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상담사님!
민채
2018. 06. 09
안녕하세요 이강희 상담사님! 이름이 예쁘다고 해주신 어린 내담자입니다ㅎㅎ 제 남자친구가 작년에 처음 제이름 듣고 한말이 ‘이름이 예쁘네’ 였는데 같은 멘트를 날려주셔서 놀랐어요! 후기 읽고 계신가요? 정성들여 써주신 상담글 하나하나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분석이 너무 정확하신 것 같아 놀랐어요. 제 트라우마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셔서 처음 분석파트 읽으면서 왜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나더라구요.
사실 에프터메일을 통해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전달해드리고 지침을 수정해야 할 것 같아 조언을 받을까 했는데, 나중을 위해 아끼고 일단 지금은 그냥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확률 90% 이상이라고 하셔서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상황을 보려구요! 상담글에서 마인드 자체가 잘될 수 밖에 없는 마인드라고, 감도 있고 이론 이해도도 높고 2~3년 뒤가 기대된다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제 내적 프레임이 너무 낮아서 힘을 주시려 한 것 같아요ㅎㅎ
혹시 제 후기글을 읽으시는 다른 내담자분들을 위해 첨부하자면, 저는 완전한 이별상황은 아니고 남자친구가 헤어지고 싶다, 헤어질거다라고 말한 상황에서 기간을 정하고 시간을 가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CC이기도 하고, 지금 둘의 관계와 별개로 어떤 사건이 생겨서, 이 문제로 계속해서 만나는 상황이에요.
상담사님이 저한테 딱 뭐라고 말씀해주시진 않았지만, 분석글과 링크글을 보아하니, 저는 저프저신 성향인 것 같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는 저를 많이 좋아하고, 그러다 지친거라고. 지금도 계속 이중모션 상황이고요. 맞아요, 남자친구가 저를 많이 좋아하는 건 느껴져요. 어제도 계속 예쁘다, 걱정된다 하는 말을 했고 연락도 쭉 하고 있고, 이 가게 종종오자는 말도 하고. 다만 이제 신뢰감이나 확신을 주는게 가장 큰 문제겠죠. 물론 프레임도 관리해야 하구요.
결국 제 상황에서는 남은기간 동안 제 내적 프레임을 올리고 제가 변한다면, 신뢰감이나 프레임은 저절로 따라오는 상황인 것 같아요. 신뢰감 문제가 애초에 저의 약한 멘탈과 낮은 독립성 때문이었으니까요! (지금도 남자친구가 카톡 프로필에 사귄날짜 디데이 뱃지 걸어놓는거 안내린거랑, 같이 낀 커플링 안빼는거 이런거 가지고 안도를 하는 내프에요 제가ㅠㅠ)
처음 글에 적었던 대로 다른 사건이 있어서, 저는 상담답변을 받은 6월7일, 6월8일 저녁 모두 남자친구와 같이 있었어요. 같이 밥먹다가 남자친구가 잠시 나간 상황에서 너무 궁금해서 상담글을 처음 읽었네요. (물론 나중에 진지하게 다시 읽었어요 혼자!)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으니, 1주일의 공백기를 가진 후 지침문자를 발송하라고 하셨는데, 상황상 당장 공백기를 가지기가 힘들 것 같아요. 지금도 쭉 연락을 하고 있고, 내일도 만나야 해서요. 지금 공백을 하루라도 가지면, 아마 무슨 일 있나 싶어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집으로 찾아올 거에요.(위에 말한 별개의 사건 때문에) 그리고 지침문자가 이해는 되지만, 아직 무서워서 보낼 자신이 없거든요. 이러면 아직 보내면 안되잖아요! 아, 그리고 차단은 힘들것같아요 동아리 단톡에서 둘 다 계속 이야기를 해야해서요ㅠㅠ
그래서 일단 좀 떠나서 저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어요. 상담글에 적어주신대로 위기나 이별 상황에서 한 남자를 운명이라 여기고, 쩔쩔매는 모습은 꼴불견이니까요. 다음주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가요! 제주도로 2박3일이요. 가서 사진도 많이 찍어서 알려주신대로 카톡지침부터 하려구요ㅎㅎ 남자친구가 저 혼자 여행보내는거 걱정된다고, 티켓이랑 숙소까지 어제 같이 확인해줬어요. 다 이중모션인거 알면서도 아직은 여자친구 남자친구 관계로 이야기를 하니깐 괜히 좋네요,, 이러면 안되는데ㅎㅎ
여행 가서는 남자친구한테 오는 연락만 간간히 답장하고, 먼저 연락 안하려구요. 가서 찬찬히 저를 좀 돌아보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파티도 하고 하면서 변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겠어요! 상담사님 분석처럼 제 남자친구는 제 2점짜리 프레임 유지능력에도 불구하고 제가 프레임을 살짝만 높여도 이끌려오는 사람이니깐, 연락 안하면서 혼자 여행하는 모습부터 이미 ‘얘가 진짜 변했나’ 싶을 것 같기도 하네요.
후기 글이라기보단, 상담글 읽은 이후 혼자서 어떻게 할지 좀 정리도 하고, 상담사님께 내용을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에프터메일을 쓸 수는 없어서 이렇게 글 남겨놔요.
나중에 진짜 제가 많이 성장하고 내적 프레임도 올라가고 모든 상황이 끝나면, 그때는 정식으로 멋진 후기글을 써보도록 할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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