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후기입니다.(이강희 상담사님께 받은)
qkqhdi
2017. 11. 01
후기 남기려고 생각만 하다가 드뎌 올리게 되네요.
저는 8월 말쯤 이강희 상담사님께 문서로 신청해 9월 12일에 상담받은 내담자입니다.
1차 지침은 9월 말에 보냈고 내프와 신뢰감 관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있어요. 그런데 굳이 재회를 안해도 되겠다 싶은 마음이 커지고 가끔 한번 그 사람이 생각나는건 그래도 열정적인 사랑은 했구나라는 제 자신의 추억정도..뿐이에요
후기읽을때 가장 궁금했던건 저랑 비슷한 케이스에 대한 재회후기였어서 간략하게 적어볼께요
저는 소개로 만나 5개월 정도 사귀다가 헤어진 후 거의 두달동안 전화와 문자로 처절하게 매달리며 몇번이나 차단까지 당했던 케이스입니다. 헤어지자고 했던건 저였지만 워낙 연애기간 동안 내프가 바닥치면서 했던 터라 헤어질때도 자존심 때문에 무슨 대답이라도 들어보고 싶었던거 같아요.
헤어진 초반에는 한번 만나 영화도 보고 연락하던 중 이렇게 하면 둘다 힘들어진다면서 차단당하고 공중전화로 겨우 연결된 후 몇번 만나 차 마시기도 했지만 남친이 만나주고 받아줬던 건 제가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이라는거에요.
그렇게 두달을 질질 끌며 혼자 잊지 못하는 동안 결국 "다시 만날 수 없는 이유가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 독한 답을 받고 제가 욱해서?(감정적인 문자)를 보내면서 차단되고 그러면서 처절하게 매달리던 기간도 끝이 났어요. 그리곤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해보여 자존심 회복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당시 가까운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위로는 받지만 그걸로 해결이 안되었던거 같아여. '인연이 아니라고, 널 사랑했던 게 아니라고, 그런 사람이라면 잘 안된게 다행이다는 등등..
그때 가장 힘들었던건 그사람을 사랑했던 제 감정보다도, 제 자신이 한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했다는? 등 복합적인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 더 힘들었고, 사랑이라는게 뭘까? 라는 회의감, 그렇게 죽고 못살 것처럼 했던 그런 달콤한 말들과 감정들이 한꺼번에 끝낼 수있나 라는 배신감 등등이었어요ㅠ 전 이렇게 아파하는데 상대방은 아무 감정없는거처럼 보였던거죠
어떻게든 떨쳐보고 싶어 인터넷 검색하던 중에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고 처음엔 자존심회복만 기대했지만 후기와 칼럼들을 읽으면서 내심 재회도 기대가 되더라구여. 꼭 이 사람 아니더라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동안 썸만 타다가 끝나도 혼자 끙끙 힘들어하곤 했거든요. 지근 생각하면 프레임싸움을 제대로 못한거죠...
서두가 길어졌네요 여튼 8월말에 신청해서 9월중순 가까이 기다리는 동안 정말 시간이 안가고 초조해더라구요.
드뎌 상담시간이 다가왔는데 너무 긴장돼 잠 못잘까봐 아예 다음날 아침에 열었어요
덜덜 떨면서 읽는데 상담사님께서 그리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고 해주셨고 재회확률은 60% 받았어요~ 재회가 되면 좋겠지만 안되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기다리는 동안 생겼기에 실망보다 원인이 궁금했어요.
진단결과 연애 초반에는 둘다 프레임은 높았지만, 내프 역시 둘다 낮았어요. 서로 내프가 낮다보니 프레임 싸움이 아니라 신뢰감 테스트만 한거였고, 저역시 낮은 신뢰감, 낮은 연애지능으로 진단 받았어요~ 정말 생각해보니 연애에서는 서툴긴 했어요 거의 받기만 하는 연애를 한번 했고, 그 이후엔 제대로 해본 연애가 없었고 썸타다 끝나기만 했거든요
이 나이에 이제야 알게 된게 분했지만, 이제라도 알게 된거에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익히려고 합니다.
보내주신 상담내용을 틈 날때마다 읽어보고 매 순간 떠올리고 싶은 부분은 캡쳐해서 쉽게 볼수 있게 갖고 다닌답니다. 가끔 일하다가도 프레임 이론이 떠올라 적용해보곤 해요 그렇게 이론 알고나니 주변에 연애 좀 잘 한다는 친구들 보면 진짜 똑같이 이론처럼 하는거 같더라구요 깜놀했어요 혼자 감탄하면서... 다들 나처럼 상담받았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놀라곤 해요.
1차 지침 보낼때도 너무 떨렸고 괜히 보내서 오히려 더 비웃음이나 짓지 않을까 등등 걱정이 앞섰지만 상담사님 믿고 꾹 눌렀어요 저녁시간 살짝 지나서 보냈는데 몇시간 지나서 읽었더라구요. 보내고 보니 그 친구(남친)생일 다음날이었더라구요ㅎㅎ
2차 지침은 11월 말쯤 보낼 시기인데... 지침보낼지 말지는 아직 생각중이에요.
사실 상담받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고 그동안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꼭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동안 저에게 못했던 관심을 주는거였어요. 솔직히 그동안 주변 사람들은 많이 챙겼지만 스스로 저에게 했던 선물이 없었어요. 헤어지면서 피부관리와 네일샵 회원권 끊고 혼자 쇼핑도 하고, 휴무때는 서점 가서 정말 하루종일 책만 읽고 맛난거 먹으면서 보내곤 해요 책 고를때도 전에는 이론책이나 자기계발 위주였다면 지금은 심리학관련,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에 눈길이 가더라구요ㅎㅎ 그동안에는 제가 원하는 직업을 갖고 능력 쌓는데만 집중했던거 같아요
상담 받고나서는 저의 상태를 알게 되었고 생각이 좀더 유연해지면서 왜 낮은 연애지능을 짚었는지 이해가 되었어요.
헤어질때는 저의 감정에 미안해서 더 힘들었던거 같아요. 왜 그 사람때문에 나만 힘들어해야 하는지.. 그 사람 아니면 더 좋은 사람 못만날거 같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 다른 사람도 만날 수 있게 되고 좋아하는 감정도 다시 생기더라구요.
상담사님께 1차 애프터 보내려고 하는데 재회가 아니라 지금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려고요ㅎㅎ
처음 상담 신청전에는 의심도 많이 했지만(최악의 상황이어도 괜찮다며 상담해주는건 아닌지 등^^) 상담받고 나서 저를 더 잘 알게 되어 감사하고,
살면서 이런 후기를 남기게 될 줄은..;; 아트라상 알게 해준 그 사람에게도 감사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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