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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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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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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이별보다 더 큰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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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가 되고 나면 쓰려고 했는데 후기들을 통해 얻고 배운게 너무 많아서 부족하지만 저도 은혜 갚는 느낌으로 한번 나눠보고 싶어서 글 써요.

첫 연애이고 저프고신으로 끝나서 지난 몇달 간 제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고 또 어떻게 다음 연애는 고프고신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고신 성향을 유지하며 프레임 관리하는 법에 대해), 특히 저프 성향의 여자 내담자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간단한 상황요약

7개월의 연애 후 11월에 헤어지고 타업체에서 카톡지침만 하다가 1월초에 강희쌤께 문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완료 2주 후 1차지침 보내고 두달 공백기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어요. 워낙 감정기복이 없고 이성적인 사람이라 강희쌤도 저도 아~~무 반응 없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1차지침 보내고 나서 마음이 엄청 편해진채로 그냥 제 삶에 집중하고 이론을 더 공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론과 연애에 대한 질문들이 생겨서 2차지침을 몇일 앞두고 강희쌤과 음성상담을 했어요. 한번 가볍게 보자는 내용의 2차지침을 보냈고 긍정적인 답과 함께 헤어진지 4개월만에 처음으로 짧은 대화를 나눴어요. 10일이 지난 지금, 상대방은 이성과 본능이 엄청 싸우는 중일거에요.



2. 강력지침

높은 곳에서 떨어뜨린 물건이 가속이 붙어서, 더 강한 힘을 가지고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것처럼 강력지침은 상대를 더 높은 곳으로 보내서 나에게 더 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1차지침 보내고 나서 너무 마음이 편해졌어요.

다만, 물건을 더 높은 곳에서 던지려면 그만큼 계단을 올라가는 시간과 하강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듯, 낮은 프레임을 복구하려면 지침이 세지고 공백기의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가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중력의 힘을 의심하지 않듯이, 이론을 이해하고 편안히 기다리면 나의 프레임은 올라갈 수 밖에 없어요.



3. 상대방이 만나는 새로운 사람에 관한 걱정

걱정하는 나의 심리를 오히려 이용해보니 불안한 마음이 잠잠해지곤 했습니다.

상대가 새로 만나는 사람이 생겼으면 어떡하지 --> 근데 나는 소설을 쓰는 거지만, 상대방은 나한테 직접 문자로 들었으니 지금 그 사람은 나보다 훨~~씬 괴롭겠구나.

혹은,

새로운 사람과 썸을 타고 있으면서 재회를 바라는 나의 마음 --> 아 나는 지금 두 사람의 프/신을 비교하고 있구나 --> 그렇다면 지침을 통해 내 프/신을 올려놨으니 만약 상대방이 누구를 만나더라도 상황이 나쁘지 않네.

오히려 이론을 이해하고 지침을 보내고 나면 정말 내프가 엄청 안정이 돼요.



4. 저프라서 재회가 힘들거라는 생각에 대해

후기에는 고프저신 분들이 많아서 저프고신 여자 내담자분들은 "아 나는 힘들거야 ㅠㅠ" 라고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다행히(?) 친한 친구가 저프고신 여자와 헤어지고 무려 3-4년동안 고프의 여자와 연애하면서도 죄책감과 프레임에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 봤어요. 지금까지 제가 이해한 것과 관찰한 것을 보면 저프고신은 재회가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우선, 이성적으로 내가 좋은 사람인 걸 알지만 본능적으로는 끌리지 않기 때문에 헤어짐을 고하는 상대방은 그 헤어짐을 통보하는 것 자체로 죄책감이 있어요. 없다면 상담사님이 그 인지부조화의 갭에 딱! 심어 주십니다.

지침을 쓴다면 상대방은 더 심한 죄책감을 느끼고 그동안 우리의 헌신과 신뢰감은 공백기 중 더욱더 프레임으로 전환될거에요. 또한 상대방이 고프의 이성을 만나도 신뢰감이 상대적으로 내가 더 높으면, 나의 높은 신뢰감과 죄책감 (즉, 프레임) 은 계속 살아있어요.

그러니 만남 단계에서 프레임 높은 것만 유지하고 아쉬운 태도를 보여주지 않으면 왠만하면 쉽게 풀린다고 칼럼에서 말씀하신 듯 해요. 그러면 공백기 때 해야 할 것은 딱 하나, 고프레임을 장착하는 것입니다.



5. 프레임관리 혹은 신뢰감관리

강희쌤이 목소리에서 여성성이 철철 묻어나고 또 제 성향 자체가 헌신적이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알려주시는게 큰 도움이 됐어요. 이게 제 본능적 성향이라는 것을 알고난 후에는, 이제 그 본능을 조절해가는 방법만 고민하면 되니까요.

몇달간 고민한 후 얻은 제가 저프가 되었던 이유는 너무 단순하더라구요. (그리고 결국 블로그와 칼럼에 다 나와 있었어요 허무하게도..)

당근장수처럼 당근을 뿌리고 다니고 채찍을 거의 쓰지 않았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저자세적인 헌신이 하고 싶은 본능이 나올 때는 한번 참고, 채찍을 써야 할 때는 꼭 이성적으로 지적하면 프/신관리는 자동으로 되지 않을까 싶어요.

2차상담에서 왠만하면 다른 사람의 행동이 이해가 다 돼서 화가 잘 안 난다고 강희쌤과 얘기했는데, 더 생각해보니 이게 좋은 프레임 / 신뢰감 관리의 키인것 같아요.

내가 남을 이해해주고 넘어가는 것은 나는 알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모르고, 상대방은 자연히 그걸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결국에는 내 프레임을 낮게 인식하게 돼요. 요즘은 남녀관계를 떠나 인간관계에서도 지적해야 할 명분이 있다면 이해는 하되 서로가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대화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반대로, 고프저신 분들은 화가 날때, 나쁜 프레임 올리기가 하고 싶은 본능이 올라올 때 한번 참아야 하지 않을까 추측해봐요. 화가 날 때는 이렇게 생각하면 왠만하면 다 이해가 돼요: 1) 힘든가보네 2) 사정이 있겠지 -- 대화 중에 뭔지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 봐야겠다 3) 개가 짖는구나~ 4) 에휴 정서가 불안하구나 얘기 들어줘야지.

결국 저프던 저신이던, 자신의 성향을 어느정도 눌러야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공백기 중 운동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본능적으로는 몸을 움직이기 싫어도 뇌에서 운동하라는 이성의 명령을 따르면서 내 이성이 본능을 컨트롤하는 능력을 더 키울 수 있어서가 아닐까요?

뇌에서 새로운 습관 / 사고회로를 형성하는데 약 2달이 걸린다고 하는데 공백기 두달동안 연습하면 충분히 자기 자신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재회 후 혹은 다른 연애 중 내 본능과 이성이 충돌할 때에 이론을 바탕으로 한 나의 이성이 더 쉽게 이길 수 있도록 지금 이론 이해도에 갭이 없게 열심히 숙지하면 더욱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면들이 있어서, 분명 저프이신 분들도 내 안의 "고프" 적 부분을 어딘가에서는 찾을 수 있을거에요. 예를 들면 전화할때는 애기같은 목소리가 나오거나 연애를 하면 헌신에 다 퍼주는 저프 성향이 강하게 나오지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이라던지 일을 똑부러지게 할 때의 저는 남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공백기 때에 연애에서는 발휘되지 않았던 성향들을 조각조각 찾아서 연애와 인간관계에 하나둘씩 적용해보는 재미가 있어요.



6. 내적프레임

강희쌤이 처음부터 내프가 안정적이라고 칭찬해주셔서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그냥 항상 제 가치를 제 자신에게서 찾아서 그런 것 같아요.

"나는 이 세상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고 세상에 어떻게 이바지하고 싶은가" 혹은 "나는 가족, 친구, 이웃과 얼마나 나누고 살고 있는가" 에 집중하다보니 이별의 아픔은 크지만 극복할 수 있었어요. 의미있는 일을 하며 원하는 삶을 살고 있고 또 힘들어하는 제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을 보니, 감사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남자친구가 저를 극악 저프로 인식하게 만든 점은 반성을 엄청 하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이 인식한 제 가치이지, 제 진짜 가치는 빛난다는 것을 알아요. 프레임이론은 나의 빛나는 가치를 지키는 법을 알려주고 또 상대방이 내 가치를 알아보고 귀하게 여길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트라상에서 내프 올리는 방법으로 대체자를 만드려는 노력을 하라고 얘기해주시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동의는 하지 않아요. 대체자 찾아서 지금 헤어진 상대방의 프레임을 초기화시키는게 이별을 극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내프를 올리려고 대체자를 찾는 것은 결국 나로 온전히 채워야 할 빈자리에 다른 사람을 다시 넣는 것 같거든요.

내프가 높으면 자연스레 내프 높은 이성을 거르는 눈이 생기고, 또 그러한 이성이 나를 알아봐줘요. 그 누구도 아닌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내적프레임을 기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멋진 대체자이던, 완벽한 재회던 따라오지 않을까요?


7. 객관적 가치가 높은 이성 (남자)에 대해

"아 뭐야 재수없어!" 라고 욕 먹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제가 그냥 자연스레 잘 알게된 부분이고 또 객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남자를 만나기 원하시면 참고하실 수 있는 부분이 하나 정도는 있을 것 같아 써 봐요.

저는 제 학력 때문에 객관적 가치를 수치로 따지자면 한국 상위 0.1% 에 드는 남자들이 친구이고 동기이고 연인이 되는 상황이에요. 이에 따른 제 고민을 강희쌤과 나누었는데 쌤 말씀이 남자의 객관적 가치가 높을수록 여자의 프레임 관리가 정말 완벽히 되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 부분에 조금 더 제 생각을 더해보고 싶어요.

객프가 높은 사람들 중 쓰레기들도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객프가 높은 남자들 중 정말 괜찮은 사람들은 당당하고, 자신의 세계관이 뚜렷하면서 남의 말을 경청하고, 또 자신과 말이 통하는 이성에게 프레임을 느끼는 것 같아요. 결국에는 내적프레임입니다. 칼럼에서 여자는 남자만큼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는데, 어느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객관적 가치가 좋은 남자들을 만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자신의 스펙을 그만큼 쌓아서 그 세계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런 후 나의 내프가 높다면 객프도, 내프도 높은 안정적인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된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미해결과제가 해결되고 프레임 관리에 대해 답을 얻고 나서 오히려 재회가 더 하고 싶어졌어요. 새로운 미해결과제가 생겼거든요 --
프레임 관리를 할 줄 아는 나 자신이 이 사람과 연애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궁금해요 ㅎㅎ (역으로, 달라진 내담자를 봤을 때 상대의 마음에도 이 미해결과제가 강해져서 재회를 더 생각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재회가 안되면 잠시는 슬프겠지만 이 남자와 인연이 아니었기에 다른 인연을 또 만날 수 있어서 결국에는 괜찮아질 것을 알고 있어서 재회를 원하는 상태에서도 크게 흔들림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재회가 된다면 이번 이별을 통해 아트라상을 알게 되고 더 현명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어서 오히려 이 이별의 시간이 더 감사할 것 같아요. 상대방도 나름 크게 깨우치고 오는게 있겠죠. 그리고 이 분은 이제 저에게 다시는 헤어짐을 고할 수 없을 거에요 :)


이별보다 더 큰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아트라상과 특히 강희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프레임이론이 대충 이해가 다 되니깐 이제 재회와 연애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이 생겨나서 저는 2018년이 가기 전에 수아쌤을 또 찾아올지 모르겠어요. 철학적 질문 답 안해줬다고 후기테러 하셨다는게 너무 좋아요 ㅎㅎㅎ

재회보다도 내담자의 발전을 위해 더 신경써주시는 아트라상의 철학 항상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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