온갖 SNS에 자신의 연애를 만천하에 알리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멘탈이 나갑니다.
심지어 그 어떤 객관적 가치를 비교해도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서로 알게된 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남자와 연애를 한다고 자랑을 하고 다니는 상대방을 보며 저의 멘탈은 아주 바스러지게 됩니다.
사실 상대방은 리바운드의 모습을 SNS에 보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나 연애한다!'를 공표했을 뿐이죠. 사진에 리바운드의 모습이 나타난 적도 없고, SNS에 태그도 되지 않아서 찾기 정말 힘들었지만, 저는 캐낼 수 있는 정보를 모두 캐 모으면서 그 리바운드가 누구인지 제 스스로 찾아내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 저도 정말 내프가 쓰레기죠.
그리고 정말 한탄스러울 정도로 후진 리바운드를 만나는 상대방을 보고 저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하서영 상담사님과 2차 상담을 하게 됩니다.
하서영 상담사님은 상담 시작부터 한숨을 쉬셨습니다...
1차 지침을 왜 이렇게 망쳤냐고...
그래도 상담사님은 제가 여전히 재회할 수 있다고 판단해 주셨고,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2차 지침을 만들어서 제게 주셨습니다.
자존심이 뭉개진 상대방의 자존심을 풀어주고 가능성제시를 하는 지침이었습니다. 그 지침이 상담사님의 판단임은 물론, 저 스스로도 그 이상의 지침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신중하게 2차지침을 상대방에게 발송하였고...
자존심이 풀리기는 커녕 엄청나게 자존심을 부리는 상대방의 답장을 받게 됩니다.
사실 여기에서는 멘탈이 부숴지지는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화를 낼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화를 내는 답장을 보낼줄은 몰랐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한 정도였습니다.
물론 제 임의대로 대처하지 않고 상담사님께 바로 애프터 메일을 보냈고, 하서영 상담사님은 '상대방의 자존감이 너무나도 낮네요. 불행하네요.' 라는 표현까지 쓰실 정도로 상황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오죽하면 상대방의 내프가 너무 낮아서 카운터를 날릴 상황도 아니라고 하셨을까요.
이후 저는 하서영 상담사님의 애프터메일에 따라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고, SNS관리를 통해 간접적인 카운터 펀치를 날립니다.
그런데 또 재밌는 것은 상대방이 이 간접적인 카운터에도 엄청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자세히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과연 상대방이 내 SNS를 볼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인데, 이 간접적인 카운터를 통해 100% 제 SNS를 염탐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 상대방은 자신의 SNS에 자신의 심경을 대변할 수 있는 글을 상당히 많이 남겼고, 하서영 상담사님은 상대의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3차 지침으로 공백기 이후 가능성제시 지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3차 지침을 수행한 후 상대방의 반응을 본 저는 재회를 포기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자존심. 상대의 자존감이 막장인 것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쏟아내는 막말. 이별할 당시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을 정도의 무례함. 정말 엄청난 장문의 막말을 상대방으로부터 받으면서 재회의지가 사그라들게 되더군요.
여기에서 저는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화를 내고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행동은 나쁜 프레임 올리기에 해당하지만, 신뢰도를 완전히 깎아먹을 경우 그 프레임조차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둘째로, 끝까지 나를 차단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도 아닌, 굳이 막말을 쏟아낸다는 것은 나의 프레임이 남아있기에 나오는 자존심 발동이다.
셋째로, 그 엄청난 막말을 쏟아내면서도 상대방은 마지막까지 리바운드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만일 제대로 된 리바운드였다면 상대방은 나에게 막말을 쏟아냄과 동시에 질투심 유발을 이어가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예상대로 리바운드가 형편없을 가능성이 높다.
넷째로, 현재 리바운드는 리바운드 릴레이션쉽 이론에 따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방은 리바운드를 만들었음에도 여전히 내프가 박살이 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리바운드가 형편없거나, 나의 프레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어쨌든 상대방의 반응을 보며 남은 정과 프레임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마지막에 네 생각이 그렇다면 알았다고 답장한 후 상대방과 닿을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삭제하였습니다.
4. 상대방을 통해 배운 점
저는 상대방과 연애를 시작했을 때,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와 연애를 시작한 후 상대방의 모습에서 오는 괴리감에 참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남들은 연애를 시작하고 100일까지는 알콩달콩하다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매번 엇갈리고 싸우는걸까. 라는 생각에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음에 상처가 많고 우울한 사람들이 겉으로는 밝은 척을 한다. 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상대방에게 반했을 당시 상대방은, 제가 갖고 있지 못한 또 다른 밝은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회적 지능이 낮은 사람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기보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과 사적인 자리에서 어울리는 것이 정말 혐오감이 들 정도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얕게 알고 지내는 사람은 많지만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어울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제 전 여자친구는 그것을 잘 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잘 어울린다, 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균형을 아주 잘 잡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저는 항상 상대방의 밝은 모습만을 보고 있었고, 상대방이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 얼마나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하게 되었죠.
결국 상대방은 겉모습과 속이 정반대인 사람이었습니다. 연애관계가 아닌 상황에서조차도 이성과 본능이 항상 충돌하는 사람이고, 그 괴리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온전히 자신이 받고, 또 그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가까운 사람들의 자존감마저 박살내는, 어떻게 보면 불쌍한 사람입니다.
여기에서 저는 '그럼 나는 어떻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내프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 연애를 하게 된다.'는 아트라상 후기들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생각했을 때,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될 수 밖에 없더군요. 제가 만난 사람이 내프가 아주 막장인 사람이었으니까요.
저 역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아닙니다. 주관적으로 보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들어보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존심을 부리는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상대방과 저프레임의 연애를 이어왔겠죠. 아마 칼럼에 쓰여 있는 여성호르몬이 많은, 순하면서 어딘가 좀 모자른 남자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생각을 고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아트라상을 알기 전에는 사실 '자존감'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자존감이 나의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항상 눈 앞에 당면한 과제들, 학업, 취업에 급급해 저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트라상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저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흔히 후기들에 '내프를 올린다.'라고 하죠. 그 말보다 더 정답인 말은 아트라상에서조차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프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높은 내프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제 자존감을 먼저 올려야겠죠. 물론 외적 관리도 꾸준히 해 줘야 겠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느냐에 따라 더 멋지고 건강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5. 마무리
전 여자친구는 결국 리바운드와 헤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 소식을 알 방법이 없으니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침 이전과 이후 상대의 반응을 살펴본 전황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리바운드와 헤어졌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사이가 돈독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둘이 티격태격 싸우는게 아니라, 둘 사이가 너무나도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겠죠. 예상외로 잘 지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아무렴 어떠냐는 마음이 듭니다. 결국 이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심리와 근황이 아니라 저 자신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
사실 아직도 프레임 이론에 대해 궁금한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의 분석이 옳은지 틀린지에 대한 의문도 너무나 강하게 남아있고, 어느 시기에 다시 한 번 상담신청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에는 저의 이 분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저의 판단은 옳았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상담을 신청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러기 위해서는 질문 내용도 엄청나게 신경써서 준비해야 할 테고, 조금은 더 미래가 되겠지만 말이죠.
상담부터 애프터메일까지 끝까지 신경 많이 써 주신 이한 상담사님과 하서영 상담사님, 그리고 애프터메일 수정까지 도와주신 관리자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 여자친구와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한 것은 아트라상을 알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워 갑니다.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른 내담자분들도 아트라상에서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어가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더운 날씨 모두 건강히 보내시길 바라면서 마지막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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