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2차 상담 후기입니다.
sdflkj77
2018. 05. 12
지난 3월에 이한 상담사님께 1차 상담 받고, 4월 말에 하서영 상담사님께 2차 상담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총 2차 지침까지 수행했으며 두 지침 모두 상대방의 엄청난 자존심 발동이 나왔습니다.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자면 참담합니다.
재회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참담한게 아니라, 상대방 내프가 박살나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계속 확인해야 하는게 참담하네요.
저는 약 1년 간의 장거리 연애를 끝으로 헤어진 남자 내담자입니다.
상대방은 정말 아주 낮은 자존감,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 애정결핍, 강한 자존심 그리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모습까지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나이도 어린 편이구요.
저는 그런 상대방을 보듬어주고 다독여주고 싶었고 1년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저프레임의 연애를 지속해왔다가 이별을 맞게 되었습니다.
1차 상담에서 이한 상담사님이 프레임이 없는 수준이다, 라는 표현까지 쓰실 정도였으니까요. 이 상태로 1년을 버틴 것도 참 용하네요.
참 아트라상에서 배워 가는 것이 많습니다.
제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돌아봤을 때 프레임 이론, 어떻게 보면 가치 이론이라 불러도 좋은 이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걸 뒤늦게 이제서야 깨닫고 헌신 아닌 헌신과 겸손이 인간관계에서의 최고의 미덕이라 믿어왔던 저에게 아트라상은 정말 너무나도 큰 선물입니다.
남자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군 시절 자대 배치를 받고 난 뒤 처음 만난 병장들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그 때 그 병장들이 세상에서 제일 근엄하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어지간한 연예인보다 더 멋있어 보였어요. 여성분들이나 아직 입대 전인 분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은 군인이겠지만 이등병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프레임 이론을 이해하고 난 뒤에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군대는 인간의 가치를 계급이라는 것으로 규정하는 곳입니다. 병장은 병장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사람이 되고, 이등병은 이등병이라는 이유만으로 무가치한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이등병의 시선에서 보면 병장은 초고프레임을 지닌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조금 더 예를 들어보자면, 그 군인이었던 시절 나에게 잘 해준 선임은 기억에 잘 남나요? 남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에게 못되게 군 사람이 뇌리에 박히죠. 그 이유는 당시에 고프레임인 고참이 저를 핍박하는데에서 발생하는 공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본능이죠.
하지만 전역한 뒤 알고보니 그 사람들은 '계급'이라는 허상의 가치를 지닌 사람이었을 뿐이고, 사실은 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실에 저희는 억울함과 분노를 느끼게 되죠. 나와 비등비등한 가치를 가진 사람이 일방적으로 나의 프레임을 깎아내리고 무시한 격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 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사람들의 프레임이 서서히 낮아지고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것입니다.
세상은 참 다양한 인간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연인관계, 친구관계, 가족관계... 그러나 이 모든 인간관계는 결국 프레임 이론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참 편해졌습니다.
비록 지금도 이론에 대해 숙지했다고 말하기에는 한참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생각과 이론 정독을 통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1차 지침까지의 상황
저는 저프고신, 상대방은 고프저신입니다.
상대방은 저에게서 프레임, 가치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이별을 통보합니다. 그리고 저는 엄청난 상실감에 빠져 허우적대다 아트라상을 발견하게 되죠.
저는 1차 상담을 이한 상담사님께 받고 난 뒤 강력지침을 보내게 됩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프레임 이론이 무엇인지 대충 감만 잡고 있던 저는 '음, 상담사님의 분석이 정말 명쾌하구나.'라는 생각만을 갖고 지침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지침을 받은 상대방의 엄청난, 제 상상을 벗어날 정도의 자존심 발동이 이어졌고, 이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저는 그 상황에 너무 놀라 이후의 행동지침을 완전히 어겨버립니다.
간략히만 지침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1차 지침은 제 프레임을 단기간에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침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장기간의 미해결 과제를 남김으로써 제 프레임을 올릴 필요가 있었는데, 상대의 반응에 지레 겁 먹은 저는 행동지침을 어겨버립니다.
그 결과 프레임을 극도로 올리는 것에는 실패하고, 어중간한 프레임만 만들어 둔 채로 1차 지침이 종결되게 됩니다.
여기서 저는 몇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상황은 망쳤지만, 지침 이후 제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어쨌든 조금이나마 올라간 프레임을 갖고 갈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통쾌하면서도 비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강력지침을 쓰지 않으면 제 프레임을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제 프레임이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 비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의 뒤통수를 한 대 쳤다는 통쾌함도 있었죠.
문제는 상대방이 너무나도 낮은 내프를 가진 사람이었다는 점이었겠죠.
1차 지침을 수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방은 바로 리바운드를 만들어 SNS에 행복한 연애생활을 티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그 리바운드라는 존재가 알게 된 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조금 속물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저보다도 한참 급이 더 낮은 남자를 리바운드라고 자랑하고 다닌다는 사실에 더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2차 상담을 신청하게 됩니다.
2. 2차 상담 이후의 상황
하서영 상담사님이 굉장히 암울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후기에서 밝고 쾌활한 분이라는 글을 많이 봤던 저로서는 내심 당황스러웠지만, 아마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라 생각하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끝까지 암울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담에서 제가 묻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즐겁게 대화하려고 하면서 점점 목소리 톤이 밝아지셨으니까요.ㅋㅋㅋㅋ(녹음 파일 켜 놓고 앞 부분, 뒷 부분 목소리를 들어보면 상담사님 목소리 톤 자체가 다를 정도입니다...ㅋㅋㅋ)
어쨌든.
1차 지침을 시원~하게 어기고 돌아온 내담자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을 겁니다.
재회확률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50%, 혹은 그 이하라고 이야기해 주시더라구요.
그래도 당시 저는 궁금했던 것들이 많았어서 짧지만 굵은 상담을 받았고, 하서영 상담사님의 영혼이 갈린(?) 2차 지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2차 지침을 바로 어제 수행하고 돌아왔는데...
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상대방이 자존심을 부리네요.
2차 지침은 강력 지침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존심을 풀어주면서 제 프레임을 지키는 내용의 지침이었는데, 그럼에도 엄청 화를 내더군요.
다만 상담사님이 지침을 주시면서 상대방의 반응에 따른 제 행동 지침을 알려주셨고, 또 저도 그 기간 동안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은 더 높아지면서 내프가 흔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안도했습니다.
재회를 할 수 있다는 안도감보다 '상대방이 저렇게 화를 내는 모습에서 나의 프레임이 엄청나게 살아있구나' 라는 것에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아마 상대방의 내프가 너무나도 낮아서 제 프레임이 높아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을 애프터메일로 하서영 상담사님께 알려드리니, 상담사님이 불행하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구요.
상대방의 내프가 너무나도 낮으니 카운터 펀치를 날릴 상황도 아니라고......
그러다보니 제가 참담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3. 후기 마무리
제가 1차 지침을 써서 상대방의 내프를 박살내지 않으면 재회가 안 될 정도로 저프레임의 연애를 해 왔다는 사실이 첫 번째로 참담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상대의 내프가 박살이 났고, 서둘러서 누구라도 좋으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줄 리바운드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두 번째로 참담했습니다.
또 그렇게 리바운드를 만들었음에도 저의 문자 하나에 그렇게 화를 낼 정도로 내프가 낮은 상태라는 사실에 세 번째로 참담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내가 이렇게까지 상대방을 괴롭히면서까지 재회를 하려는 것이 옳은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제 이기심으로 상대방을 괴롭게 하고 있을 뿐인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리바운드라는 사람은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젠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만나는게 옳은 일인지도 모르겠고, 재회를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드네요.
저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너무 미안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아트라상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아트라상 상담사님들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대가 자존감이 너무 낮은 사람이었다는 점이 상황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제가 프레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저의 가치를 끌어올려 재회를 성사시킨다, 라는 것이 이한 상담사님의 목표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침을 어겨버렸고. 상대는 내프가 박살이 난 상태로 리바운드를 만들게 됩니다.
리바운드 릴레이션쉽 이론에 따르면, 상대방은 리바운드를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존감이 높아져야 합니다. 그런데 전혀 그러지를 못하고 있네요.
상대방은 여전히 자존감이 바닥을 친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저는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제 가치를 알리고 싶었을 뿐인데, 상대방은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네요.
'네가 내 가치를 완전히 부정했어. 네가 그렇게 잘났어? 내 가치를 부정한 너를 완전히 부정할거야.'
어째서 자신과 상대방을 모두 무가치로 만드는 행동을 하려 하는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드네요.
아트라상을 알기 전의 저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입니다.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든 것에는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끝까지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재회가 되든 되지 않든. 일을 벌인 저에게는 그 끝을 봐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한 상담사님과 하서영 상담사님, 그리고 관리자님께는 정말 끝도 없는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요새 상담 폭주로 많이 힘드실텐데,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내담자분들도, 이별에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 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면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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