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오랜만에(?) 후기 쓰러 왔습니다 ^^;;
날아라슈퍼보드
2018. 03. 07
전 오주원 쌤의 12년도 남자 내담자입니다.
당시 첫 상담을 받을 때 제 나이가 고3이었으니.. 참 시간이 오래되었네요.
그때 상담받을 때 주원쌤의 질투심 유발 지침을 만드는데 공헌을 한 사람이지요 ^^;;(저 때문에 그 지침을 만들어 냄)
당시에 그 여자와는 결국 잘 안 되었고 아마 전 저프레임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상담 받은 이후에 지침을 쓰긴 했지만 제가 계속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페이스북 친추를 보내는 등의 매달림을 보였기 때문이죠.
첫 사랑은 남자에게 뭔가 있긴 한가봐요 ^^;; 엄청나게 고프로 느껴져 그 프레임의 영향에서 벗어나는데만 3~4년이 걸렸습니다.
물론 제 낮은 내적프레임으로 인해 더 심해졌겠죠 ㅎㅎ
제 연애 스타일은 주로 한 여자에게 헌신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저와 체급이 맞지 않는 여자를 주로 만났고, 상담사님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적 프레임이 낮아 헌신도를 중요하게 보며 프레임이 낮고 신뢰도가 높은 여자를 만난다."라고 하시더군요.
즉 제가 아무리 호구같이 해도 프레임이 낮아지는게 아닌 "이정도 남자가 이렇게까지 잘 해주니 정말 좋다"라는 감정이 들었겠죠.
저도 시간이 가면서 그 여자들의 낮은 프레임을 직시하게 되고(특히 외적인 면으로) 나쁜 남자가 되기 싫은 '진짜 나쁜 놈'의 마인드로 연애를 막 억지로(?) 끝내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러다 16년도에 같이 알바를 하던 친구와 교제를 하게 되었죠.
외적인 면은.. 역시 저에게 한참 모자라다고 ^^;;(손수현 상담사님은 너무 체급이 많이 난다고 말이 안 된다고 말을 하실 정도로) 하시더군요.
제가 뭐 키는 좀 작지만 얼굴은 그래도 어디가서 못 생겼다고 소리 듣진 않거든요. 잘 생겼단 소리를 훨씬 많이 듣지.
그런데 군 입대와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헤어지게 됩니다. 나중에 본인 말로는 권태기라곤 하는데.. 흠.. 진짜 그것때문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해서 손수현 상담사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여러 지침을 받았고 절반정도 수행후에 피드백을 받았는데 결국 전역 후를 노려야한다고 했습니다.
한번 재회하긴 했지만 결국 다시 이별을 고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바로 여러명의 리바운드를 만들었죠.
웃긴건 리바운드가 있는데도 지침에 그 정도 반응이 나온다는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초기 프레임에
남아있는 프레임, 외적인 부분 등등 다 리바운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기 때문이라고 해주시더군요.
군대만 전역하면 이미 게임 끝이니 군 생활에 집중하라고 하시더군요.
전 엄청ㅇㅇㅇㅇㅇㅇㅇㅇ난 강박증 환자라서 다 의심하고.. 손수현쌤은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죠 ^^;;
에프터메일을 거의 문서상담급으로 보내서 당황하시고 ㅋㅋㅋ 아마 절 잊지 못하실겁니다.
이후 오주원쌤과도 받았어요.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이고 뭐 제가 훨씬 낫고 등등..
다만 여자의 지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재회를 못 할 수도 있다. 라고 하긴 하더라고요
잘 해줬던 것들, 헌신했던 것들을 기억 못 할 수도 있다. 애정결핍도 좀 있다 등등 프레임 초기화가 혹시라도 될 수 있다 라고요.
역시 지침의 틀은 비슷했습니다.
일단 전역하고 연락하는게 제일 안전하다.
물론 저도 그걸 모르는 바가 아니나 그냥 마음이 불안했던거죠^^;;
전역을 6개월 앞둔 와중에 헤어지고 2달 후에 바로 새로운 남자가 생겼으니
제 분노가 하늘을 찔렀어요 ㅋㅋ
지금은 웃으면서 쓰지만 그땐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자고 상담내용 무한 반복하고..
운동도 엄청 열심히했는데.. 막 스쿼트를 80키로 중량 15x3 세트 하고도
하루에 두세시간밖에 못 잤어요
그리고 전 군대에 가게 됩니다 ^^..
지금은 곧 전역을 앞두었지만..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다시 만나게 된지 150일쯤 된거 같네요.
휴가 나가고 술을 한잔 마시는데 여차저차해서 그 친구 생각이 좀 났어요.
물론 그립다 이런 것보단 그냥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나서
'저기' 한마디 카톡 보냈죠
바로 답장이 오더라고요.
오랜만에 통화를 한 두어시간 했네요.
물론 전 피씨방에서 게임 하면서요 ㅋㅋㅋ 군대 선후임들과 피씨방이었거든요
웃긴건 그 친구가 다른 곳으로 이사간다 했으면서 바로 부대 근처로 오게 되었더군요.
면회 오라고 했습니다. 바로 오더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외출 나가서 술 한잔 하면서 진짜 팩트폭격 많이 했습니다.
나랑 이렇게 헤어지고나서 두달 뒤에 헤어지고 나서 바로 다른남자 사진 올리는건 예의가 있는거냐?
나도 다른 여자 있었지만(실제로 있었고 이 부분 때문에 이강희 쌤께도 상담을 받았습니다 ^^...)
너에 대한,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는데 넌 하나도 없었다. 등등..
그냥 프레임이고 신뢰감이고 계산된 말이 아닌 제 분노를 거의 대부분 분출했습니다.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
전 지금도 그 친구에게 헌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전만큼 많은 것들을 표현하진 않고 있습니다.
이 친구에겐 프레임 관리를 좀 더 해야할 필요성이 있겠구나.
좀 더 본능적인 친구라서 약간의 텐션을 줘야 하겠구나
이런 느낌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말 끝마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요즘은 잘 안 하는.. 사소한 부분부터
여러가지로요 ^^..
특히 요즘은 옛날 일들 이야기 하면서 누누히 '이게 마지막 기회다'라는 등의 뉘앙스를 말하고 있지요.
본인도 '알고 있어! 그만 이야기 해! 나 잘, 열심히 하고 있잖아!'라고 버럭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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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상담 후기를 읽는게 제 하루의 낙입니다.
물론 즐겁다는 의미보다는 다시는 잊지 않게 제 자신을 다잡는 의미이지요.
그리고 저 역시 무척이나 힘들었던 때가 있어서 한분 한분 사연을 읽을 때마다 같이 가슴이 아프고
진심으로 재회가 되거나, 자신의 가치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감하며 읽고 있습니다.
저는 감히 제 주제에 다른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저 역시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 더욱 발전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기 때문이지요.
(아마 또 이별을 당하고 새로운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 다시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오는 것도 눈치보여요 사실 ㅋㅋ 오주원 쌤이 이미 강박증 환자로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에;;)
다만 여러분들이 지금 겪는 고통들이 1년, 5년, 10년 후의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더 아프고 힘들더라도 더 멋있어질 자기 자신을 생각하셨으면 해요.
상담사분들도 다 겪어보셨잖아요. 얼마나 힘들고 사람이 처절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마음껏 아파하시고 괴로워하시고 울어보시되, 자기 자신마저 잃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고통을 겪고, 같은 과정을 밟아온 사람이 똑같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
오늘 하루도 많은 감정의 폭풍속에서 견디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좋은 아침 맞이하시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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