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수현쌤 3차 상담후기
sosick
2018. 06. 23
공백기가 5개월 넘어가면서 재회가 되든 안되든 후기는 절대 읽지도 쓰지도 않겠다고 자존심발동이 잔뜩 되었던 내담자인데 ㅎㅎ
오랜만에 들어오니 재회후기가 많네요. 손쌤과의 상담이 너무 좋았고, 늦은 시간 상담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재회 후기 분위기 속에, 재회 아닌 후기를 남기게 되어 죄송합니다^^;
최근에는 재회보다도 스스로 내프 올리기를 위해 정말 뼈저리게 노력했고, 일시적으로나마 효과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제 상황을 쓰고, 상담후기로 감사인사 드리고, 내프 올리기를 위한 활동?을 짧게 남기겠습니다.
* 상황 70%
12월 상담, 1차 지침 후 3개월 공백 (덕담 추정, 차단해서 못 봄) 공백기 선연락 없음
2차 지침, 덕담, 이후 추가 연락 없음
3차 지침, 완고한 거절
4차 지침 앞두고 있음
상황만 보면, 그나마 1차 지침때 상황이 좋아보이고 지금 무지 절망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프가 오른 탓인지 지금 상황이 더 긍정적으로 보이는 기분을 경험 중입니다. 시간의 힘+내담자의 노력+상담사님 및 관리자님의 고통 덕분이겠지요...
저는 공백기 3개월에, 2차 지침 후 추가 2개월 공백, 어느덧 상담 후 5개월이 지난 내담자입니다.
내프가 바닥인 사람에게 공백기 5개월이라니^^;; 근데 저같은 내프 막장도 5개월을 버팁니다(공백기를 어기지 맙시다).
저보다 늦게 상담받은 분들의 재회후기도 올라오는 걸 보면서 역시 난 안되나봐 연애멍청이라.. 라는 생각도 했고,
재회후기들의 공통점이 그나마 중간에 찔러보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 나는 안되려나-라는 생각에 확 삐져서(?) 아트라상 사이트 자체를 안 들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매일 저보다 프레임이 높은 상대를 지켜보면서 공백기를 버티는 건 너무 힘듭니다.
(지금도 제 컨디션이나 상황이 안 좋으면 막장으로 힘들때가 가끔 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저보다 좀 더 평판이 좋고 뭔가 있어보이는 상황(?)이라서..ㅋㅋ) 상담사님은 프레임이 분명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매일 보는 상대는 저에게 전혀 프레임이 있는 것 같지 않아보였었고(제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는데 쌩까고 지나갔을때는 정말 치사함을 넘어 비참함ㅠㅠ), 겨우 내프를 올리면 다음날 마주쳐서 또 떨어지고, 낑낑 올리면 다음날 그 친구가 제 맞은 편 여자랑 밥먹는 거 봐서 또 내프가 떨어지고,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ㅠㅠ
아마 상담사님들이었어도 내담자 시절 저같은 환경이셨으면 버티기 쉽지는 않으셨을 거라구욧! (^^;;)
5개월 후 만남지침이 왠지 거절당할 것 같다는 촉이 왔는데, 실제로 거절당했고, 당일에는 내프가 좀 떨어졌습니다. 지금 4차 지침을 앞두고 있고, 제발 5차 지침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초강력 지침이라 저같이 착한 사람(?)은 쓰기가 좀 무섭습니다 크크)
그렇지만 느껴집니다. 이것은 상황적 신뢰감, 상대의 주위사람 눈치보는 성격(걔 엄마가 저를 무지 싫어하심), 제가 저지른 전력?의 산물이라는 점이... 저랑 만나는 순간 욕먹기 세트를 감당해내기엔 그 친구는 꽤 바보멍청이에 찐따니까요...
아, 참고로 저는 절대 자기합리화를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성격입니다.
그럼에도 "정신승리"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덧붙이면.. 왠지 4차 지침은 잘 먹힐 것 같다는 촉이 또 오네요.
* 상담후기
공감하시겠지만, 1차 상담 전후에는 재회 여부와 확률, 1차지침 반응과 리바 등등에 매우 집착하게 됩니다.
(저는 확률별 프레임별 내담자 후기와 반응 통계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중반이 넘어가면 내담자 성향이나 상황에 집중하면서 오 이런거 괜찮네~ 이런 스타일로 대응 해야겠다! 라고 하면서 흥미롭게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서 재회가 아님에도 후기를 또 남겨봅니다.
저 친구와의 재회 여부에 좀 덜 집착하게 된 계기는 손쌤의 상담 덕분이 컸습니다. 매일 두번씩 듣다보니(일부러 들은게 아니라, 내담자 내프가 워낙 막장이라 남자 마주치고 자리에 오면 너무 힘들어서 녹음을 찾았습니다 ㅋㅋ)어느 순간 초연해졌습니다.
또 손쌤과의 상담은 신기하게도 내프를 꽤 안정시켜 주고, 자존감을 높여줍니다(저는 자존감과 내프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해서 다른 용어를 썼습니다). 물론 저는 혼이 많이 났기 때문에 좀 비참한 기분은 들었지만요 ㅋㅋ
손쌤과 상담하고 나면 들게 되는 기분의 공통점이 있는데, 엄청난 내프 상승입니다. 늦은 시간 힘내서 상담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저는 쌤이 저 싫어하시는 줄 알고 좀 내려놨는데(ㅋㅋ 아트라상에서마저 나는 왕따(물론 우리 스윗 시현쌤은 여전히 막장 내담자인 저에게 잘해주시지만 히힛!)를 당했구나, 라고 생각함ㅋㅋ) 그 정도(?)는 아직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아직 희망이 좀 있는 분위기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후기에서 지침에 아트적이다~ 소름이 돋았다~는 말을 썼을때 공감 못했습니다 ㅋㅋ 물론 신기하긴 했지만 오워어어어 이정도는 아니었거든요(이론이해도 아직 부족). 그런데 이번 지침은 좀 감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침을 보면서 손쌤이 저를 배려해주셨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재회를 위해서 써야만 하는 내용이지만 제가 자존심이 많이 상할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이를 완화하면서 지침의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애써주신 느낌이 행간에 느껴졌달까요.
재회에 미쳐 있던 때에는 보이지 않던, 상담사님의 배려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 주시는 tip?같은 것들도, 내담자 성향에 맞추어서 주시는 기분이 들어서 순간 또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담자가 남몰래 했던 노력을 적당히 알아주시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을 주시는? 부분도 감사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상담전화를 일찍 주셨을 때, 소개팅남과 있던 중이어서 ㅋㅋ 소개팅남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둘러대기가 너무 애매한 거에요... 누군지는 모르는데 전화는 받았고 일적인 통환데 무슨 일인지는 모르는ㅋㅋ 심부름센터 의뢰했다고 생각했을지도...
(소개팅남이 시현쌤과 목소리가 너무 똑같고.. 너무 똑같아서 소리내서 웃어보라고 했습니다 ㅋㅋ 게다가 프신관리를 너무 잘해서 저도 괜히 막 프신관리 잘하는 중입니다)
*내프
내프올리는 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실천을 해 보았고, 효과가 꽤 있었기 때문에 공백기를 버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씁니다.
재회에 미쳐 있으면 1) 감정적이고 2) 이기적인 상태가 됩니다.
저는 내프가 떨어질 때 1)을 인지하고 2)와 반대되는 행동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는 제 맞은편 여자와 매주 주말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전화를 하는데요(사귀는지는 모르겠음). 그걸 보면 내프가 정말 막장으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더 내프가 떨어지는 이유는 둘이 비밀스럽게 들어오거든요(입구 다르게). 그런데 어떻게 매주 같이 밥먹는지 알았냐고요?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남들이 안 가는 멀리 있는 특이한 매장 거였는데, 컵홀더가 같은 디자인을 들고 들어오는 걸 3주 정도 보고, 같이 밥 먹는 걸 2회 정도 확인한 후에 알았습니다(내담자의 강박 성향 인증!).
업무 자리를 바꿀 수는 없는데 내프가 매일 떨어지고, 하는 일에 집중이 안되고 눈물이 나려 하는 상황이 몇번 반복되면서 스스로 규칙을 정했습니다. 내프가 떨어지면 내가 '감정적이고' 의 상태구나, 라고 깨달은 후에 이성적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더 멋진 사람이 돼서 이 싸움에서 이겨내는 것. 그럼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프 올리기를 해야겠죠.
저는 제 일에 집중하거나 운동을 하고 오거나 외모를 가꾸면 내프가 올라갔습니다. 내프가 떨어지면 그 당시에는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걸 잠시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운동이고 뭐고 내프가 떨어지면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그럴때는 '이기적으로' '감정에 취해' 행동하지 말고, 감정 빼고 일단 기계처럼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영혼없이 운동하러 가거나, 외모를 가꾸거나, 대체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노력을 할 때도 대체자를 만들어야지! 라는 감정적인 목표 없이 일단 그 행동 자체에 집중해보는 겁니다.. 맘에 드는 사람이랑 잘 안되면 우울해하지 않고 그럼 내 외모를 어떻게 더 가꾸지 라는 생각도 해보고요.
근데 신기하게 그걸 반복하다 보면, 내프가 떨어질 때 감정을 추스르는 간격이 짧아집니다. 또 내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스스로 '내프가 떨어지고 있구나, 감정을 빼자' 라는 생각이 기계적으로 들고, 이후에 다시 올리기를 시도할 수 있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내프가 정상인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아직도 반복을 해야 하고, 상대와 매일 보기 때문에 매번 좋은 스트레스(좋은 스트레스도 본질은 스트레스여서 마음이 꽤 괴로움...)를 받지만, 그래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음을 인지하면 훨씬 낫습니다.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되면 내프는 좀 더 올라갔습니다. 이 역시 아트라상을 못 만났다면 할 수 없었을, 해보지도 않았을 노력이었을 거에요.
그 외에 좀 소시오패스적이기는 하지만, 저는 타고난 저프 성향을 고치기 위한 노력도 했습니다.
소개팅 어플을 통해 제 고질적인 문제인 사회적 지능을 올리기 위해 상대방 말을 경청하는 습관을 실천해보았고, 상대방의 심리를 예측하고 있음을 보여주어 상대의 호감을 사는 연습도 해봤습니다.
그 외에 남자분들을 프레임 관리를 하는 집단(디폴트)/안하는 집단(소위 되도 않는 간보기로 내담자 자존심을 상하게 한 집단: 내담자의 복수 용으로 희생되셨음ㅠㅠ)으로 나누었습니다. 주로 본인들이 생각하시기에 저보다 객관적가치가 조금 높으신 능력남 분들께서 신중함을 빌미로 내담자를 재고 따지다가 도를 지나치시는 경우에 후자의 그룹으로 분류되셨습니다. 유치하지 않은 수준의 프레임 후려치기 내지는 그분들께서 평생 못 들어보셨을 논리적인 팩폭을 통해 심리적 고통을 심어주는 연습도 해봤고, 여러번 하다 보니 효과도 보았습니다 ㅎㅎ 여담이지만 약속장소를 당일 2시간 전에 강남에서 홍대로 변경한 다음에 잠수를 타버린 어플남자1에게는 실제로 굉장히 화가 나서, 내담자의 오랜 강박증 및 구글링 능력을 통해 초강력 복수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역시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제가 본성이 자존감이 낮다보니 자존심이 쎄지네요ㅋㅋ
이런 저런 노력을 하면서 사람 심리 다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현타도 왔지만, 이별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가시지 않던 우울감(전남친이 더 생각나는)이 줄어드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초반에 저에게 갑질?을 하던 사람이 프레임을 높여주면 변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연습은 계속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재회 후기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회가 제일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관계에서의 제 자존심 회복, 나아가 상대에게 '후회'의 감정을 주는 것입니다.
프레임이론을 배워가게 되어서 기쁩니다. 그리고 상담사님들, 제 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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