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완전 소중한 이한 상담사님 ^^
tiara
2017. 11. 08
http://www.atrasan.co.kr/m/board_skin/board_view.asp?bbs_code=7&idx=7388&page=
짧은연애, 저프고신, 남자의 텐션이 무서울정도로 빨리 떨어지고 저 혼자 그래도 그 연애를 이어보겠답시고 질척질척 구질구질하게 다정하게 대했던 여자입니다 ㅎ
상담받고나서 이한상담사님이 주셨던 지침을 지키기 위해 엄청 노력했어요. 상담첫날에는 진짜 저같은 저프는 생각지도 못할 지침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라 그 문자를 보낸다는 생각만해도 통쾌했었는데 또 하루 이틀 지나니 갖가지 생각과 감정때문에 힘들더라구요.
잠수이별이 확정되고는 일주일만에 상담받고 그로부터 일주일만에 지침을 해야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 일주일이 힘들었어요. 갑자기 분해서 잠도 안오다가 미친듯이 잘해줄때가 그립다가, 아냐, 미쳤다고 내가 미쳤다고 나 안사랑하는 그런 인간에게 다시 가나,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가라앉히느라 주위사람들도 많이 괴롭히고 그랬어요. 회식 갔다가도 술만 좀 들어가면 옆동료한테 “나 진짜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라고 묻는게 고정일 정도로요.
‘다시 만날 생각을 하는 거 자체가 저프일 수 있다’ ‘연애는 혼자 잘못한게 아니라 둘이 잘못한건데
왜 나는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운거지’ ‘그때 내가 이렇게 할 걸 좀 더 잘할 걸, 이런 생각 좀 그만’ ‘그 인간이 내가 평생을 걸 만큼 가치가 있는 인간인가’ ‘내가 날 이렇게까지 못나게 대할 수 있는구나, 잠좀자자 진짜’ 하면서 생각이 날 때마다 제 메모장이랑 대화를 했네요. 연애할때도 힘들때 마다 메모장이랑 연애를 했는데 헤어지고 나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건.
이별하고 돈 많이 썼어요. 우선은 얼굴에 필러를 맞았구요 ㅋㅋ 예뻐져야지, 라는 생각도 컸지만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서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지금 옛남자친구가 거의 생각나지 않아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술자리에서 “전남친 엿먹어!!!!” 라고 얘기했었는데.
이게 가능했던 건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었어요.
첫번째는 “예뻐졌던 것”. 이거하고 개인 프로필 사진도 찍고 카톡이든 인스타든 올리고 약간 섹시하게 나온 프사 해놓고 전남친에게 지침 수행하고는 차단해버렸었거든요.
이렇게 강하게 하고, 지가 생각이 있으면 전화나 문자라도 하겠지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대답이 없어서 지침 수행 직후에는 좀 우울했어요. 그런데 진짜 연락이 한참 없었던 남자들이 갑자기 연락이 오는거예요. 심지어 소개팅 한다고 해놓고 안만났던 사람조차 “카톡을 보다가 이름은 낯익은데 누군가 싶어 고민하다보니 소개팅하기로 했던 사람이더라구요.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식으로요. 사진 지침 미쳤다 싶었어요 ㅎ
두번째는 제 가치를 스스로 회복하려고 했어요. 근데 그건 사실 생각만으로는 안되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제가 수업을 나가는 일을 종종하거든요. 그날은 중학생아이들이었어요. 저도 신이나서 했지만 아이들 수업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하루 종일 그렇게 아이들기운에 샤워를 받았더니, ‘아, 내가 하는 일이 이런거였지. 남자때문이라던가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런 일을 하면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었지. 이런 열의를 가지고, 이런 쓸모를 일으키는 사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그 수업 원거리 연애였던 제가 그 사람이 있는 지방에 가서 하는 수업이었는데, 그래서 정말가기가 싫었었는데 거기서 회복이 많이 되었던것 같아요. 피하지않고 부딪히고, 새로운 기억으로 덮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일도 정말 만들어서 많이했어요. 평소같음 부장님이 하실일 제가 그냥 땡겨와서 처리하구요. 그랬더니 저라는 인간이 꽤 괜찮게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생각까지도 들더라구요. 그게 제가 저를 인정하게 하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런 기분으로 있다보니 세번째 요인은 저절로 찾아왔어요. 이별 직후 소개팅 몇번 했어도 괜히 너무 우울하고 겹쳐보이기만 했는데다가 이성이 많은 곳에 가도 그리 즐겁지가 않았는데, 조금 회복하고 난 뒤에 소개팅을 나가서 자신감있게 했죠. 말도 잘통하는 사람이고, 분위기도 좋은 편이예요. 그 사람과도 지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까봐 엄청 긴장되기는 하지만 아주 다행히도 조금 거리두기가 가능해진 상태예요. 저는 누가 저 좋아하는 거 같으면 완전 그 사람보다 빨리 빠져버려서 프레임관리못하고 허덕이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게해보려구요.
애프터메일로 2차 지침 수행해야할지, (사실 그러면 안되는 거 같았지만 새로운 사람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할지) 여쭤봤었는데 다행히 이한상담사님이 또 엄청 현명하게 파팍 대답해주셨어요. 날카로운거 같지만 한편 어엄청 다정하시잖아요. 사실 제 친구한테 상담했다고 얘기하면서 이한상담사님 멘트 따라하면서 실감나게 전달했는데 제 친구가 “너 그냥 그분이랑 사귀면 안되냐 ㅋㅋㅋㅋ 완전 멋있네”했기도요 ㅋㅋㅋㅋ 다정한 상남자 스멜 풀풀 풍기는 이한 상담사님. 제 친구 멘트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애정합니다 ㅎㅎ 감사해요~
2차 지침 수행하라 하셨는데 그건 진짜 고민입니당 ㅜㅜ 뭐든 하고나서 또 메일 드릴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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