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공백기 후, 2차 지침을 앞두고 (feat. 훈남 갓수현쌤♥)
summer
2017. 10. 15
안녕하세요. 처음 지침 받을 땐 공백기 두달이 참 길게 느껴졌었는데, 어느덧 벌써 두달을 꼬박 채웠네요.
상담 받은지는 두달이 훌쩍 넘었구요.
후기 쓴다 쓴다 하면서 자꾸 미루다 이제야 토독토독 자판을 두드리고 있네요. (죄송해요 수현쌤)
전 재회후기도 아니고, 특별한 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상황기록(?)용 후기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저는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 7월 20일에 훈남 갓수현쌤이랑 상담한 초강박 내담자에요. 수현쌤이 이제 이름 정도는 알려줄 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셨던..ㅋㅋㅋ 쌤 기억하실라나용. 사실 저는 이전사이트부터 같은 상대와 같은 문제로 상담을 받았어요. 매번 같은 패턴으로 만남과 재결합이 반복되고, 거기에 이젠 상황적인 문제까지 추가된, 답답한 케이스죠.
작년에 수현쌤과 상담했을 때는, 좀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떠들면서 재밌게 상담했던 기억이 나요. 쌤도 '이론 이해도가 워낙 좋으셔서 잘 하실 거다, 걱정이 안된다'라는 과분한 칭찬까지 해주셨던...! (쌤 기억 안나시죠? ㅎㅎ 무려 그랬던 적이 있었답니당)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가만히 있어도 연락오는 케이스라며 신뢰감 위주로 지침 짜주셨고, 저도 거기에 큰 이견이 없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쌤 말대로 시간이 좀 걸렸지만 무난하게 재회...하는 듯 했으나 역시나 또 같은 패턴 반복으로 이별.
이번에 다시 상담을 진행했을 땐, 이전 이별에 비해 상황적인 문제가 추가되어 스스로도 내프가 많이 낮아진 상태였고,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너무 힘든 상태였어요. 쌤도 그걸 아셨는지, 이전의 스윗함보단 단호박 백개 드신 모습이었구요. 이번 상담은 따끔한 질책과 함께 나도 모르던 내 자신의 치부를 틀킨 느낌이었어요. 말 그대로 팩폭과 멘붕의 연속이었달까요. 통화 당시에는 좀 충격이긴 했지만, 상담 이후 녹음파일 반복해서 듣다보니 왜 그렇게 말씀하실 수 밖에 없었는지 100% 이해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저는 이론 이해는 어느 정도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체화는 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아요.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거죠. 워낙 자존심이 강하고 감정적이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 저의 상태를 수현샘은 태생적인 고프라고 하셨구요...ㅋㅋ(feat. 깊은 한숨)
이번 지침은 상담사님도 제가 거부감이 심할 걸 예상했다고 하셨어요. 상황적 신뢰감이 꽤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프레임 최고치를 찍을 필요가 있다고 하셨죠. 오래 망설이고 지침에 대해 자꾸 여쭤본 건, 쌤을 못믿어서가 아니라 제 강박증이 빚어낸 집착일 테니 이해해주셨을 거라 믿어요...ㅠㅠ 어찌됐던 쌤은 이런 반응 충분히 예상했고, 급할 것 없으니 충분히 고민하고 실행해도 된다고 저에게 시간을 주셨죠.
저는 이전에도 상담을 받고 지침을 받긴 했지만, 한번도 제대로 실행해 본 적이 없어요. 지침을 어겼다, 라기 보다는 지침을 포기했다, 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몰라요. 그냥 쌤이 주신 공백기를 보내다 보면, 그 지침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더라구요. (쌤은 제가 자존심이 너무 쎄서 그랬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놓고 나중에 후회하며 애프터로 징징댔지만 ㅎㅎ)
이번에도 시간을 오래 끌다보면 또 지침 안보내고 나중에 뒷북칠 것 같아서, 그냥 눈 딱 감고 일주일 정도 후에 쌤의 도움을 받아 실행했어요.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상대방이 너무나도 무반응... 살짝 멘탈이 깨졌지만 그때마다 지침의 반응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칼럼을 계속 읽고 상담 녹음파일을 들으며 마음을 안정시켰어요.
지금은 쌤이 말씀하신 공백기 두달을 살짝 넘긴 시점이에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2차 지침 보내기가 망설여지네요. 재회 포기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도 지금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이러다 또 기간 놓치고 쌤한테 징징거릴까봐, 아마 조만간 마음을 정하고 쌤한테 애프터 쏘지 않을까 싶어요. 2차 지침까지 받은 상태라 애프터 굳이 안써도 되긴 하는데, 그냥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해...(?) 뭔가 쌤한테 확인받고 싶은 게 있기도 하구.
아, 그리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상담 받으시는 분들은 상담 내용 녹음은 꼭 하세요. 지침 보내기 전이나 후, 그리고 중간중간 힘든 시간이 찾아올 때 녹음 내용 들으시면 좋으실 거에요. 특히 저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효과 많이 봤어요. (수현쌤 목소리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아서 닳도록 들었어용 ㅎㅎ)
중간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 시작한 후기이긴 한데, 다시 읽어보니 너무 중구난방이라 살짝 부끄럽네요. 디비 낭비만 하는 느낌이라 나중에 몰래 지울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아무튼, 모든 분들께 오늘보다 훨씬 나은 내일이 있길 바라요.
수현쌤~ 날씨 많이 쌀쌀해졌는데 목관리 잘하시구요! (목 상하시면 안돼용 징징)
곧 애프터로 인사드리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기다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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