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소회, 이한 상담사님께 감사를 표하며..
으하하하
2017. 08. 25
이제서야 종지부를 찍습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오랜케이스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제가 정말 그녀를 사랑했는지 아니면 프레임의 작용으로 그녀를 그렇게 느끼게 된건지는 모르겠네요.
사랑에 빠지면 계절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하지요. 헤어진 이후로 봄의 벚꽃이, 여름의 바다가, 가을의 단풍이, 겨울의 첫눈이 아름다워
보였던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참 멀쩡하게 보이려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친한친구들조차 벌써 잊었냐고 물을 정도로요.
그래도 길거리를 걸을때 사이좋은 연인들을 볼때면 애써 다른곳을 쳐다보곤 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매일 아침 일어나면 첫번째로 하던 그녀의 생각이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점차 생각나지 않기 시작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이번 연애를 진작 끝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가능성제시는 차마 할수가 없었어요.
정말 이번이 마지막인데 좋지않은 결과를 가져올것 같아서요. 저는 그게 정말 두려웠습니다.
이제서야 후련합니다. 정말로 정말로 끝이 났구나
총 두번의 상담을 하며 몇가지의 지침들을 받았었습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거의 완벽하게 지침을 행하였다고 자부합니다.
상담후 분석들과 지침들을 곱씹어 보면볼수록 단어나 문장들을 쪼개서 볼때마다 `아 역시 다르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재회는 눈앞에 보이지도 손으로 잡을수도 없었습니다. 이런게 우리가 조절할수 없는 변수가 발생한것 일까요.
그렇다고 상담이 아까웠던건 전혀 아닙니다.
대학생활을 하며 수천만원씩 때려박았는데 지금 막상 생각나는건 SWOT분석, 캐시카우, 피터드러커 이정도 뿐이네요.
상담이후로는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해왔습니다. 아트라상을 통해 얻은것도 정말 많구요. 해왔던 연애들을 되돌아보면서 어떤 행동들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냈고 왜 그때는 그렇게 행동 하지 않았을까 등의 많은 생각을 하면서요.
헤어진이후에 한번의 연애도 하지 않았냐고 물으시면 그건 아닙니다.
제가 여전히 궁금한건 앞으로의 연애를 할때에 항상 프레임이나 신뢰감들을 계속 신경쓰면서 연애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레임이론을 모를텐데 연애를 썩 잘해나가기도 하는데 이미 이론을 습득하고 체화한 사람들은 이제는 자연스럽게 행동은 할 수 없고 모든 행동들을 프레임에 맞춰가며 연애를 해야하는걸까요? 완벽하게 체화시키면 자연스러워 지겠죠. 이 문제는 앞으로 제가 생각해나가야할 문제이겠지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우리는 자주하곤합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잃어봐야 소중함을 알게됩니다. 곁에 있을때는 알지 못했던 것을요.
이제서야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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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상담하느라 신경 정말 많이 써주신 이한상담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다음번에 상담사님을 찾게 된다면 재회가 아닌 더욱 건강한 연애를 위해 하는 상담이었으면 합니다.
비가 그친뒤라 풀벌레가 많이 우네요. 오늘밤은 오랜만에 맥주를 한잔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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