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께 두 번째 상담받은 후기입니다.
사요나라
2018. 06. 28
이강희 상담사님께 두 번 상담받은 내담자입니다.
각각 다른 상대로 신청을 했지만 처음 강희님께 받았던 상담이 만족스러웠기에 또 같은 상담사님으로 신청을 드렸어요.
사실 상담받은지 꽤 되었고 후기도 이미 오래전에 써 둔 것이었는데 지인이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는 걸 알고
강박에 올리질 못하고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강희상담사님 저 많이 늦었죠 ㅠㅠ
일단 첫 번째 상담 후의 일을 요약하자면
이중모션을 보이는 전남친에게 카운터를 날리는 지침을 받았고
두 달 이내로 연락이 안 오면 자존심을 풀어주는 2차 지침을 받았는데 재회 의지가 많이 없어진 상태라 전 보내지 않았어요.
1차 지침 후 지속적인 미련을 보이는 카톡프사나 상메가 있었고
제 생일(그 시점으로부터 5개월 뒤) 이틀 전에 연락 와서 술 한 잔 하자는 만남제시가 있었어요.
생일 전날 만나서 밥술하고 생일선물까지 챙겨 왔더라구요.
그날 전남친은 절 끌어안고 펑펑 울면서 너무 보고싶었다고 했어요.
하지만 전 이미 상담 이후로 그 친구의 프레임이 제게서 많이 낮아지기도 했고
다른 사람에게 끌리고 있었던 터라 별로 와닿지가 않았어요.
재회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다가 전남친이 별로 달라진 것 없이 조금만 불안하면 화내고 내프낮은 모습을 보여줌에 질려버려서 끊어냈다가 또 연락오고의 반복을 한 끝에 같이 화내버리고 끊어냈어요.
그 친구가 엄청 화를 내도 전 담담하게 얘기하는 편이었는데 마지막엔 이런저런 일에 대해 다 따져버리고 끊었어요.
그 이후로도 그 친구는 미련 보이고 있는 상태구요.
두 번째의 상담은 제가 당시에 끌리고 있었다는 상대 때문이었는데
재회 목적은 아니었고 이 사람이 약속한 날 잠수를 타버려서
이 사람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도 듣고 싶었고 진심이 담긴 사과 정도 받고 싶다는 취지였어요.
좀 더 자세한 상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인데 온라인에 공개하기가 쉽지 않네요 ㅠㅠ 어쨌든…
상담 시작 때 확률 몇일거 같냐고 저한테 물으셨는데 높을거 같긴 한데 하며 얼버무리니
전남친과 지금 이 사람 다 100퍼센트라고 하셨어요.
이번 사람은 저에겐 좀 특별했지만 현실적으로나 다른 이유들 때문에도 이루어질 수는 없는 사람이에요.
전남친과 비교가 많이 되었던 이 사람은 전남친과 만난 기간보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잘 없었고
저에게 거의 맞추어 생활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보여주었어요.
저도 이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게 즐거웠고 유대를 쌓을 수 있을만한 사람이라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연인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외에도 이 사람이 했던 거짓말들 때문이었어요.
상담사님께 허언증이냐고 물어봤는데 허언증까지는 아니라고 하셔서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내가 그 사람을 알고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음에도
주변 남사친에게 조심스레 말해보면 쓰레기, 정신병자란 얘기까지 나와서 은근히 그게 고통스러웠거든요.
답답해도 주변인에게 물어보는 건 내프 깎이는데 한몫하니 답답할 땐 칼럼을 보는 게 최고인 듯해요.
솔직히 이 사람 일로 상담을 받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사람이 작정을 하고 확 잠수를 타버리니 미해결과제가 생김과 동시에
그 사람의 프레임이 확 올라서 괴롭고 그리워지는 것도 있지만 이 사람을 너무나 분석하고 싶은 거예요. ㅎㅎ
이 사람의 지금 심리는 뭘까, 어떤 심리로 이랬을까 등등.
이런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의 잣대에서 나온 의견이나 평가가 아닌 상담을 통해 전문가의 정확한 분석을 듣고 옳은 판단을 하게 되는 점이 저에겐 상담을 받는 것에 큰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
상담사님은 이 사람은 개복치라며 ㅋㅋ
지금 이런 유리멘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강력지침을 쓰면 튕겨나간다고 고자세를 취하되 동굴에서 꺼낼 수 있게
저에게 가지고 있을 두려움이나 부담감을 어느 정도 내려놓게 하는 식의 부드러운 지침을 받았어요.
사실 이 친구가 잠수탄 후 일주일 정도는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고
어차피 안될 사람이니 서로 가끔 그리워하며 안녕 없는 안녕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지침으로 굳이 연락을 취하고 싶진 않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지침내용도 좀 더 와닿았고 또 궁금하더라구요. 어떤 반응이 나올지.
그래서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침 메일을 보냈어요. (카톡은 차단한거 같았음)
상담사님은 어차피 이 사람은 저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할 거라 시간이 지나면 연락을 해올 거라고 하셨는데..
역시 메일을 보내고 일주일 정도 지난 12월 마지막 날에 답메일이 왔어요.
대충 반성의 기미가 보이는 짧지 않은 메일이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락을 주고받다가 제가 인사식으로 끊어도 먼저 메일이 오고를 2주 가까이 했었는데
중간에 그 친구가 먼저 읽씹을 했어요. 마지막 지침이 제가 먼저 읽씹을 하는 거였는데 ㅎㅎ
곧 다시 연락 올 것 같긴 했는데 살짝 불안해져 상담사님을 좀 귀찮게 해드렸어요..ㅠㅠ
저번 상담에선 애프터 한 번도 안 쓰다가 이번엔 참 제가 생각해도 웃기네요.
좀 더 기다릴걸 그랬어요.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 연락을 저는 읽씹 해버렸네요.
외모 스펙 다 좋은 남자들이 데이트 신청을 해와도 살짝 즐길 뿐이지 왜 이렇게 이 사람의 프레임이 저에게 남아있는지..
약간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궁금증 유발이 되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상담사님 말로는 제가 라포형성과 동시에 프레임형성이 되는 것 같다고 하시던데 정확히 보시는 듯해요.
뭐 아무튼 강희상담사님이 믿고 계신대로 덕분에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완벽한 후기 쓸 날이 왔다고 상담사님께 떵떵거렸는데
너무 두서없이 써놔서 제 글이 다른 내담자분들에게 잘 와닿을지 모르겠네요.
두 번 상담을 받으면서 확실히 느낀 건
이별 후 낮아진 내프로 인해 괜한 추측과 망상으로 롤코를 타고 힘들 때
상담은 정확한 상황 분별이 가능해지고 또 그에 걸맞은 대처를 할 수 있어서
상황을 망치지 않을뿐더러 내프도 다잡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음.. 그리고 후기를 보면 강희상담사님이 따뜻한 분이란 얘기가 많은데 저 역시 그렇게 느꼈구요.
쾌활하고 인간적이면서도 정말 분석력이 대단하신 분이었어요.
이번 상담 때도 대단하시다고 느꼈던 게.. 짜주신 지침이
(제가 평소에 쓰지 않는 그런 말이라 좀 오글거리긴 했지만.. 아마 감성 자극을 공략함이겠죠.)
모조리 상대방의 심리를 읽으며 고자세를 보이는 것인데
그 사람의 답장에서 너무 자기의 생각과 생활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다는 말을 했어요.
소오름이죠 ㅋㅋㅋㅋ게다가 그런 식의 진솔한 답장이 올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신기했어요.
이 후기를 쓴 시기에서 꽤 많이 지난 지금 후기를 덧붙이자면
아직도 종종 저를 염탐하거나 그리워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전남친도 카톡에 그리움을 표시하기도 하고 그래요 ㅋㅋ
언젠가 또 아트라상을 찾게 될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저는 덕분에 많이 발전된 것 같아 만족스런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아트라상, 이강희 상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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