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하서영 상담사님께 문서로 상담받은 내담자입니다.
재회후기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후기를 작성하면 마음이 정리된다고 하셔서 한번 써보아요.

짧은연애, 헤어진 후 매달림,
상대에게 더 이상 매달리지 않겠다고 선언 후 아트라상에서 상담받음.

저는 고프저신에 결혼이 걸려있는 케이스였어요. 상대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낮은 내프 소유자구요. 먼저 헤어짐을 고하고 매달림을 절대 받아주지 않으면서 제게 엄청난 고프가 되어버렸죠. 80% 확률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오로지 신뢰도만 높이는 지침을 받았어요.

저는 정신없이 반 나간 멘탈로 누워 휴대폰으로 급히 상담신청을 했었어요. 그래서 제 이야기를 제대로 적지 못했다 생각했고, 상담신청글을 몇 번을 수정하고 댓글로도 추가하고 그랬네요.

상담을 해 주신 내용은 크게 충격이거나 생각 외였던 것은 딱히 없었어요. 제 잘못을 이미 대부분 알고 있었고, 상대가 스트레스에 참 취약하고 내프가 단단하지 못한 사람이란것도 예상했었기 때문이었죠.

다만 상대방이 저를 굉장히 많이 사랑했다는 것, 그래서 저프저신일 줄 알았던 제가 고프저신이라는 것에 많은 위로가 되었었네요. 날 정말 사랑했다는 상대방에게 저도 모르게 계속 벽을 쳤던 것을 생각하니 더 미안하고 마음 아프기도 했구요.

처음 지침문자를 받았을 때는 상담사님께서 포인트를 잘못 짚으셨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제 설명이 충분치 못해서 당연히 그렇게 보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고민 끝에 바로 애프터메일을 보냈네요.

결과적으로는 지침을 그대로 수행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답을 주셨고 설명을 들으니 애프터를 보내지 않았어도 될 뻔 했지만, 그랬다면 제가 지침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은 상태로 찝찝하게 보냈어야 했겠죠! 어쨌든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애프터를 보낸 건 잘한 것 같아요.

저는 마지막 연락 후 최소 한달 뒤 지침을 보내라고 하셨고 이제 3주가 지난 시점이에요. 1주밖에 안 남은 상태지만 프사관리를 충분히 못한 것 같아서 2주정도 뒤에 보내려고 해요.

그런데 3주가 지난 이 상황에 다른 분들 후기처럼 제 마음이 참 싱숭생숭 합니다. 제 내프가 올라간 덕분인지 지침을 보내면 분명 긍정적인 상황으로 진행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는데... 내가 과연 이 지침을 보내서 그 사람을 흔드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3주전만해도 이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고 이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으니 내 생각을 바꿔서라도 상대방에 다 맞춰줘서 결혼하고 싶고 무조건 재회해서 변한 모습 보여주고 잘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정말 상황이 조금씩 객관적으로 보이네요. 이렇게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을 믿고 결혼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물론 같이 있는걸 생각하면 너무 좋고 아직도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바뀌었는데 그 사람은 그대로라면, 내가 굳이 이사람을 만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저는 결혼이 걸려있던 케이스라서 아무래도 재회를 한다면 결혼이 이유가 될 것이고,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더 신중해지고. 사실 저는 이제 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스스로 기회를 차단시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이 바뀌어요.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한 번 해보자!!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 남은 애프터로 재회방향이 아닌 그냥 저를 못 잊게 하는 방향으로 바꿔달라고 보내고 싶은걸 겨우 참기도 하구요.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고민이 되는 요즘이에요. 제가 고민할 필요 없이 그 전에 상대방에게 먼저 연락이 오면 좋겠지만, 워낙 내프가 낮은데다 생각 많은 이성적인 사람인지라 제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2주 후에 지침을 보낼지 그냥 놔둘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2주 뒤의 저는 지금보다 더 단단한 내프를 가진 더욱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 있겠죠! 우선은 그것만 생각하며 생활하려구요!

재회 후기는 아니었지만 이기적이게도 저를 위한 후기를 남겨봤어요. 정말 후기를 쓰니 흩어져있던 생각과 마음이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네요!

다들 원하시는 좋은 결과 있길 바라며
오늘도 스스로를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