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상담, 그리고 재회 후기입니다.
엣그
2017. 11. 22
안녕하세요. 저는 11월 13일에 이한 상담사님과 상담을 진행한 20대 중반 남성 내담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재회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저는 고프저신이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여자친구와의 잦은 다툼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수없이 겪으며 서로 지쳤고 제가 홧김에 이별을 얘기했습니다. 저와 여자친구 둘 다 고프저신, 낮은 내적프레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평소의 잦은 다툼 뿐만 아니라 저의 집착, 구속 때문에 여자친구가 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숨 막힌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이를 이유로 싸운 일도 많아 저는 상담 전까지 제가 저프레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한 상담사님께서는 ‘절대 저프레임 아니다. 고프레임이다.’라고 확신에 찬 말씀을 하셨고, 저의 기준이 아닌 제 3자의(그것도 전문가인 상담사님의) 객관적인 시선에서 본 저희의 관계와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납득이 됐습니다.
후기를 남기신 많은 분들이 이별 당시 상대방과의 관계(상황)가 어땠는지, 아트라상의 칼럼과 상담을 접하며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적어주셨는데 저는 조금 다른 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저에게 상대방은 워낙 고프레임이라 이별 직후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별을 고한 건 저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정도 매달리다가 마지막으로 매몰찬 말을 듣고 바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제가 수험생이라 다른 분들과는 달리 시간에 특별한 제약이 없어 상담신청 후 비교적 빠르게 상담이 진행됐는데 이 점이 원래도 조급한 성격인 저를 더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큰 틀을 보고 저희의 관계와 현재 상황에 대해 파악해 주셨음에도 ‘빨리 지침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만 앞섰으니까요.
아직 마음이 추슬러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상담사님의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반응도 잘 못 하겠더라고요. 그냥 얼떨떨한 상태로 상담이 끝났던 것 같습니다.
상담 당시에는 잘 집중하지 못 했지만 이후에 녹음한 상담 내용 많이 듣고 칼럼, 후기들 읽으면서 마음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침을 100% 지키지는 못 했습니다. 상담 이후 녹음한 상담 내용을 듣는데 상담사님이 저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 하신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이전의 여러 번의 헤어짐을 겪으며 모두 제가 잡아서 재회가 됐다고 말씀 드렸는데 지침을 설명해주실 때 ‘여태까지 상대방에게서 연락이 왔으니 연락이 올 거라는 기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 하셨더라고요. 상담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 캐치조차 못 했었습니다. 저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는거죠. 물론 제가 상담사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침에 대한 이해도 완벽히 안 될 뿐더러 이 상황이 답답한 나머지 1차 애프터메일을 빨리 써버렸습니다. 애프터메일도 수신확인되고 몇 분 안 지나서 답장이 바로 왔는데 이때도 제가 글을 너무 장황하게 길게 쓴 탓인지, 아니면 상담사님이 급하게 읽으셨는지(그러셨을 리는 없겠지만) 모르겠지만 이해를 잘 못하신 것 같아서 바로 말씀드렸더니 수정해서 다시 답장을 주시더라고요.
저는 지침 수행 과정에서 약간의 반항이랄까요? 알려주신 지침대로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나도 지침을 어겨도재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지침을 어기고 본인 판단대로 행동하시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상담사님의 실수인지, 제가 잘못 이해한 건지는 모르지만 그 탓에 저는 죄송하게도 불신이 조금 생겼었습니다. 그래서 지침 기간 어기고 상담사님으로부터 받은 지침문자를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자존심을 세우거나 무반응일거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힘들다, 그리웠다는 장문의 답장이 와서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고자세 유지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긴 시간 통화도 했습니다. 의식하고 고프레임으로 행동한 덕인지 ‘이 상황에서도 침착하다, 차갑다’라는 말도 들었고요.
제가 상담사님께, 그리고 아트라상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저런 사소한 불평이 있음에도 재회했지만 혹시나 저런 사소한 실수(또는 내담자의 오해)로 인해 완전히 다른 케이스로 비추어져 지침을 수행할 때 핀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내담자의 대부분이 재회에 대한 절실한 마음에 아트라상에 찾아오시는 건데 상담사님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재회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아트라상에서 상담을 받고, 여러 칼럼과 후기들을 읽어 보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힘을 주려고 하시는 이한 상담사님의 말씀도 저에게 큰 힘이 됐고요. 내적프레임을 안정시키는데도 도움이 많이 됐고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아트라상을 몰랐다면, 상담을 받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저 스스로를 객관적 시점에서 볼 수 있었고, 이별의 고통을 겪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재회심리학이라는 생소한 단어와 그 내용을 접하며 재회뿐만 아니라 연인 관계를 유지할 때나 대인 관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에 관한 심리학이 많지만 아트라상의 재회심리학 이론은 저에게는 좀 생소했어요. 진화심리학이 베이스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방식으로 개조? 착안? 하셨다는 점도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이번 재회뿐만 아니라 살아가며 도움이 될 지식을 얻었다는 점에서 상담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상담 과정 중에 작은 불평이 있었지만 큰 틀은 아트라상의 이론대로 흘러갔습니다. 저는 아트라상에 내담해 이한 상담사님과 상담을 진행한데에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불평이 있었는데 제가 아트라상의 상담과 이론 자체에 부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내담자들을 위해 더 힘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된 이론과 상담 기대하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쯤은 또 찾아올 날이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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