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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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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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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최시현 상담사님께 바칩니다(찡긋)

배달이

안녕하세요. 2월 11일에 최시현 상담사께 상담을 받았던 여자 내담자입니다.

지침대로 행동하여 재회에 성공은 했지만, 너무 빨리 받아주었는지 상대가 또다시 긴장감을 놓아버렸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무책임과 무성의에 빡이 쳐서 제가 이별을 통보하였습니다.

1.
먼저 저는 3주의 아주 짧은 연애 끝에 저프로 헤어졌고, 이후 강박적으로 매달리기까지 해서 더욱 만렙저프가 되었습니다. 매달린 저를 상대가 한번 받아줬으나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하길래, 헤어질지 말지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통보를 한 후 그 상태 그대로 상담을 기다렸습니다(약 1주). 그런데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상대가 저를 인생에 다시 없을 이상형처럼 여기고(외모적으로) 구애를 했을 정도라, 연락을 안 하는 것만으로 프레임이 어느 정도 올라왔나 봅니다. 상담이 있기 몇일 전부터 제가 일하는 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술에 취한 연락이었지만 밤중에 몇통의 전화와 카톡을 했거든요.

최시현 상담사께서는 상담 전 그러한 이벤트가 있은 줄은 모르셨고 처음에 확률 30%를 부르시며 환불을 권유하셨습니다. 너무 짧은 연애인데다가 저프로 끝나기까지 했으니 답이 없다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제가 상담글을 접수한 이후 발생한 이벤트를 몇가지 말씀드리자 확률이 80%로 올랐다며 진행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연락을 하지 않고 놔둔 것만으로 프레임이 올라간 것을 보니 승산이 있겠다면서요. 제 연애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제 내프가 낮은 편이고 특히 강박증도 갖고 있다며 (상대의 못한 점 몇가지를 계속 되뇌이며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게 맞나 걱정하곤 하는 특성) 이런 점을 앞으로 연애에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내프를 올리는 방법 몇가지를 조언해주셨구요. 그 방법들은 칼럼과 후기만으로도 아실 수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다툰게 절대 헤어지자고 말할 만한 사건이 아닌데 헤어지자는 것을 보니 상대의 내프도 어지간히 낮고, 재회를 하더라도 연습용으로 만나라 권하셨습니다. 저는 아직 상대를 고프레임으로 보고는 있으나 신뢰감 측면에서는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던 터라 상담사님 말씀에 따라 연습용으로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재회를 진행했습니다.


2.
지침은 이랬습니다. 이별할지 말지의 여부를 상대에게 결정하라고 넘기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그건 상대에게 선택권을 넘겨주는 행위라며 그 선택권을 제가 가져와야 제 프레임이 올라간다고요. 선택권을 제가 쥐게 됨으로서 프레임을 보호하고 제가 저프 행동을 했던 것을 일시적인 것이었다며 해명/명분제시하는 지침을 보냈습니다. 카톡 프사도 바꾸었습니다. 더 여성성을 드러내고 남자가 보기에 소위 '꼴릴만한' 사진을 올리는게 좋다는 것은 알지만, 성격이나 평소 옷차림이 여성스럽지 않은 제가 찍기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저의 웃는 모습이 귀엽다며 좋아했던 상대에게 통할 만한 '여유롭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열심히 친구나 이성을 만나고 다닐만한 여유가 없어서, 동네친구를 부탁해서 빠르게 카페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상대가 통할 만한 포인트에 집중해서 사진을 연출하면, 그 정도여도 충분한 것 같아요. 상대는 카톡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다음날 프로필사진이 변경되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 저런 안부를 주고받으며 편안하게 대화했고 끊었습니다. 저프짓을 할 때는 냉담하게 밀어내던 그의 말투가 부드럽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 다다음날에는 명절안부인사를 하는 척 제 마음을 떠보는 연락을 하더군요. 설날에 특별하게 데이트를 하기로 했었는데 그 얘길 꺼내면서 혹시 제가 그 데이트를 기대하고 있었진 않았나 떠보던데 제가 뜬금없다는 식으로 반응했더니 본인이 너무 멀리 왔다며 멋쩍어하구요. 특히 '네가 싫어하는 술 안 마셨고, 네가 아쉬워서 하는 얘기도 아니야' 라는, 본능과 이성의 충돌이 동시에 보이는 저 문장이 압권이었습니다. 이중모션이 극명하게 보이죠? 확실히 상대의 내프가 낮은지라 별로 하지도 않은 프레임높이기에도 반응이 크게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성취감이 들었지만, 약간의 불안감에 첫번째 애프터메일을 쓰게 됩니다.

1차 지침문자를 주셨을 때 상담사께서는, 상대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되 최종 고백을 듣기 까지는 절대 받아주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고작 4일 사이에 이중모션 단계로까지 점프를 해버리자 이제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고민이 되어 첫번째 애프터메일을 드렸습니다. 이제까지의 저의 대처가 좋았는지 여쭤보고, 기다리면 상대가 가능성제시를 먼저 해올지 묻고, 제가 먼저 가능성제시를 해도 프레임에 타격이 없는 정도로 프레임이 올라온게 맞는지 여쭈었습니다. 상대 반응에 대처를 정말 정말 잘했다고 해주셨는데, 저는 제가 실수할까봐 불필요한 말은 일절 하지 말자는 전략으로 해왔던 것 같습니다. 얘는 그냥 남사친이다, 너한테 관심은 없는데 난 좋은 사람이니까 예의있게, 친절하게만 하는거야, 이렇게요. 구체적으로 팁을 드리면 상대가 미안했다고 얘기하면 '뭐 어때 지난 일인데' 라고 대답했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면 저도 '너도 좋은 사람 만나'라고 대답해줬습니다.

여튼 대처는 아주아주 잘 했다며 칭찬해주셨고(상대가 이중모션 왔다는 것보다도 상담사님 칭찬이 더 기분 좋아요) 분명히 상대가 연락이 오겠지만 일주일 넘게 연락이 없으면 먼저 가능성 제시를 가볍게 해도 된다고 하셔서 저는 딱 8일을 기다렸습니다. 8일째 되는 날 밥이나 먹자고 청했는데 상대가 바로 수락을 했고 서로의 스케쥴상 만남은 일주일 뒤로 예정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약속을 잡고난 다음날 상대가 만남을 청했고, 그리고 3일 뒤 또 상대에게 만남 요청이 왔습니다. 이 '가능성 제시'라는게, 굳이 만날 약속을 정하는 행위가 아니라 '너 나랑 완전히 끝난거 아니니까 너무 겁먹지마' 정도의 의사를 은연 중에 전달하는 데에 진짜 의미가 있더군요. 그저 상대에게 은근하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거죠. 그러니 여러분, 혹여 얼굴이나 보자고 가능성 제시를 했는데 상대가 거절을 해도, 자존심을 부리는 것 뿐이지 그 자체로 용기는 준게 되었으니 스스로 자존심 달랜 후 연락이 올거에요. 물론 나의 프레임이 올라와 있어야 먹히겠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면, 1차 연락에는 늦은 시간이라 만남은 거절했지만 상대가 집에 들어가서도 카톡으로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저는 그에 또 '헤어진 사이에 무슨~' 하는 식으로 반응했어요. 그러다 3일 뒤 연락에서는 웬일로 저자세를 보이며(잭팟!) 대화를 시작하더라구요. 그날은 한번 나가는 줘야지 생각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밖으로 부르기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너무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서 프레임 관리에 실패하고, 쉽게 상대를 받아주고 말았죠. 혹시 고백을 하면 받아는 줘도 스킨십은 안해야지 결심하고 나갔는데 스킨십까지 하구요. 칵!


3.
실패의 원인은 이랬습니다. 만나자마자 좋아죽겠단 표정을 짓지, 업어주고 안아주지, 전화하고 싶어 죽겠다며 엉엉 울지.. 제가 그리워했고 원했던 행동들을 다 보여줘서 일단 마음이 조금 풀렸어요. 그간 상대한테는 제 프레임이 완전히 살아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은 풀렸지만 프레임 유지하자며, 왜 이래 저리가 하는 식으로 튕기듯 받아주고 있었는데.. 상대가 이 다음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제 멘탈이 폭삭 내려앉아버렸어요. 헤어진 도중에 상대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얘기를 꺼냈거든요. 그래서 원래 상대가 어떤 태도를 보이던 나는 집에 가야지라고 했던 결심도 어딘가 가버리고 상대랑 모텔을 갔어요. 혼자 놔두면 술밖에 더 안 마시겠어 아픈 사람이 그러면 쓰나, 하며 갑자기 엄마모드로 변신해가지고. 다음날은 저희집에 같이 가서 휴식을 취했고 계속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 마사지도 해주고.. 튕기던 정신은 어디가고 헌신적인 저프로 돌아갔었어요(나중에 상담사님이 저프짓은 아니었대요 인간적인 헌신인건데 상대가 내프막장이라 저프로 느꼈을거래요). 그렇게 2박 3일을 같이 있었습니다. 지내는 동안 예전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는데요, 그 다다음날 부터 상대가 잠수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전화 두어번, 카톡 한번 날려보고 연락이 없자 3일 동안 놔두었는데요 연락이 없더군요. 저한테도 이제는 그의 프레임과 신뢰감 모두 탈탈 털린 상태라, 확실하게 복수를 하고 싶어서 상담사님께 애프터메일을 보냈습니다. 너무 쉽게 재회를 하고 특히 스킨십까지 해서 상대가 금방 충족하고 긴장을 놨다는 점을 지적해주시고, 그러나 절대 저프짓이 아닌데 아픈사람한테 대한 상대의 헌신을 이렇게 고마워할 줄 모르는 쓰레기는 예전에도 말했지만 버리라고, 평생 나쁜 여자만 만나다가 결혼 못할 놈이라고 시원하게 말씀해주셨죠. 프레임을 확 높이며 복수하는 지침을 주셨고 하고 싶던 말이 다 써져 있어서 매우 짜릿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연애 할 수 있을거라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구요.


4.
저는 최시현 상담사님의 1차 지침문자 만으로 별 노력 없이 재회까지 갔었어요. 정말 대단해요. 여기 계신 상담사님들 너무 대단하신 것 같아요. 비록 제 실수로 재회가 어그러졌지만 그 덕분에 상대가 얼마나 질 낮은 사람인지 알게 되어서 오히려 저를 위해서는 더 좋은 결말 같습니다.
제 연애사를 아는 친구들 중에 상대를 좋게 본 사람이 한명도 없고, 몇명은 심지어 암도 뻥 아니냐고까지 얘기할 정도인데, 왜 제가 이런 사람을 좋게 봤었지 생각하면 최근 저의 내프도 많이 낮아졌던 것 같아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데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녹록치 않더군요 ㅎㅎ 그 와중에 제가 좋다고 들이대는 사람을 만나니 그만 저도 훅 빠졌던 것 같아요. 원래 금사빠 기질도 있구요. 앞으로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내프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 믿고, 상담사님이 추천해주신 내프올리기 방법을 매일 실천하는 중입니다. 아직 뭐 대단한 정도로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상이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 부정적인 감정이 오래가지도 않습니다. 스무살 때부터 연애를 쉰 적이 거의 없는데 연애를 안하는 상태가 아쉽지도 않구요. 이런 점이 좋네요. 다른 분들은 재회를 포기한 이후에 혹은 재회를 기다리는 공백기 중에 일부러 이성을 만나보며 프레임이론을 시험하고 자존감을 올려보는 기회를 가지시던데, 저는 그럴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그 점이 못내 아쉬웠어요. 그런데 최근에, 오래 잘 만나왔지만 제가 고프저신으로 굴어서 헤어지게 됐던 전남친이 연락을 취해왔네요. 아직 저한테 약간 저프로 남아있긴 한데 신뢰감이 정말 훌륭했던 친구라 가능성 제시나 한번 해볼까 해요. 제가 배운걸 테스트해보고 싶기도 하고, 간만에 얼굴도 보고 싶네요!

아무쪼록 제 생에 가장 짧지만 가장 지저분한 연애를 끝낸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그 끝을 거의 혼자 내주신 ㅋㅋ 최시현 상담사님 감사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이제는 이론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행복한 연애 이루시길 바랍니다. 으랏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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