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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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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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영 감독님에게_2

boice78

하서영 감독님, 하드코어 무신론자 교회오빤데요.

어제 1차 지침보내고 중간보고 겸 몇글자 남깁니다.

낮보다는 감성감성할 듯한 밤이 좋을 거 같아서 밤에 보냈구요. 일단 직후에는 답변이 없었어요. 없을 것 같기도 했구요. 지침 전 한달간의 공백이 꽤 길게 느껴졌는데, 그래도 문자를 보내는 날이 오긴 오는구나 하는 감격이 더 컸던거 같네요.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올거란 생각은 당초 안했지만 다음날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기에 사실 실망감이 없진 않았어요. 1차 지침 이후 반응이 뭐가됐든 확률과 상관 없다는 얘기를 누누히 들었음에도 막상 때가 되면 그걸 인지하기가 쉽진 않더라구요.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2차 지침까지 상대방이 연락은 없겠구나 하고 마음을 다잡은 상태였죠. 내프를 다시 끌어올리고자(?) 한국시리즈 야구경기를 보려고 지인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산 뒤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고 통화목록을 살피는데 웬걸. 오후에 부재중 전화가 한통 와 있더군요. 낯설면서 눈에 익은 그사람의 이름을 확인하는 게 참 많이 어색하고 두근거렸어요. 처음에는 제가 실수로 잘못 전화를 건 것인 줄 알고, 부재중 표시 그림을 재확인 하기까지 했네요.

물론 그 전화의 목적이 어떤건진 모릅니다. 어제 1차 지침을 보내고 나서 제가 보낸 문자가 그 사람의 통화목록에 남은 터라 잘못 건 걸 수도 있고, 어떤 정리의 목적이었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기대하려고 마음을 먹진 않았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헤어지고 단 한 차례도 제게 먼저 연락이 없었는데 반대 사례가 생겼다는 점. 그리고 그 기점이 공교롭게도 1차지침 직후라는 것이었어요. 뭐가 됐든 한통의 문자가 물결을 조금이나마 바꾼 건 사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네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랐어요. 모든 내담자들이 그랬겠지만 '나한테도 적용이 될까?'하는 의문감이 끊이지 않았을 텐데 오늘 경험하고 보니 정말 달리 보인다는 건 인정해야겠어요. 올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보면서, 6회까지만 해도 기아가 두산을 7:0으로 이기고 있었죠. 밋밋하게 기아가 무난히 우승할 거라고 봤고, 때문에 경기가 긴장감은 없었어요. 하지만 7회가 되면서 두산이 거짓말처럼 6점을 내고 기아는 초 박빙의 경기를 이어가게 됩니다. 결국 기아가 우승하긴 했지만 경기 양상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한테도 7회초가 찾아온 거 같네요. 결국엔 질수도 있는 경기지만 이런 전환점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하루였어요. 고맙습니다 하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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