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1차 상담 후기 입니다!
함깨
2017. 10. 11
안녕하세요 이강희 상담사님! 1차 상담받은 여자 내담자입니다.
짧았던 한달동안 전 인생 최악의 연애를 경험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방향을 끌고 간것도 한 몫했지만, 소위 말해서 거지, 양아치한테 당한거죠.
상담에 앞서, 친여동생에게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어떠한 지인보다도 제일 객관적으로 내 상황과 나를 판단하고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었던 사람이였기 때문입니다.
종종 날아오는 돌직구에는 잠깐 정신을 차리지 못 했지만..입에 쓴약이 몸에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저희같이 쓴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문장이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친여동생과 힘들었던 3일 동안 많은 통화를 하면서 항상 그래왔었듯이 상대방에 대한 탓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가 아주 객관적인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를 남이 아닌 가족으로 구분하는 것, 그래서 이별을 직면하였을 때 더욱더 감당하지 못했던 것,
남자친구가 무엇보다 더 1순위였기 때문에 내 감정을 무시하고 연애해왔던 것, 내적 프레임이 낮아지도록 자초했던 여러가지 등등..)
그런데..제가 자만했던 것이죠..여동생과 통화를 하면서 상황에 따른 상대방에 대한 성격을 분석하게 되고
이 사람은 어떠어떠한 사람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게 되버립니다.
여기에 힘입어 잠깐 꼬였던 이 연애를 내가 잘 풀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자만심에 헤어진지 3일만에 연락을 했지만,
차단됨을 확인하고 완전한 안정을 찾지 못한 저는 상대방의 집으로가 매달리게 됩니다..
물론 거절을 당해 내프가 엄청엄청 낮아져 있는 상태였구요..
정말 주옥같은 여러 칼럼들을 읽고 또 읽고 며칠을 고민 한 뒤, 재회보다는 앞으로의 더 나은 나를 위해서 그리고 복수를 위해서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여동생 버프를 잘 받았기에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마음을 많이 다독이고 반복적으로 칼럼을 읽어가면서 개념을 정립해가면서 이별을 인정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이별을 인정하는 것..
다시 만날 수 있을거다, 내가 이 관계를 망친거다 라고 자책하거나, 대체자가 생겼나 등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기보다는
만나고 있지만 나는 워밍업 중 이야 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빨리 회복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상대방이 정말 전 여자친구와 만난다는 사실이 망상에 그치지 않고 프사로 드러나게 되면서, 2차 위기를 맞이합니다.
1차 위기때는 우왕좌왕 대처 방법을 몰라 무작정 집으로 찾아갔었지만, 2차 위기에서는 칼럼을 또 읽고 읽었습니다.
집중력은 많이 떨어졌지만 내프가 더 낮아지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였습니다..ㅠㅠ
10일짜리 황금같은 연휴였지만 저는 출근만 기다려지는 지옥같았던 연휴였습니다..
여기에 바로 3차 위기로 프사로 드러나던 날 새벽 상대방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와 생각없이 받아 버렸고, 이때부터 많이 동요되기 시작합니다.
나의 저자세를 기다리는 건지 재회를 직접적으로 원하지도 않고, 본인 말대로 전 여자친구와의 재회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안된건지,
정말 다시 만날 수 없는 수준의 여자였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연락을 한건지,
여전히 확실하게 드러난게 없지만 아무 영양가없는 4일간을 감정섞인 카톡과 통화를 한걸 아주 후회 중입니다.
상담을 신청하고 대기하는 때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상담받기 전에 이렇게 연락오면 절대로 받아주시면 안됩니다..
설령 재회가 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됐기에..기회를 날려버리는 겁니다..
칼럼을 많이 읽어놨었기에 적어도 다시 매달리거나 저자세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만나는 동안 큰 소리 한 번 안내고 나긋나긋 존대쓰던 제 모습과는 상반되게, 따박따박 상대방이 던진 말에 말문을 막아 응수하고
발끈 화도내며 욕도하였더니 너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 애였냐며 놀라더라구요. 이때 다시금 내가 얼마나 병x 같았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느끼게 됩니다..
다시 만날 의사가 없음을 여러번 언급하였는데 그 날 이후, 일주일 가량 연락이 없는 상태입니다.
감정상태가 오락가락하여..복수만을 꿈꾸며 자신넘치던 상담글은 다시 감정에 호소하는 혼란스러워하는 글로 바뀌고..
그리고 오늘 새벽 드디어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달이라는 짧은 연애기간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시작문장을 읽고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
정말 힘들었었기도 했고 정말 위로받는거 같아서..
상대방은 어디가서든 목소리가 크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던 외형적인 부분과는 달리, 내프가 낮다는 진단을 받아 아주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하다고 하셨던 부분을 다시 읽고 또 읽으며 상대방에 대한 진단에 대해 아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동안에는 콩깍지가 씌여, 그 사람의 모든 단점까지 모두 포용해주었는데
이젠 찌질하고..한심하기가 그지 없습니다..그런 사람을 만나고 있는 전 여자친구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이젠 연민으로 바뀌게 됩니다..
뼈저린 후회와 복수만을 꿈꿧으나, 상담사님 말씀대로 저는 이 사람과 재회하더라도 첫 케이스를 적용해보는 실험체(?)로만 생각할 예정입니다.
비록 감정상태가 오락가락하였지만..상담사님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힘들어하거나 감정에 휘둘리고 있지 않습니다!
수정전 상담내용이라 감정적으로 많이 호소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상담전까지 시간이 여유로웠기에 기다리는 동안 칼럼을 읽으면서 셀카를 많이 찍었습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잘 나와줬구요..지금 생각난건데 웃으면서 찍은 잘 나온 셀카를 카톡 프사로 올려놓은 그 날 연락이 왔었네요.
제가 저프고신의 내담자라 지침문자를 어길까 내심 걱정하시겠지만, 지침문자는 제 어조에만 맞춰 수정하여 그대로 날짜를 지켜 보낼 생각입니다.
에프터 후기때 뵙겠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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