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 후기 입니다.
시라노32
2018. 06. 18
안녕하세요, 저는 이강희 선생님의 문서 상담, 하서영 선생님의 음성 상담을 모두 받은 내담자입니다. 전 나이차이가 매우 많이 나는, 어린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었습니다. 저는 직장인이고, 여자친구는 사정이 있어 잠시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제 회사로 들어와 올해 2월부터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었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내연애입니다.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이긴 하지만요. 그러나 회사가 크고 저와 그녀의 사무실 층이 달라서 우연히 마주칠 일은 거의 없긴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많은 나이차이, 성격차이, 환경차이 때문에 최근에는 거의 2~3일에 한번씩 크고작은 싸움을 반복하다가, 결국 지쳐서 여자에게 차인 케이스입니다. 서로 자존심이 너무나 셌고, 이강희 선생님은 제 사연을 읽어보시더니, 제가 불 같은 뿐만 아니라 거의 용암 수준으로 자존심이 세고 성격이 더럽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ㅎㅎ 뭐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250일 정도의 연애 끝에, 5월 초에 헤어져서, 바로 문서 및 음성 상담을 신청하고, 신청 후 10일 정도 이후에 먼저 문서상담을 받았습니다. 1개월간의 공백기와 지침을 주셨는데, 1개월 기다리는 게 제게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문서 상담 후 1주일 후에 하서영 선생님의 음성 상담이 있었습니다. 하서영 선생님은 문서 상담을 이미 받았는데 왜 음성상담을 취소하지 않았냐고 하시더라고요. 혹시나 공백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해서 음성 상담을 취소하지 않았는데, 문서 상담에서의 지침이 정답이라며 그저 공백기와 지침을 꼭 준수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외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아 주셨고요.
그래서 전 그저 지침을 수행할 날만 기다렸습니다. 이미 여자친구의 카톡과 전화번호를 모두 지웠습니다. 차단은 하지 않았고요. 가끔 그녀의 근황이 매우 궁금했는데, 외우고 있던 전화번호로 그녀를 등록해서 가끔 카톡 사진의 변화는 없나 보았습니다. 카톡 사진의 변화는 거의 없더군요. 물론, 연락은 하지 않고 꾹 참았습니다. 평소의 저 같았으면, 한 1~2주 지나서 술 마시고라도 연락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담료로 낸 돈이 아까워서라도, 주어진 공백기와 지침은 한번 꼭 수행해 보자는 일념으로 버텼습니다. 보통 헤어진 후에는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우울한 감정을 푸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술을 마시면 오히려 더 그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술도 안 마셨습니다. 오히려 하고 있던 헬스 트레이닝 (개인 PT) 와, 새로 신청한 영어 과외 수업에 더 열중했습니다. 이것이 제 내적 프레임을 오히려 더 탄탄하게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그렇게 제 자신을 채찍질하며 지침 수행 날짜를 기다렸죠.
그런데, 이강희 선생님이 주신 공백기 1달을 채우기 전 6월 1일 금요일, 대략 연락한 지 25일 정도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나니 그녀의 부재중 전화 1개가 찍혀 있었습니다. 어제 밤 12시에 전화를 했더군요. 저는 그냥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그날 오전 11시 30분쯤 다시 카톡이 왔습니다. 왜 전화 안받았냐고, 오늘 가능하면 잠깐 만나자고. 그래서 저는 점심 먹고 회사에서 보자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오랜만에 본 그녀는 나랑 헤어진 여자가 맞냐 싶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저도 맞받아 웃었습니다.
왜 만나자고 물었더니, 여자의 대답이, “오빠랑 안 만나는 동안 어떤 남자에게 길에서 번호를 따였는데, 지난번에 한번 만났었고, 오늘 두번째로 만나는 날이다. 만약 내가 오늘 이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빠랑은 영영 끝일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오빠가 나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 궁금하고, 여자가 있는지도 궁금하기도 해. 오빠 반응을 보고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하고 싶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글생글 웃으면서 대하는게 사귈 때와 전혀 차이가 없더라고요. 헤어진 연인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날 이야기가 잘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고, 이강희 선생님의 지침은 쓰지도 못했군요. 언제 헤어졌느냐 싶게 우리는 다시 헤어지기 전 알콩달콩한 분위기로 바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당일 데이트도 찐하게 했고요.
결론적으로 그냥 공백기만 잘 지켰더니 여자가 연락이 먼저 와서 다시 만나게 된 셈입니다. 지침을 쓰지 못한 건 조금 아깝기도 하네요. 재회한 지 거의 3주가 되어 가는데, 전 나이 많은 남자친구로서 여자친구를 가능한 보듬어주고,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으나, 일단은 연애를 지속해보려 합니다.
한 달이라는 공백기를 받았을 때 “아… 한달이라니 뭐 이리 길어..” 생각했으나, 결국엔 공백기를 잘 지킨 덕에 재회가 된 겁니다. 지침은 수행하지 않았으나, 팩트 폭력이 끼어 있는, 정말로 제게 도움이 되는 상담을 해 주신 이강희 선생님과 하서영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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