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최시현샘과의 상담, 그리고 재회
dhstls
2018. 02. 23
시현샘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정을 아시겠지만 애인 외의 다른 문제도 있었어서 컴퓨터 앞에 앉는게 늦었네요.
재회상담의 목적은 '재회'와 더불어 '상담'도 있었습니다. 인간관계와 자존감(여깃말로 내프)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거든요.
연애관계에선 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요. 만성적인 애정결핍 환자인지라 워낙 어린 나이부터 연애를 해서 그런지
무의식중에 하는 프레임 쌓기가 있는 편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 -> 그럼 다른 사람 만나지 뭐.. 같은 사고 패턴이 있는,
한마디로 신뢰감 낮추고 자존심으로 프레임 올리는 타입이죠. 실제로 대체자도 많이 곁에 두는 편이라 칼럼을 읽으며
저 자신을 중프저신 정도로 진단하고 있었습니다.
시현샘은 제게 고프 저신에 내프 바닥이라는 명확한 진단을 내려주셨구욬ㅋㅋ 제 애인은 감정표현이 적은 편이고,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자 하는 자존심과 자기방어때문에 계산을 하는 사람이라
저 자신이 고프라곤 생각도 안했어요. 제 3자 전문가의 입장에서 권력관계(프레임은 일종의 권력관계라고 생각합니다.)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희 이별엔 상대가 준 미해결과제가 있었고, 큰 사건을 매개로 신뢰감이 깨진 케이스였어요.
밤낮으로 징징거리며 피시방에서 재회상담을 신청할만 하죠? 헤헤 그래도 저는 우선, 이별한지 2일만에 재회상담을 신청했고,
시현샘과 통화를 했습니다.
1. 칼럼을 읽더라도 실전에 적용하긴 매우 어렵더라구요. 구체적인 상황분석과 성격진단을 통한 지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현샘의 말이 납득이 가니 지침에 신뢰가 생겼어요. 신뢰라 함은 '무조건 재회한다'가 아니라,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상대방 입장에선 필요하겠구나.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공백기를 가져야한다고 하셨는데, 무조건 제 감정만 내세워
장문의 문자로 매달리는 것보단 당연히 화가 누그러질 시간을 주는 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고,
재회를 위한 길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시현샘만의 장점일 것 같은데, 제가 일전에 다른 문제로 다녔던 기관 소속 심리상담소 선생님들만큼 친절하셨습니다.
재회상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본 결과, '팩트폭행'이라는 이름 하에 언어폭력을 하거나 내담자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 같더라구요. 시현샘같은 경우엔 내프가 바닥인 내담잨ㅋㅋ의 입장을 고려해주시고,
말씀을 부드럽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친근감을 빠르게 형성하시는 분인 것 같아서 통화가 채 길어지기도 전에
친구에게 하듯 편하게 얘기하게 되었답니다.
3. 인간관계와 심리상태에 대한 문제 분석에 도움을 줍니다.
저는 불안증이 심한 사람이고, 재앙화(최악의 시나리오 그리기)의 달인인 내프 바닥의 사람입니다.
인간관계, 특히 친구관계에선 저자세로 임하기 급급하고 징징대는 게 습관이구요.
물론 좋은 사람들이 곁에 많지만, 피곤한 스타일입니다 저같은 친구는..
그런데 무조건 저자세로 임하는 건 인간관계에서도 프레임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사과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게 배려심이 아니라 자기방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움받기 싫었던거죠.
신뢰감을 높이면서 프레임을 낮추는 관계. 그런 관계는 상대방에게 의존하게 되고, 결국 저는 고독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프레임과 신뢰도는 긴장상태로 보여요. 고자세와 저자세의 차이처럼. 하지만 상담을 하면서 그 절충점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결국 나 자신을 존중하고, 그 만큼 상대방도 존중하기 위해 요새 책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거나 사랑할 권리가 있는 만큼, 남도 나를 미워하거나 사랑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내가 미움받고 싶지 않고 사랑받고 싶으면 그를 위한 '프레임'이 필요하다. 는 기본적인 생각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최시현선생님, 고맙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재회상담을 신청하기까지도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거에요.
상담을 받기로 하셨으면,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칼럼 읽어보기, 상황 되짚어보기 혹은 적용해보기, 스스로 지침만들어보기(시행하란 건 아니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상담사님이 지침을 주셨을 때 훨씬 이해하기 쉬워지는 것 같더라구요..) 등등
그리고 재회상황 이외에 연인과의 관계나 자신의 심리상태, 프레임관리도 생각해서 상담 말미에 질문을 하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지침을 사용하기도 전에 재회했습니다. 이걸 읽으시면 에이 뭐야, 하시겠지만 저는 '상담'에서 얻은 효용이 많습니다.
혼자서 불안해하고, 또 그러다가 삽질해버리고 했다면 재회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르는 일 아닐까요?
상담을 통해 상대방의 상태, 연애 관계에 대해 통찰해본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재회 후에도 관계에 문제가 없는거라 생각합니다.
전전긍긍하며 재회했다면 불안했을 거고, 잘못된 방식으로 상대방이나 나 자신을 학대했을 지도 모르죠.
안목을 키우고, 수천 케이스를 다뤄온 이들의 방식을 배워본다, 들어본다고 생각하신다면
지침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안함이 있을지라도 상담을 통해 얻는게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힘들어할때 다독여준 시현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모두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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