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아트라상 그리고 길 잃은 별들에게
델마
2018. 02. 22
<두서 없는 후기를 적습니다>
1년이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척이나 사랑했고 서로 수많은 감정을 깊이 나눴던 사람과 작년 이맘때 이별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로 떠났습니다.
마치 어린 소녀가
어느 날 눈 떠보니 고아가 된 듯
막막했습니다.
그 후 시간들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느끼고 겪은 많은 감정과 과정을 겪었습니다.
운 좋게도
헤어진 날 프레임 이론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더 운이 좋게도
그 단어를 처음 접한 블로그 이름은 기억 못 하고
프레임 이론이라는 단어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다음 날
‘프레임’이란 단서를 쥐고 아트라상으로 가는 길목을 찾게 됐습니다.
이별 후 2달 가까이 가장 혼란스러운 시간동안
저의 이별을 아는 사람은 이강희 상담사님 한 분 뿐이었습니다.
본래 깊은 사적인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과 잘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아트라상 블로그를 읽으면서 이별 후 내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한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별에 대한 고민을 주변 가족과 지인들과 나누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술자리도 되도록 피했지만,
어쩔 수 없는 회식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고
상대방 생각이 너무 나던 날,
상대방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 순간에,
하고 싶은 말을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보내고 있는 제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런 자신을 지켜주고 싶어서
이별 후 세 달여 동안
지침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찐득한 케이스”
지난 12월에 이강희 상담사님과 세 번째 통화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그 찐득한 사연의 결말이 어떻게 될까요.
저 자신도 궁금합니다.
“이 케이스에서 리바운드가 있고 없고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라는 상담사님 말씀이 기억에 남으며,
상대방은 아직 리바운드와 만남을 유지 중입니다.
음.. 재회 여부를 떠나서
이강희 상담사님과 세 차례 상담을 통해서 제가 얻은 가치가 너무나 큽니다.
먼저 상담사님의 장점이자 가장 고마운 점을 말씀드리자면,
내담자에 대한 객관적 가치와 평가를 명쾌하게 표현하거나, 무척 흥미로운 비유를 통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상황에 대한 분석은 상담사님들마다 표현 방식이 다를 뿐 거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합니다.
하지만 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이강희 상담사님은 주로 장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그 표현이 그동안 듣지 못 했던 비유와 표현이어서 내적프레임을 올리는데 굉장히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담자에게 누군가가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분의 존재감은 제가 지난 일 년을 지나오는데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 세 번째 상담에서는 큰 이슈는 없었지만,
상담했던 상대방과 연애와 이별을 정리하며 상담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연말에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그 때 상담사님이 이런 표현을 하셨습니다.
"상대방이 델마님을 처음 만났을 느낌에 대해서 표현해 보자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낌.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를 접하면서 자극을 접했을 때.
상대방의 상황에서 라포를 공유하는 여자를 만났다는 것. 영화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할 것 같아요.“
비록 그런 저에게서 그같은 자극을 받은 상대방과는 헤어졌지만,
제게 그런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새로운 자각의 순간이 좋았습니다.
또한 저에게 “무형의 가치를 아주 높게 평가하고, 그런 것들에 끌리는 스타일이다.”라고 했을 때는
제 자신을 너무나 정확하게 인식하셔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간 제가 만났던 다른 사람들이 저의 ‘감수성을 케어해 줄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현해 짚어 주셨을 때는,
그런 정확한 현실 인식을 해주시는 것이 오히려 안도가 됐습니다.
제 존재 자체를 그대로 알아봐 주시는 그 상황 자체가 쿨하고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이별의 아픔 속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분,
그 중에서도 죽을 것처럼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흐른 어느 날 이런 자각이 들었습니다.
이별을 출산과 비유해 보겠습니다.
엄마 자궁 속에서 자라던 아기가
어느 날 세상 밖으로 갑자기 나오게 됩니다.
아기는 그동안 안전한 자궁 속에서 엄마와 끈끈하게 탯줄로 연결되어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삼신할머니가 나타나 엉덩이를 뻥 차서 엄마 몸 밖으로 내몰더니
유일한 연결고리인 탯줄마저 끊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호흡도 스스로 해야 합니다.
갑자기 산소가 폐로 들어오고
밖은 환해지고
아기는 공포감에 두렵습니다.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아 아기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런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한 몸처럼 여겨졌고
누구보다 나를 세상에서 가장 잘 알고 사랑하는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났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공포와도 같습니다.
세상이 무너지고 이것으로 다 끝나버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궁 밖으로 나온 아기는 새로운 세상을 만납니다.
자궁 안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아기 앞에 펼쳐집니다.
아기는 이제부터 자기의 능력치를 키워가고,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 갑니다.
가장 가까이 보살펴 주는 사람 곁에서 자라면서
곧 스스로 힘으로 밥을 먹고 걷고 세상을 탐색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별을 통해서
자궁 밖으로 나온 아기처럼
우리의 능력치를, 우리의 잠재력을 깨닫고
우리의 새로운 세상을 탐색해 갈 수 있습니다.
그 세상을 나와 사랑했던 그 사람과 다시 같이 탐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간 새로운 사람이 되었기에 상대방에게는 나와 여행이 어느 때보다 더 흥미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을 이제는 전혀 새로운 사람과 같이 탐색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운 나와 또 다른 새로운 연인과 떠나는 여행은 더 없이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이별은 죽음이 아닙니다.
이별은 새로운 세계의 열림입니다.
그간 가보지 못 한 여러분 내면의 세상
그 누구도 갈 수 없는 여러분만의 잠재력의 보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트라상 상담사님들 존재는
우리에게는 낯선 세상 밖으로 던져진 아기를 보살펴 주는 어떤 존재와 같습니다.
아기가 폐로 호흡해야 하는 현실을 바로 인식하고 스스로 호흡을 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연애의 문제점과 자신의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에 대한 현실 인식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일 년이라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아트라상을 계속해서 신뢰하는 하는 이유는
아트라상에서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과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기가 현명하고 능력 있는 부모님의 양육을 받으며 자란다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아트라상에는 연애 패잔병들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내담자의 삶이 근본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씀씀이를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간 조금씩 바뀌어온 운영체계를 봐도,
꾸준히 진화해가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7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내담자에게 관리자님이 마침 이강희 상담사님과 나누게 된 대화를 기억해 반갑게 맞아주셔서,
오랜만의 방문이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서 참고마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세심한 관리자님, 그런 관리자님 속내를 들어주실 분도 곁에 계시겠지요?^^
간혹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분들도 정기적으로 다른 정신과의에게 상담을 한다고 하는데,
매일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상담사님들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강희 상담사님,
이번에 다듬어서 보내주신 지침 너무나 마음에 들어요.
저의 의중을 정확히 다 읽으셨고,
훨씬 더 쿨한 문장들이 되어 제게 돌아왔네요.
말씀하신대로 기약 없는 가능성 제시가 되겠지요?
지침 내용에 대해서 윤곽을 잡고, 상담사님 피드백 메일을 받을 즈음까지는
무척 마음이 편안했어요.
메일에서 쓴 대로 가능성 제시만 해놓고, 저는 저대로 제 삶을 살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일주년(?)이 되어서인지, 요며칠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하지만!
상담사님께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지침으로 당장 큰 변화를 바라지는 않고,
상대방을 흔들어 놓고 멀찍이 물러나 있을 수 있어요.
쓰다 보니 장문의 글이 되었습니다.
그럼 음...끝으로 OOO
오늘밤 두 다리 쭉 뻗고 푹 자길 바랄게.
곧 조금 힘들어질 거야.
나는 너가 나한테 한 일을 딛고 일어서서 이렇게 눈부시게 성장했어.
지난 일 년만큼 나 자신에 대해서 성찰하고, 내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본 적은 없을 거야.
내적으로 외적으로 모두 많은 변화가 있었어.
나는 지금 내가 가장 좋아. 지금 내가 지금까지 나의 최고 버전이야.
하지만 앞으로도 더 드러날 나의 잠재력이 있다고 느껴져.
내 친한 친구마저도 나의 모습이 신비롭게 변했다고 해..^^
아마도 네가 보낸 그 이상한 이별 통보 이후에 흘린 눈물만큼 내 눈빛은 더 깊어진 것 같아. 고맙다.
너는 어떻니?
잠은 잘 잤니?
그럼 모두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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