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상담을 기다리는 마음가짐
독수리
2018. 06. 20
#4년의 장기연애 #초고프 #신뢰감 하락으로 인한 이별 #리바운드녀
저는 상담완료 받은지 얼마 안된 내담자입니다. 헤어지기 한달쯤 전부터 전남친과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였기 때문에 헤어지기 조금 전에 검색을 통해 재회 심리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은 헤어지고 일주일 이후에 신청한 것 같아요. 상담 완료까지는 2주 정도 걸렸죠.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헤어지고 일주일 정도는 지옥을 경험했죠. 친구들, 가족들에게 위로 받으면서 많이 괜찮아 졌지만 상담 받기 전까지는 불안했어요.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재회 후기는 아니지만 상담 후기를 남겨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우선 여러 재회 사이트 중에서도 아트라상이 후기가 제일 많고, 내담자 분들 수준도 높아보여서 믿음이 갔어요. ‘일단 수준 높은 분들의 선택을 따르자!’ 였지요 ㅎㅎ.
한번쯤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격도 부담스럽고, ‘내가 왜 이런 놈 때문에 이렇게 큰 돈을 써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담을 바로 신청하지는 않았어요.
대신 여러 블로그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행동했어요. 이 때 아트라상 이론과 조금씩 느낌이 다른 곳도 있더라구요. 이런 곳은 참고만 하고 아트라상 이론과 섞어서 생각했어요. (저는 아트라상 이론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니 아닌 분도 있겠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으면 여자는 일단 프레임을 지키라는 글을 어디선가 보고, 갈팡질팡하는 그를 보내주었어요. 애매하게 같이 있으면 프레임 낮추는 행동을 계속 할것 같아서요. 근데 쿨하게 보내주지는 못했어요. 처음엔 쿨했는데, 이별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눈물이 나고, 결국 매달리고.. 다 이론을 어렴풋이 알아서 그런거죠.
헤어진 이후에도 프레임은 아직 살아있는 것 같으니 신뢰감 올려보자고 혼자 노력해보다가 결국 망하고, 너무 성급했던 거죠. 그 사람에게도 저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못했고, 이론도 제대로 체화하지 못했고 진심으로 괜찮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가 왔을 때 또 본능적으로 매달리게 되었어요.
매달리지 말라는 글을 수도 없이 보았으나 저는 후회없이 매달려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안되면 포기하기도 더 쉬울 것 같았고요. 하지만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어요.
상대방이 이별을 고하면 저에게 있어 그의 프레임은 일시적으로 상승해요. 하지만 저는 뇌의 장난인 줄도 모르고 ‘이 사람을 내가 많이 사랑했구나!!’ 라고 착각했어요. 그래서 매달리게 되죠.
하지만 매달리면 마음이 편해지기는 커녕, 더 불편해져요. 매달리는 저를 밀어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저에게 있어 그의 프레임이 더더욱 상승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좋은 사람도 아니었는데, 좋은 추억만 있는 것도 아닌데 ‘좋은 사람을 놓쳤다’하며 그와의 좋은 추억만 떠올리고 더 힘들어졌어요.
이번엔 입장을 그로 바꿔볼까요? 물론 그가 이별을 고할 때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지만 끝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헤어지기 전부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숨도 잘 안쉬어진다고 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힘들어하기도 하구요. 이중모션도 심하고.. 본능과 이성이 싸우는거겠죠.
여기서 매달리지 않고 카운터펀치를 날려 프레임을 높였으면 그의 이성이 차단되면서 다시 본능이 살아났을 거에요. 여기서 지옥 불구덩이 속 칼날을 걷는 고통을 참아내며 끝까지 오기를 가지고 연락을 안했으면 오히려 그가 후회하고 돌아왔겠죠.
연락을 했어도 쿨하게, 미련없이 대했으면 그 사람이 흔들렸을거에요. 하지만 그게 되나요, 이렇게 이론을 조금이나마 더 체화하고 그때로 돌아갔어도 저는 똑같이 매달렸을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영영 놓치기는 싫었으니까요.
근데 잘 생각해보세요. 특히 장기연애는 서로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래 만난거고, 오래 만나면서 라포르도 많이 쌓였겠죠. 그런 사람을 하루만에 몇 마디로 잘라낼 수 있을까요? 찔러보는 것이든, 안부가 궁금하든 결국 빠른 시일 내에 연락이 한번 이상 올거라고 확신해요.
처음에는 패닉이 와서 상담을 신청했지만 상담을 받고 난 후 제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연애 뿐만 아니라 다른 관계에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구요. 저도 그 '어떻게'는 더 생각해봐야 해요.
공백기는 한달 받았고 지침은 그렇게 세지는 않지만 제가 하고싶은 말이 담겨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공백기동안 책도 읽고, 옷 스타일도 바꿔보고, 다른 남자들도 경험해보고 (꼭 사귀지 않더라도), 남자를 더 이해하게 되고, 더 성숙한 내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지내려고 해요.
상담 기다리시는 분들, 힘들다고 그 사람에게 연락하지 말고 칼럼이랑 후기 많이 읽으세요. 칼럼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상담 글이 나에게 다가오는 효과도 확연히 적어요. 상담사님께서 이론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면서 말씀하시지는 않고, 어쩔 수 없이 함축된 부분도 있기 때문이에요.
칼럼을 읽다 보면 다 떨어져서 더 이상 읽을게 없어요. 그때는 반복해서 계속 읽어보세요. 그럼 더 깊이 박히고, 또 새롭게 읽히기도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저는 오주원 상담사님 사촌동생(군인)이야기 처음에는 이해못했는데 나중에는 어느정도 보이게 되었어요.
그에게 진심을 보여주고 싶겠지만 그건 재회 뒤로 미뤄주세요.. 마음만으로 사랑하는 건 행복할 때 하세요. 위기의 순간에는 이성도 필요해요. 그를 위해서도 당신을 위해서도요. 이별은 두 사람 모두의 잘못이 있기 때문에 오는 것이잖아요?
당신 때문에 지쳐서 떠난 상대방을 조금 더 배려해주세요. 상대방을 지치게 할 정도로 상대방에게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도 돌아봐주세요. 이별은 사랑의 한 과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하기만 하면 둘의 사이를, 자신을 돌아볼 수 없잖아요. 더군다나 여기까지 오신 분들은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더더 확실히 얻으신 거에요. 이 사람과 더 좋은 연애를 위해서, 아니면 더 좋은 사람과 더 나은 연애를 위해서 꼭 필요한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렇게 생각해도 많이 힘들어요. 뭘 먹으려고 해도 다 그 사람과 먹었던 거, 영화를 볼래도 그 사람과 보고 싶었던 거라 아무것도 먹을 수도 볼 수도 없겠죠.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이나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 사람이 제일 먼저 생각나서 자신을 혼내고 다그치겠죠.
그러나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을 더 가꾸는 계기로 삼으세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당신을 위로해준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그동안 신경 써주지 못했던 거 더 신경 써주세요.
그 사람과 헤어지고 저는 내 인생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인생에 그 사람이 있어 더 좋았을 뿐이지 꼭 필요한 건 아니었더라구요. 점점 느껴져요. 내 인생이 있고 그 다음에 내 인생에 그 사람이 있었던 거라는 걸요. 잘 생각해봐요. 우리 되게 똑똑하고 독립적인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왜 이별이 힘든지 모르겠으면 아래 영상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함부로 추천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트라상 블로그와 사이트에 있는 칼럼, 후기 많이 보시고 그 다음에 이 영상 보시고 거를 건 거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것이든 무작정 믿거나 받아들이시지는 마세요.
https://youtu.be/SAhfcKIBryI
이렇게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저도 아직 어린이용 롤러코스터 타고있구요(이제 티익스프레스는 아니에요 ㅋㅋㅋㅋ). 재회하고 싶다가도 그냥 복수하고 싶다가도 그래요. 조금 불안해서 일하는 중간중간 다시 칼럼도 읽고 그러고 있어요.
그리고 칼럼뿐만 아니라 이렇게 상담 신청할 때나 후기 쓸 때 생각을 말로 정리함으로써 치유도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 재회가 되든 안되든 1차 지침 이후에 좀 달라진 점이 있으면 또 후기 남기러 올게요! 우리 다같이 힘내봐요.
그리고 강희쌤 말투 넘 재밌으세요. 제가 거짓말한 부분에서 ‘거짓말.’ 이라고 하시는 거 보고 뜨끔 ㅋㅋㅋㅋ.. 저 대신 그 사람에게 화를 내주시기도 하고, 마음 아파 해주시고, 다음부터는 이럴 땐 이렇게 말해라 하시기도 하고, 좋은 조언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상담 완료되는 당일 13시간 전부터 계속 시계 쳐다보는데.. 1시간이 3시간 같고 그러다가도 상담글 보면 마음이 많이 편해져요. 우리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아!! 그리고 절대 몸으로 그 사람 붙잡으려고 하지 마세요. 이것 땜에 재회가 늦어져요. 자신의 소중한 몸을 그렇게 이용하지 마세요. 상담 기다리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더 이야기해드리고 싶은데, 어디까지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여기서 끝낼게요.
이것만 기억해줘요. 인생의 중심은 자기자신이에요. 자기 자신과 연애하세요. 자신을 위해 재밌는 곳도 가보고 그와의 추억을 나와의 추억으로 덮어버리세요.
다른 사람은 함부로 만나지 마세요. 제 전남친은 저랑 헤어지기 전부터 위로해주는 여자가 있었는데 최근에 걔랑 썸타는 것 같더라구요. 리바운드 조건과 너무 부합하고, 강희쌤께서도 리바라고 말씀해주셔서 저는 괜찮은데, 전남친이 힘들걸요?
전남친은 리바운드랑 처음에는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헤어진 사람이 더 생각난대요. 좋은 것, 안 좋은 것, 좋지도 안 좋지도 않은 것, 외적인 것 등등 다 비교하면서 말이에요. 그러면서 제 프레임이 자동으로 올라가겠죠. 그럼 더 힘들어져요.
새로 만난 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니고, 본인 마음에도 예의가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기대지 마세요. 홀로 선 다음에 난 혼자여도 괜찮다 싶을 때 다른 사람 혹은 그 사람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프/신 관리하면서 리바녀 물리치고 그 사람 다시 되찾아올거에요. 강희쌤과 함께라면 자신도 있구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더더더 없어져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강희쌤 믿고 미션 수행하고 있을게요.
이별에 힘든 모든 분들 파이팅 하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시간이 약이란 말 너무 잔인한거 알지만, 저에게도 많이 잔인했던 말이지만 너무나 맞는 말이잖아요. 처음에는 아파해도, 그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괜찮아지면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변화하세요. 너무나 소중한 당신의 시간을 언제까지고 낭비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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