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시현 상담사님께 총 3번의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높이자
2018. 06. 14
오랫만에 블로그로 글을 보러 가니 상담 제한이 걸려있더라구요.
상담을 기다리시는 동안 미칠 것 같은 분들을 위해 조금은 차분하게 생각하고 상담을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저는 작년 초에 헤어지고, 정말 제정신 아닌 상태로 아트라상을 찾아왔고 총 3번의 상담을 받았었습니다.
20대 초반에 3번의 상담, 일정한 수입도 없는 나이에 얼마나 절박했는지 감이 오시나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고프저신에 70%이상의 높은 확률임에도 불구하고 재회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번의 상담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3차 상담은 재회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 오로지 저를 위한 상담이었어요.
시현쌤은 3차 신청하지 말라하셨는데, 제가 더 발전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3차 상담이 필요하다는 진지한 고민 끝에 신청했고,
1차, 2차 때의 재회를 위한 상담보다도 더 만족스러운 상담이었습니다.
그래서 1년이 더 지난 지금도 시현쌤께 종종 안부메일보내고 있어요.
이왕쓰는 후기에 시현쌤 영업 짧게 하겠습니다
시현쌤 진짜 좋으니 상담사 고민하시는 분들 시현쌤으로 ! 웃으시는거 너무 좋아요. 목소리도 좋아요. 그리고 단호하면서도 스윗하셔요.
시현쌤 최고 !
아트라상 메인 페이지에 쓰여있듯, 재회상담은 마법이 아닙니다.
그러니 상담만 받으면 무조건 재회가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담을 받고 지침을 수행하고 기다리고 하는 그 모든 과정이 정말 힘들고 아픕니다.
상대에게 답이 없으면 정말 더 외로운 싸움이고요.
중심은 무조건 자기 자신이어야 합니다.
저는 중간에 대체자까지 생겨버려서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이른 새벽에 깨서 멘탈 나가고, 친구 전화로 새벽부터 깨워서 울고, 관리자님께도 진상메일 보내고, 시현쌤한테도 메일 폭탄으로 보내고 ..
진짜 민폐도 많이 끼치고, 살기싫다고 밥 안먹고 있다가 친구가 와서 밥해주고 ...
정말 여러모로 지금 이상태가 된게 놀라울정도로 미친듯 폐인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sns 관리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내프를 올리기 위한 모든 것들을 다하면서 밖에서는 티 안내고 다녔어요.
카톡만 보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즐겁고, 심지어 남자까지 있어보이듯 꾸미고 살았어요.
그리고 후기에 있던 내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모든걸 다했습니다.
운동, 사람많이만나기, 성취감있는 일하기, 바쁘게 살기, 나 자신을 가꾸기, 예쁜 사진 많이 찍기, 책읽기.
저는 이 중에서 운동을 제일 추천드려요.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현재 이 운동을 버티는 거에 집중하게 돼서 유일하게 정신이 맑아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정말 바쁘게 바쁘게 살았어요. 그리고 밤에 집에와서 허무함에 울더라도, 될 수 있는 한 바쁘게 오래 밖에서 나가 있었어요.
그리고 최대한 일찍 잤습니다. 새벽감성은 정말 좋지 않아서 저를 갉아먹을 뿐이더라구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바쁘게 살고, 이렇게 사니까 내프가 올라갈 수 밖에 없었어요.
정말 이 악물고 살았습니다.
여러분도 죽을거같아도, 하기 싫어도 그냥 이렇게 살아보세요.
그저 집에서 울고만 있고 멍하게 있던 삶보다 100퍼센트 나아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런 삶이 반복되다보면 변한 스스로가 사랑스러워지고, 뿌듯해지더라구요.
저는 3차 상담까지 받으면서, 저라는 사람을 전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어요.
저도 몰랐던 제 강박을 알게 되었고, 그 결과 강박이 일어나도 강박임을 인지하고 저자신을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시현쌤이 <나는 강박장애입니다> 라는 책을 추천해주셨었는데, 이 책읽고 삶이 진짜 놀라울정도로 많이 편해지고 달라졌습니다.
상대가 했던 말에 집착하고, 대체 무슨생각으로 답장안하고, 무슨 생각으로 이별을 고한걸까 등의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생각이 그냥 머리속으로 들어오시는 분들
다 강박일 거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상담 기다리시는 동안 저 책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침이 잘 먹혔는 지는 알 수 가 없어요.
그리고 다른 분들처럼 재회엔 실패했지만, 재회는 포기하지만 체화가 되어 연애고수가 되었어요 같은 것도 아니었어요.
전 여전히 연애를 잘 못하고 있고, 심지어 최근에 아주 짧은 연애로 차여버려서 난 뭘 배운걸까 현타가 조금 오긴하지만 ㅋㅋㅋ
예전같았으면 매달리고 안해도 될 말 하면서 프레임 깎였을텐데, 이번엔 나름 대처를 잘 한 것 같아요.
이제 실제 데이터가 쌓이면서 좀 더 체화되고 발전되어 가겠죠.
저는 이정도에요.
상담이 인생을 완전히 바꾼 것도 아니고, 연애의 고수가 된 것도 아니고.
하지만 저는 단단해졌고, 더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걸로 충분해요.
저는 아직 어리고,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이니까요.
여러분이 바라는 그런 후기는 아니겠지만, 이런 후기도 있어야 하는 것 같아서 늦게나마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의 힘든 생활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길 바라며.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