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콩깍지가 벗겨졌습니다, 재회 접은 후기
Reah
2018. 02. 17
안녕하세요, 지난번에도 후기를 썼었는데..
단기연애+장거리로 헤어지고 장기간 매달리다가 이중모션+초치기로 이강희 상담사님과 상담을 했었던 내담자입니다.
저는 강력지침으로 1차지침을 보냈었고, 상담사님께서 ‘1차지침 후 반응을 보고 메일을 주시면 2차지침 드릴게요.’ 그래서 2개월 공백기 이후 2차 지침을 부여받아 엊그제 전송하고, 상대방에게 질려 즉시 재회포기 합니다.
1. 서론
여기에 방문하는 분들 대부분 내프가 (평소에 높거나 낮음과는 상관없이) 바닥을 쳤기에.. 초조하고 걱정되어 상담까지 받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제 주변에는 저내프 친구들이 많아요, 자존심만 부리거나 주변의 눈치만 보고. 어떠한 에피소드가 터지면 모두 다같이 망상의 나래를 펼쳐가는 나의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
내 편인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저내프랑 있다보면 에너지가 소모되는 기분이랄까, 이론을 체득하고 이제와서야 드는 생각이지만요.
사실 처음엔 온전히 상대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내프를 올렸어요. 어플을 통해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소개팅도 해보고.
지인에 의한 소개팅은 언제나 모두에게 늘 그랬든 폭망스러웠고, 어플에 의한 만남은 나의 신중함과는 별개로.. 나를 쉽게 대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더라구요.
연락하고 이틀만에 나보고 가슴사이즈를 묻던 xx, 약속 펑크를 세 번이나 낸 직업만 빼어난 돼지, 허세충만 남, 문어다리 걸쳐놓고 밤마다 어장관리 한답시고 혼자 삽질하던 성괴남, 나랑 만나고 싶어 나이랑 키를 속였던 오메기떡, 잘되어가는가 싶더니 여친이 생겨버린 남자, 리그고 동거녀가 있던 남자까지. 이 외에도 여친 있던 사람 여러 명 있었음.( 어플의 특성인지도 몰라요.)
(많은 발전이네요 제겐.... 남자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미련이나 집착이 줄기도 했고.)
** 내프는 역시 중요합니다.
전 그리고 후기에서나 상담받을 때 다들 왜 내프 낮은 상대를 비추하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아주 처음에요)
내프 낮은 사람이랑 연애하면 뭐가 힘들까 싶었어요.
나한테 잘해주고(집착), 겸손하고 신중해보이는 (자존감낮음) 사람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똥내프들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나름 분석하느라 내프 막장막장 개막장 직장동료의 연애를 봤더니 답이 나오더라구요.
1. 여기저기 여자들에게 마음을 걸쳐둠 (외롭다며 애인 없다고 하며 가능성제시를 늘 해둠)
2. 매사에 전전긍긍+짜증내서 주변 사람들까지 불안하게 만듬
3. 상대 연인에게 자존심 부리고 깎아내리며 상대가 저자세를 보이면 우월감을 느낌.
4. 자격지심 끝판왕 (질투의 화신이랄까, 자존감이 낮아 그럴지도 몰라요)
5. 재회해도 반복됨 (스스로 문제 있다고 못느낌)
멀쩡한 상대 내프까지 내상을 입히는 아주 못된 놈이었어요, 똥내프랑은 그냥 안 엮이는게 최고.
제 상대도 그랬던 것 같구요.
이론 숙지 후 이렇게 바뀌네요 제 생활방식 자체가. 남의 연애 분석하고, 드라마다 영화 속 캐릭터의 프레임을 분석하기도 합니다. (아이고 여주야 매달리지마, 너 잠수 타야 돼, 울고불고 매달리고 찾아가니 리바한테 뺏기지! 이러면서.)
이전엔 제 스스로를 비난하기 바빴습니다. 멀찍이서 떨어져보면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제가 가여울 정도로.
물론 지금도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지만 내게 돈과 시간을 쓰고 나를 위해 살고 있어요.
안색이 좋아졌다고 하고 에너지 넘쳐보인단 말도 듣고 있어요. 이별이후 상담직후까진 지쳐보인단 말을 매일같이 들어왔던 저인데.
2. 본론
그래서 1차지침 후 두 달의 공백기 차분히 잘 보냈습니다. 미해결과제의 해결과 상대의 1차지침 반응으로 프레임이 훅 꺼졌어요 거품터지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지침 이후 가능성제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였던 지금 시점에서 상담사님께서 고안해 내실 2차지침이 너무 궁금했고, 1차지침이 상대에게 잘 먹혔는지 너무 궁금했기에 2차 지침을 씁니다.
상담사님께선 제게 상대가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타입”이라고 해주셨어요.
딱 들어도 되게 수준 낮죠. 이성이 아니고 본능이라니. (그러니 객관적가치 높은 나를 두고 바람이 나지 이 xx야.)
이제 상대가 제 앞에서 다른 여자와 시시덕대도 아무렇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상담사님의 지침과 프레임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2차 지침을 전송합니다.
그리고 상대는 1차 강력지침에 대해 묻습니다, 일방적으로.
얼굴 한 번 보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본인이 궁금해 죽겠단 이유로 제게 따지듯 강박적으로 그 지침 뭐냐고 묻던데.. 저 첨엔 그냥 대꾸 한 두마디 해주다가 읽씹했습니다. 질려버려서. 좀 강박적이고 그런 게 무서워서?
내가 그걸 너한테 왜 말해줘야 돼? 평생 궁금해 하면서 궁금 속에서 살아라. 내가 말해주나 봐라.
여러분, 지침 효과가 이래요. 안 먹힐 수가 없어요. 어찌보면 반응없던 상대인데도 연락 트자마자 진짜 집착적으로 계속 물어요. 제 안부를 묻는 게 아니고 그 지침에 대해서 물어요.
(솔직히 밥 먹자고 하면서 지침에 대해 넌지시 물을 줄 알았는데) 앞뒤 없이 지침에 대해서 미친놈처럼 물어봄.
그러니까 절대로 공백기나 지침 어기지 마세요.
정말 복수도 이런 통쾌한 복수가 없어요.
전 단기간연애였고 저프로 헤어져서,(확률도 40퍼 미만) 솔직히 지침 먹히나 싶었던 1인입니다.
우선 상대가 공백기동안 연락도 한 번 안하고 SNS도 그대로고, 남들은 취중전화니 “자니?”이런것도 오고 연말에 새해 인사도 온다는데 저한텐 1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공백기 지키고 이론숙지하고 내가 먹고 싶은 거 사먹고, 내가 입고 싶은 거 사 입고, 내 몸매를 위해 운동하고~ 책 읽으면서 힐링하고, 미드 밀린 거 보고 하다보면 시간 금방가요. 저는 상대에 대한 콩깍지도 벗겨졌어요,
증오도 아니고... 첨엔 복수심에 불탔는데 이제 그런 감정도 안 듭니다.
네 수준에 맞는 여자랑 살아. 넌 내프가 똥내프니까 나한테도 그랬듯 또 바람피우겠지, 드세고 무식한 너희엄마 시어머니로 두면 그 누가 당해낼까 모르겠지만 힘내라, 7년째 못끊는 우울증 약 잘 챙겨먹어라, 그리고 뭐 재밌는 일 없을까 자극적인 것만 찾지말고 안정된 일상을 좀 즐겨봐라. 굳이 드는 생각은 이 정도?
3. 결론
아트라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도 받고 있고 앞으로도 받을 거예요. 제가 연애 외 적인 부분에서 지난 두달간 여러 번 주저앉았었는데 아트라상 후기 읽고 칼럼 열 번 스무번 읽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냥 프레임 이론 자체가 일상에 모든 영향을 미치네요.
제 후기를 읽고 누군가 한 분은 기운이 나시리라고 믿습니다.
저처럼 단기간+ 저프로 헤어진 재회확률 40% 미만도 상대를 찌를 수 있습니다.
저는 똥내프 상대를 포기한 이유가,
걘 여자에 환장한 놈이라서 (나도 엑스트라 여자 중 하나) 바람 피우고, 양다리 걸치고가 고쳐질 놈이 아닙니다. 앞에선 순진한 척 하지만 평생을 그러고 산 놈이고, 학벌 직장 다 별 볼일 없고, 정신과 약 먹고, 저한테 되게 못되게 굴었어요. 지금도 매너가 여전히 없기에.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제가 직장 외모 학벌 다 갖췄는데 굳이 걜 만나서 속 썩을 필요가 뭐 있겠어요. (잉, 이걸 왜 지난 6개월 간 몰랐지ㅋㅋ)
첨엔 재회포기 했다는 후기 보면 “저건 무슨 자기합리화야?”라면서 40% /30% /재회성공/후폭풍/ 검색하고 그랬는데 (다른 후기 속 어떤 분의 표현을 빌자면) 먹다 길바닥에 떨어진 사탕 입에 도로 넣고 싶지 않잖아요. (사탕 버리고 새 거 먹어도 되고. 굳이 그 사탕 다시 먹고 싶으면 1차로 물세척하고 증기든 열기든 자외선으로 멸균고압소독까지 해두고 먹어도 되는데. 그건 본인 선택!! )
시간이 약이란 말은 어느 정도는 맞지만, 내프가 정확한 약입니다.
저는 남을 울린 적도 없고, 아프게 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인데, 한 번 뒤로 물러나서 나를 지켜보세요.
나를 내가 울리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나를 때리고 내게 모진 말을 퍼붓고 있진 않은지. 지금도 제 내프는 물렁물렁 순두부 같지만, 조금씩 계속 견고히 하려고 합니다. 히히.
후기와 이강희 상담사님의 자상한 상담 및 에프터메일로, 관리자님의 상냥한 안내와 그리고 오주원 상담사님이 작성하신 아트라상 칼럼의 힘을 많이 받았기에 함께 힘내자고 후기 올립니다.
우리 힘내고 같이 행복해져요, 진짜로.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강희 상담사님 고맙습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