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시현쌤 - 2번째 후기(재회 후 이별)
리안
2018. 04. 12
상담은 한번 받았고, 2번째 후기네요. 에프터메일이 너무 감사해서 올립니다.
우선 저는 재회라기 보다, 싸운 뒤 어떻게 풀어야하고, 어떻게 관계유지를 해야하는지, 상대방은 어떤 스타일인지..궁금해서 상담받았어요. 기본적으로 저프성향이라 어떻게 고프처럼행동(?)해야하는지 모르겠고..이론은 알지만 적용이 안되는 스타일이예요.
객관식문제 같이 연락을 한다 만다, 화를 낸다 만다 등의 문제는 잘 풀 수 있는데.. 주관식에 너무 취약해서 연락을 언제까지! 하지않아야 하는지, 화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미흡합니다.
상대방의 적극적인 구애로 시작했던 거라, 싸울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았는데..상대방이 똥같은 자존심에 막장내프라 (상담사님 표현) 저를 계속 시험에 들게하고, 말빨은 쎄서 마치 모든 일을 제 잘못처럼 몰아가고, 잠수타고..힘들었어요.
그래도 상담때 주신 지침으로 잠수를 멈추고 연락을 다시 하게 되서 화해하게 되었는데.. 연락을 다시 하는 과정에서 제가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휘둘리다가 싸우고, 에프터 메일 1번 쓰고.. 에프터 메일에서 말씀해 주신대로 결국 행동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다가..결국에는 헤어지게 되었어요. 네, 저는 지금 헤어졌습니다. 상대방이 슬슬 저를 막대하고 막말하는 모습에 바로 이별을 고했어요.
그리고 2번째 에프터메일을 사용했습니다. 다행이 화요일에 에프터 메일을 써서, 그날 바로 쌤의 답의 왔더라구요. 정말..정말 단비같았어요. 쌤은 제가 주도권을 잡지 못해서 결국 이렇게 되었다며..아주아주아주 강력한 지침을 주었어요. (제 입장에서..) 일하다가 그 메일을 보고..정말 한시간은 계속 읽었던 거 같아요. 상대방을 깨부수는 지침이었는데..저는 못할 것 같았어요. 마음을 계속 다잡아도 그 지침은 못쓰겠더라구요. 아...다시 상담을 받아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다시 쌤의 메일이 옵니다.
제가 저프성향이라 지침을 못쓸거같으니..추천하지 않지만 재회에 더 확률 좋은 지침을 다시 주신다고.. 와.................세심하신 쌤한테 진짜 감동받아서 울컥했어요. 제가 지침 못쓸껄 어떻게 아셨을까요? 그리고 2번째 받은 지침은 정말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프레임, 신뢰감, 가능성제시 모두 있어서..완벽했어요.
말씀하신대로 지침 잘 보내고, 상대방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연락이 오면 씹어야지! 하고 각오하고 있는데, 그 지침은 씹혔습니다. 저는 오래된 학번의 내담자라..씹힌 게 나쁜 반응 아니라는걸 알고 있지만, 이사람이 이렇게 잠잠할 리 없는데..라고 의아해 하고 있긴합니다. 이론은 알아도 실천을 못하시는 분들, 관계유지를 잘 하고 싶으신 분들 상담 받으면 좋습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래도 상담받은 후에 한동안은 아주 잘지냈던 걸 생각하면..상담이 확실히 관계유지에 좋습니다. 그리고 상담받으면 상담받은대로 행동하세요. 저처럼 머리와 몸이 따로 놀면 안됩니다; 그리고 헤어질 때도 정말 든든한 조언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프가 굉장히 안정돼요. 쌤이 답을 주시겠지! 라고 생각하면 아무짓도 안하고 기다릴 수 있게 돼요. 상황을 망치지 않게 되는거죠.
헤어지자마자는 이사람이랑 계속 사귀고 싶은가! 고민했는데, 우선 제 선택은 그래도 만나고 싶다 입니다. 지침이 잘 작용해서 그사람이 달라져서 돌아오면 좋겠어요. 다음번 후기는 재회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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