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마음을 정리하며(하서영 상담사님 내담자)
체셔
2018. 04. 09
안녕하세요.
제목을 정하는 게 은근히 어렵네요.ㅎ
강박 있는 고프저신 하서영 상담사님 내담자입니다.
하서영 상담사님께서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절대 상담을 받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론을 파고 후기를 읽었는데, 이별 후 한참 뒤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저는 강박이 있는 줄 몰랐는데 상담을 통해 "아, 내가 강박이 심하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친구들이랑 하는 연애담은 정말 부적절하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별을 한 지 몇 달이 흐른 후 상담을 신청했기 때문에 상담을 하면서 크게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상대의 상황적 신뢰감 문제 + 매우 낮은 신뢰감으로 인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상담사님이 80%를 말씀해주셔서 굉장히 놀랐어요.
저는 확률 너무 낮아서 환불 얘기 하시면 어떻게하지, 환불할까, 말까까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상담 때 진짜 하고 싶은 질문이 많아서 적어놓기까지했는데, 전화하는 동안 정말 긴장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적어놓은 질문을 못 봐서 여쭤보지 못한 것도 있었고, 아는 이론을 물어보느라 시간을 써버리기도 했으니까요ㅠ
아마 저는 상담사님이 제 질문보다 분석을 통한 말씀을 더 많이 해주실 거라 생각해서 그랬나봐요.
상담은 즐거웠고, 생각보다 훨씬 더 편했습니다.
상담을 받는다는 느낌보다 연애 잘 하는 아는 언니 만나서 얘기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상담이라는 것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제가 막연하게 무겁게만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많은 내담자 분들이 왜 "편한 옆집 언니랑 얘기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기간을 잘 지켜 1차 문자지침을 수행했습니다.
sns 관리도 여쭤봤는데 좀더 분발하는 편이 좋다고 하셨어요.
1차지침은 강력 지침과는 거리가 한참 먼 부드러운 지침이었습니다.
다들 강력지침 무서워서 못 보내겠다 하셨는데... 저는 꼭 진짜 완전 어퍼컷 날리는 심정으로 강력지침 쓰고 싶었거든요..ㅋㅋ
사실 상담 전부터 강한 지침을 써야할 것 같은데 "내 상황에서 강한 지침을 쓴다면 어떻게 쓸까? 쓸 수 있는 게 맞나? 이런 상황에서 아트라상에서는 어떤 강력지침을 주려나?"라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뜻밖에도 부드러운 지침을 받았지요.
하서영 상담사님께서 "그건 남자친구 두들겨 패서 재회하겠다는 얘기에요 ㅋㅋ"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정말 그런 심정이었을 거에요, 저. 하핳 첫 지침 반응은 무응답이었지요.
sns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다른 분들만큼 잘 하지 못해서 무응답인 걸까, 싶었어요.
하지만 내심 무응답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반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히 큰 가능성제시가 되어 혼란스러워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또 무응답이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프레임 초기화 되었나 걱정도 되고, 그냥 이대로 끝낼 걸 자존심도 상하고...
무반응이라는 게 꼭 저만 프레임에 놀아나고 있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겠지만요)
참, 사람이 간사해죠, 그쵸?ㅋㅋ
제가 부드러운 1차 지침을 썼을 때 블로그에 죄책감 이론 글이 올라와서 혼란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헐, 나 지침 잘못 나간 거 아닐까...?"
이 부분을 1차 애프터에서 여쭤봤는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지침을 써야할 정도로 고프저신이었다고 하시네요.... 시간이 많이 지났고, 아트라상 이론도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연알못이에요.
다음엔 더 나은 연애를 해야할 텐데 말이죠.
sns지침이 좀 부족했던 것 외에는 애프터 메일 기간까지 정말 다 철저하게 지킨 것 같습니다. (이것도 강박 때문이겠죠?ㅎ)
(충동적으로 애프터 쓰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강력한 이성으로 붙잡았습니다. "니 돈 썩어나냐? 나중에 애프터 없다고 징징대면서 괜히 별 것도 아닌 걸로 상담 신청해서 낯 부끄러워지지 말고, 그럴 돈으로 아이스초코나 사 먹어!")
상대의 상황적 신뢰감 문제가 더 나빠져 이성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무반응일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확률도 여전히 동일하다고 해주셨구요.
궁금한 것도 여러가지 질문했는데 다 답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차 애프터를 통해 받은 2차 지침은 더욱 부드럽다 못해 많이 자존심이 상하는 지침이었어요.
'후기에는 강력지침 보낼 때 손이 덜덜 떨린다는 말이 많다던데 내 지침은 왜 이러지... 나 정말 그렇게 크게 잘못했나.. 나도 센 말 하고 싶다... 그냥 두들겨 패서 재회하게 해달라고 할까... 아냐, 처음 나온 지침이 제일 좋은 거랬어... 그래도 이건 너무 자존심이 없는데.... 내 친구의 전 남친이 친구한테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하면 "미련 철철이시네요"라고 하며 축배를 들 것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침에 대한 설명을 읽었을 때, 내용은 이해가 되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었습니다.
상황 문제 때문에 어차피 다시 만나도 어렵긴 할텐데...
상대에게 실망한 부분과 상황 문제가 떠오르니 지침을 보내기가 더 어려워지더군요.
상담사님은 일정 기한(정해주셨음) 이후에 지침을 보내세요, 라고 하셨고 지금 그 기한은 좀 지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지침은 아직 보내지 않았네요.
상담사님께서는 지침으로 인해 프레임이 떨어져도 얼마든지 프레임을 올릴 수 있다고 하셔서 크게 걱정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계속 혼자 선 연락해서 북 치고 장구 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아직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요.
하서영 상담사 님께 좋은 편지와 후기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렇지는 못하게 된 것 같아요.
주신 2차 지침의 행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정해주신 기한은 일단 지나긴 했는데, 정말 한참 지나서 프레임 다 초기화될 쯤 지침 날려서 허사가 되는 건 아닐지...
아트라상 칼럼은 재밌게 보고 있지만, 후기는 안 본지 꽤 되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생각도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문득 상대가 많이 보고싶네요. 프레임이 참 무서워요.
태생이 고프이기 때문에 다른 연애를 해도 프레임 초기화나 저프가 될 일은 없다고 하셔서 다음 연애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들어요. 다음에 만나게 될 사람은 누구일지 많이 궁금하기도 하구요.
실은 갑자기 상대가 많이 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거든요. 전 상대가 보고 싶기도 하고, 새 사람이 궁금하기도 하고..
왔다갔다합니다.
이쯤 되면 사람이 간사한 건지, 그냥 제가 간사한 건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네요.ㅋㅋ
모든 게 결국엔 프레임에 놀아나고 있는 거겠죠ㅎ
애프터가 아직 남았으니 어떻게 할 지 고민을 더 해보겠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만큼이나 만나보고픈 하서영 상담사 님과 신속하고 친절한 답변 주신 관리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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