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합리화, 강박증, 집착 쩔던 남친 재회 후기 입니다 - 손수현 상담사님^^
방글이
2017. 08. 23
얘기가 좀 깁니다.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이해 부탁드려요!
저는 고프저신 판정 케이스였습니다. 제가 저프인줄 알았는데 고프였어요. 자존심이 은근 센편이라서 말투나 내용이 툭툭 쏘거든요.
전 남자친구와 7살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남친 26 / 저 32)
교회에서 알게 되었고, 누나동생 대화하다가 사귀게 되었죠. 그 친구는 결혼을 빨리 할 생각이었고, 둘다 결혼을 전제로 하는 연애를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어머니가 반대하셔서 몰래 만나다가 겨우 만나보란 허락 받고 교제를 했었는데, 이 친구가 이성에 워낙 관심이 높았던 터라 저에게 사귄지 한달도 안되어서 다른 여자 연예인들 얘기를 하면서 너도 이렇게 입어보라. 화장도 이렇게 해봐라 이런식으로 계속 지적했습니다. 그렇게 한두달 지내니 전 이건 아니다 싶어 헤어지려고 했지요.
그 와중에 저에게 접근하던 남사친이 생겼고, 잘해주는 남사친에게 좀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남친에게 솔직히 흔들린다 얘길 했고, 남친은 본인이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잘못했다고 가지말라더군요.
그래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남사친과 연락하는 걸 보지 못했던 남친이 그 애를 제 폰에서 차단시켰고, 그걸 이해못한 저는 몰래 다시 풀고 걸리고 그러길 두세번 반복되었습니다.
그런 저의 행동에 의심을 갖게 된 남자친구는 이렇게 의심하며 만나느니 다른 여자를 만나겠다며 평소 남친의 이상형 외모를 가진 새로운 여자와 연락을 한두번 하는 것 같더군요. 만남약속까지 잡았었나본데, 제가 우연히 폰을 보다가 알게되서 그 여자애에게 지금 남친과 교제하고 있으며 관심을 끊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알게된 남친은 저에게 자신에게 상의도 없이 일을 벌렸다며 화를 냈고, 저는 처음엔 말 안했다고 잡아 떼다가 결국 얘길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배신감 느낀다며 저에게 헤어지자고 요구했고, 열받은 저 역시 동의하고 1차로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미안하다며 외모만 보고 혹 했던 자신이 잘못됬다고 부모님께도 혼났고, 깨닫는것도 많았으니 다시 만나달라 했습니다. 본인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던 이유(남사친과의 행동들과 거짓말)를 호소하며 다신 그러지 않겠다 폐인 모습으로 빌길래 받아줬습니다.
그후 남자친구는 정말정말 이제야 연애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잘해주었고, 제가 싫어하는 행동, 말 등 이전까지 보였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사랑받는걸 느꼈고 행복했죠. 하지만 몇달 뒤, 양가에서 혼수, 집 얻는 문제로 인해 마찰이 생깁니다.
남친쪽에서는 함께 보태서 하길 원했고 저희는 그럴 수 없다 였죠. 또한 그 와중에 저의 고집스럽고 약간은 철 없는 모습에 남친쪽에서 저와의 결혼을 반대하시게 됩니다. 하지만 남친은 어머니와 계속 대치하며 저와 헤어지지 않을 것임을 어머니께도 이야기하고 제게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터라 남자친구가 때마침 5일간 중국여행을 간 사이에 카톡으로 불안한 마음에 장문의 톡으로 이삼일 정도 연달아 압박을 줬습니다. 이럴거면 헤어지는게 낫겠다. 헤어질지 말지 결정해서 오늘 내로 알려줘라 이런 식으로요.
남자친구 돌아오는 전날 폭발하여 본인이 그렇게 안헤어진다 얘기했는데 불안해하고 그러냐 그러면 어떻게 만나느냐 그러면 너말대로 헤어지자 마음 편히 잠깐 지내려 여행왔는데 이렇게까지 하냐며 질린다고 이별 통보합니다.
사태를 파악한 저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저자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남친은 한번식은 마음 다시 돌아온 적 없다며 차가웠고, 그래도 제가 설득을 해서 헤어짐은 보류했지만, 전과 같은 마음이 아니라며 행동도 사귀기 전 처럼 제게 상처주고 다른 이성에게 관심주고 끊임없이 그랬어요.
전 상처 받는 나날들이었지만 3개월간 참았습니다. 그 와중에 남친은 제가 조금이라도 자기 기분 상하게 하면 헤어지잔 말을 반복하고, 전 완벽한 을의 연애를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왜그래야하나 하면서도 헤어질 수 없었어요. 이상하게.. 아마 남친이 근자감 가득한 아이여서 그랬던거같아요.
그리고 남친은 교회의 다른 여자애에게 관심을 주며 개인적으로 고백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여자애들이 우연히 저와 다 아는 사이였기에 전 남친이 이렇게 하면 거절하라고 미리 언질을 주었습니다. 저도 참 무서운 여자죠..ㅋ) 그러더니 남자친구는 제게 다시 이별통보를 합니다. 너 말고 다른애 만나고 싶다고요. 저도 더이상 참기 싫어서 그러자고 했고, 제가 가끔 연락은 하고 지내자 했더니 친구처럼 지내자고 하네요. 좋은 사람이라 잃기 싫다고. 그래도 헤어졌으니 한동안은 연락 안할 줄 알았는데, 다음날 바로 뭐하냐고 아무렇지 않게 카톡이 오더니 맨날 하루종일 톡이 오는 겁니다.
만나지만 않지 사귀는거랑 같았어요. 저도 동의한 내용이니까 아무렇지 않게 친구처럼 톡하고 웃으며 지냈습니다. 별로 슬프지도 않더라고요 연락이 지속되니ㅋㅋ 헤어지고 엄청 슬플줄 알았는데말이죠. 아마 저도 상처받은게 많고 할만큼 했다 생각해서 였나봐요.
그렇게 연락하며 지내다가 애매한 관계가 싫어서 검색 하던 차에 '아트라상' 알게 됬고, 손수현 선생님신청해서 일주일 기다려 전화 상담 받았습니다. 얘기를 다 들으시더니 선생님은 남친이 강박증에 합리화 강한 사람이라 이상한 애라고 했죠. 강력 지침을 주셨고, 전 바로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보내고 나서 지침과 같은 행동을 할 자신이 없어서였죠.
그렇게 매일 종일 친구처럼 카톡하며 지내다가 갑자기 이제 연락하지 말고 지내자는겁니다. 황당했지만 알고보니 남친이 본인 첫사랑 여자애가 이사간다는 말을 듣고 본인 어떠냐는 식으로 고백했다더라고요. 그 여자애가 또 저랑 친해서 제게 다 얘기해줬어요. (물론 남친은 모릅니다.) 전 그 얘길 듣고 이건 아니다 괘씸해서 헤어지고 싶어서 그러자 했고, 서로 일주일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너무 뭔가 괘씸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지침문자 실행하지 않은채로 1차 애프터를 날렸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그대로 실행하면 될지 말이지요. 손쌤은 애프터때 왠만하면 욕 안하는데 미친새끼라고 시원하게 욕해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지침 실행하라고 하셔서 엊그제 월욜에 점심먹고 12시에 실행했습니다.
5분뒤 답장 문자로, "문자 잘 보았어. 하지만 알아뒀으면 좋겠는것은 자신이 정말 너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야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나 내 행동 반성하고 잘못했다고 알고 있어. 좋은 사람 생겼나보구나. 하고싶은 말 꾹 참고 쓰자면, 잘 만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왔더라고요. 전 답장하지 않았고, 제가 답이 없자 남자친구는 전화달라고 10분뒤 문자 한번 더 오더군요.
제가 읽씹하자 전화가 왔고 그때부터 전화가 ...하... 20분 간격으로 계속 왔어요. 거절 누를 수도 있지만 전 일부러 그냥 뒀고, 문자로 전화좀 제발 받아라. 할말있다 왔지만 전 읽씹. 남친은 전화하면서 문자로 계속 전화를 안받으면서 문자는 왜 읽냐(아이폰끼리 알수있음) 했지만 전 계속 읽씹. 12시부터 퇴근시간 5시반까지 14통이 왔길래 전 계속 무시했습니다.
남친은 문자로 "나 지금 너네 동네 가는 길이니까 잠깐 얘기좀 하자" 했지만 전 계속 읽씹. 동네 도착시간 7시 인데 평소 제 도착시간 알고있던 남친은 6시반부터는 정말 거짓말 안하고 받을때까지 계속 했어요.
전화 진동 울리다가 끊기면 바로 오고 또 바로오고 5시반~7시까지 20통이 더 와서 그땐 무서워지더라고요. 뭔 일 낼거같고. 그래서 떨리는 손으로 겁먹고 전화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어디냐며 제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네요. 저희집 앞이라고. 깜짝 놀라고 무서웠지만 전 퉁명스럽게 "우리 얘기할 거 없잖아. 무슨 얘기" 했죠. 남친은 본인은 할말이 많다며 무조건 보자네요. 이렇게 끝낼거냐며. 그래서 만났습니다.
화낼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는 말부터 했어요. 의외였죠. 지침문자에 대해 물어볼 줄 알았는데 그런 언급은 전혀 없고, 본인이 왜 그렇게 그동안 행동했는지 설명하더라고요. 내가 마음이 없었다면 너랑 연락을 계속 했겠냐. 나도 너 좋다. 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니 결혼 못할 것 같고, 차라리 다른 여자애 찾아보려고 한거다. 너한테 그과정에서 상처준 건 미안하다. 하지만 너 싫어서 그런게 절대 아니다.
연락하지 말자고 한건 나 혼자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려고 했고, 1,2주뒤에 연락해서 얘기하려했는데 오늘 너 문자 받고 이렇게 오해하고 있는 줄 알고 시기를 앞당겨야겠다 생각하고 온거다. 결론만 말하면 다시 사겨달라. 너가 서운했던것들 다 고치겠다길래 전 너네 어머니 설득해라. 난 반대하는 교제 안한다. 그랬더니 남친은 솔직히 몇개월 걸리겠지만 본인은 자신있다. 그래도 안되면 포기할테니 제발 다시 만나자 이러길래.
넌 생각하고 내게 말했지만 난 헤어지려했고, 솔직히 마음도 전 같지 않고 당황스러우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했죠. 남친은 무릎을 꿇더군요. 그 자존심 센 애가.. 전 그때다 싶어 서운한 점 다 말했습니다. 말과 행동으로 상처받은것들, 오늘 전화 계속 해대는 행동도 니가 싸이코냐며 다시 만나자 하는 것도 뻔뻔하다고 하고, 금요일까지 기다리라고 통보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알았다고 했고, 그날 제 문자받고 한끼도 못먹었다기에 불쌍해서 저녁 같이 먹고 헤어졌어요. 이렇게 대화하니 참 좋다더군요. 그렇게 만나고 나서 전 손쌤께 2차 애프터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말이죠.
손샘께서는 잘하셨다고 칭찬해주셨고 그간 하던 행동이 있으니 지켜보면서 지금처럼 침착하게 행동하라고 하셨죠.
어제도 아침부터 선톡와서 모닝톡을 왜 안해주냐 허전하다. 부터 시작해서 뭐하냐 계속 묻고 전 어제 회식였는데 데리러올까 하고 그러더군요(물론 거절했지만) 저녁에 톡을 하면서 남친은 본인이 생각해봤는데 저 아닌 누굴 만나든 이성에게 관심주고 이유없이 외모지적하는건 고쳐야할 거라고 깨달았다고 고맙다더군요. 의심하고 무시하고 그런것도 고친다고 약속한다면서 결혼해서도 지켜봐라. 난 온리유 이럼서 금요일에 만나서 맥주 한잔하며 허심탄외하게 털자더군요.
사귀는거 스트레스 받으면 안사겨도되고 절친으로 서로 좋은 영향 주는 친구로 지내도 본인은 만족한다면서 본인 진심은 다 전했고, 그래도 불안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럼 미련없이 보내주겠다. 쓸데없는 희망 갖진 않겠다더군요. 본인도 정말 잘못한 거 있지만 너도 말투나 억양 이런거 고쳐야한다고 그래서 일단 여러방면으로 생각 중이고 금욜에 보자고 약속 잡은 상태입니다.
지침 솔직히 받고, 진짜 끝내는 내용이었어서 제 손으로 보내기 머뭇거리고 못보내고 있었는데, 마음 굳게 먹고 난 너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마인드 생기고 나니 괘씸함과 함께 너도 나만큼 당해보라는 심리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그런 마음 사라지기 전에 얼른 보냈어요. 그리고 남친이 그렇게 반나절동안 전화 수십통하고 혼자 감정조절 안되는거 보면서 제 내프도 자연히 올라가고 솔직히 남친같은 성격이랑 결혼하는 게 불안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만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다시 만나더라도 부모님들 반대도 남았고 또 언제 얘 맘변해서 헤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교제 후에는 전처럼 을의 연애, 맞춰주기만 하는 연애는 하지 않기로 생각중입니다.
여러분 - 상담사님의 말을 꼭 들으세요^^ 전 상담받으면서 상담사님의 말에 계속 이의를 제기해서 손쌤이 마지막엔 차라리 실행하지 말라고까지 하셨습니다ㅋㅋ 상담 받고나서 지침 실행 전까지도 상담받은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고 실행 안하려고 했거든요. 남친은 독특해서 먹히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요.
다른 분들 후기를 봐도 지침 실행 뒤 최소 일주일이나 한달 뒤 반응오고 2차 3차 지침까지 갔던 걸 보고 지침주시면서도 지침보내고 두달안에 매달릴 확률 크다고 하셔서 그동안 내프올리고 있어야지.. 했는데 보내자마자 뭐 반응이 이렇게 빨리 와서 이상했어요. 진짜ㅋㅋㅋㅋ 당일날 만나자 하고 난리치니까 지금 만나는 시기가 맞는건가 지금 반응하면 안되고 무시하다가 한달정도 지나서 다시 연락오면 그때 만나야 하는거 아닌가 별별 생각 다했던것같아요.
남친이 워낙 성격이 급해서 빨리 해치우는 성격이기 때문에 왠지 안만나면 다신 연락안오고 마음 접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 받고 만나긴 했지만 이것 역시 소망적 오류에 빠지는 것 아닐까란 의심이 들었기도 했었죠. 여러분, 금요일에 만나면 재회여부는 재 손안에 있네요.
여러분 힘내시고, 상담사님 말 들으시고, 모르겠으면 그냥 애프터 메일 쓰시고 기다려요! 그게 최고에요. 아깝다 생각마시고요. 내가 어떻게 대처할 지 까리한 상태로 상대하면 상황 악화되니까요.
그리고 손 상담사님 감사드려요. 워낙 독특한 성격의 남친이라 앞으로 만나게 됬을 때 다시 문제 생길 것 같긴한데 그럼 다시 찾아올게요! 긴 글 읽어주신것도 감샤해용^^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