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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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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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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이후.. 한결 편해진 마음을 내려놓으며..

촛불하나

오늘 업무가 갑자기 확 줄어서 한가해진 틈을 타 한번 후기쓰러 와봤습니다. 재회후기도 재회포기도 아닌, 아직은 아무것도 가시적인 변화는 없는 상황이지만 1차 지침 보내고 2주쯤 지난 지금 한결 마음이 편해져서 이를 기록해 보고 싶기도 했구요.

저는 평소에 잘난척 하고 다니지만ㅋㅋ 연애바보에.. 객관적 가치는 좋은 편이나 신뢰감이 낮아 안정적인 연애를 이어가지 못하고 짧은 연애를 반복한 사람입니다. 지난 2월엔 이강희상담사님, 이번 여름에 지금 남자 때문에 하서영, 정수아 상담사님과 상담했구요. 두 분께는 애프터를 한번씩 보내며 내프 다지기를 강화하였습니다 ㅎㅎ 지난번엔 상담후기를 남겼는데 이번엔 제 마음이 편해진 과정을 되새기며.. 이곳을 찾을 내담자분들께 뭔가 도움이 될수 있지않을까 팁 아닌 팁을 써볼까 합니다. 상담사님들께선 애프터 답장에 대한 저의 답장이라 생각해주셔도 좋겠네요 :)

일단 상황은 상대가 저의 높은 프레임에 반해서 초반 열정적 만남을 이어갔지만 갑작스런 상대의 상황적 위기(부상+진로고민), 가장 무르익어야할 연애초기에 제가 쌓아주지 못한 신뢰감 문제, 이별 직전 평소 제 스타일에서 나올거 같지 않은 무서운 징징댐으로 인한 프레임하락 등을 이유로 잠수이별이 되었습니다.

연애 중에도 물론 정말 좋았지만 이별을 실감하면서 이번엔 저도 정말 많이 좋아했음을 깨닫겠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업무에 집중해야 할 몇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멍때리고 있거나 화장실에 가서 울거나 그랬습니다. 특히 상담받은 후엔 미안함과 허탈함이 더해져서요. 이게 상담을 받으면 관계를 큰 틀에서 보게 되기 때문에.. 친구나 지인들과 "잠수탄 이 나쁜 XX" 이러면서 원망만 하는 수준을 넘어서 근본적인 문제, 앞으로 개선될 부분 등을 알게 됩니다. 일시적으론 약간 불편한 감정과 통증이 커지는 부분을 감수해야 하지만.. 언젠가 후기인가 칼럼에서 봤던 "수술할 땐 아프지만 수술함으로써 결국 아픈 것이 낫게된다"는 과정인 거 같습니다.

지침 상황을 보면.. 이별로 가는 과정에서 날린 프신을 올리면서 약간의 가능성 제시도 하는.. 전체적으론 친근한 느낌의 1차 지침을 보내고.. 약 2주가 흘렀는데 상대는 답장은 물론 SNS상의 그 어떤 흔들림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개인사를 SNS에 잘 안드러내는 사람이니 보이는 거엔 큰 의미두지 않구요. 반응이 없는거에 대해선.. 사귈때 제 프레임은 높았어서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닌거 같지만 1.짧은 연애(2개월 남짓)로 인한 적은 후유증 2.상황적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함(본능보다 여전히 이성이 강한 상태) 3.상대가 생각보다 내프가 바닥(겁먹음) 4.스트레스에 약한 유형이라 좋아하는 것도 식는 것도 속도가 2배라서 등의 이유 정도로 분석해 봅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나름 프로분석러 같은데요ㅎㅎ

어쨌든 중요한 건 문자 및 행동지침 받은 것을 제가 나름 강한 마음을 먹고 훌륭히 수행하면서(ㅋㅋ) 헤어진지 한달이 좀 넘어간 이번주부터는 마음가짐이 자연스레 달라졌단 것입니다. 아침이 눈을 뜨는데 기분이랄까, 흐름이 달라진 것이 느껴졌어요. 프레임에서 빠져나온다는게 이런 것인가 어렴풋이 실감했고.. 애프터에서도 정수아 상담사님께서 서서히 상대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거라고 하셨네요. 그렇다고 아예 마음이 정리된 건 아니지만 '니가 연락 와서 진심을 보인다면 고민해볼까 그렇지않는 한 난 마음편히 레벨업한 사람을 만날거야' 이 정도가 된다는거죠 ^^;

지침을 어기지 않고 수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추가로 개인적으로 도움됐던 건.. '독서, 맛집 다니기,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기' 등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른 개인차 감안하셔요. 다이어트 해서 멋진 변신이 1차 목표라면 맛집은 패스하시고;;ㅎ 하지만 전 첫번째 이별땐 정말 멘붕 와서 강제로 이별 다이어트가 됐는데 이번엔 일부러 더 맛있는거 찾아다니며 먹고 스스로를 챙겨줬어요. 먹는 건 본능적인 거라.. 잘 차려진 맛있는 걸 먹으니 내 상황이 안좋은것과 별개로 일단 기분이 좋아지는 면이 있어요. 각자에게 이런 걸 찾아보시길 권해요. 아무생각없이 '동물적으로' 내가 기분 업될 수 있는 것.. 저는 채식할거같이 생겼단 소릴 듣지만 고기를 좋아해서 1인 화로구이집 이런데 막 찾아다녔어요 ㅋㅋ 그리고 칼로리 해소 위해 차를 덜 타고 열심히 밖을 나다니게 되고 일석이조입니다.

독서는.. 아시다시피 상담받으면 심리학에 관심이 급 생기잖아요? 그래서 진화심리학, 진화생물학 이런쪽으로 많이 읽었어요. 상담 받은 직후라 그런지 쏙쏙 들어옵니다. 제 기준 좋았던 책들은 '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 '우리는 사랑일까'(알랭드보통), '자존감의 여섯 기둥'(정말 강추강추), '리얼리티 트랜서핑',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등입니다. 이번 기회에 정신적으로 쑥쑥 성장하는 느낌도 꼭 체험해보시길 바라요. 저도 원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연애 중이었다면 이렇게 많이 읽으면서 많이 느끼고 할 일은 없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저는 눈물이 나면 참지않고 그냥 시원하게 울었어요. 지금은 거의 그쳤구요. 이상한 게 점점 더 우는 횟수가 많아지다가 정점을 찍고 나니까 눈물이 뚝 그친 그런 흐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슬픔이 감소하는게 아니라요. 저는 내 마음이 이 정도 울고 싶어하는구나, 그럼 마음껏 울게 해주자 이런 마음이 들어서 너무 공개된 장소만 아니면 눈물을 다 배설시켰습니다. 억지로 잘 사는것처럼 보여야지, 웃어야지 이러기보단 빨리 다 시원하게 배출해버리세요. 처음엔 실연의 상실감에 울다가, 나중엔 그래도 굳은 의지로 내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 내 모습이 대견하고 안쓰러워서 울고, 이제 인간관계에서 이보다 힘든 일은 겪지 않겠구나 싶으니까 또 뭉클해져서 울고;; 뭐 이랬습니다 저는.. 그 모두가 '고지가 머지않았다', '발전하는 과정이다' 이런 느낌 같아요. 물론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울기만 하고 절대 이게 아니라.. 지침받은 대로 다 열심히 수행하면서 변하는 과정을 느끼며 틈틈이 슬픔과 눈물을 떠나 보내는 쪽에 가깝습니다!! 눈물이 계속 나더라도 '내프가 아직 엉망이구나, 난 왜이렇게 바보같지' 이런 생각 할 필요 없다는 거에요. 잘하고 계신거에요. 마음껏 울고 나서야 다음 스테이지로 자연스레 나아가는 거 같아요.

진짜 마지막으로 위에 제가 추천한 헤르만헤세 책에서 너무나 공유하고픈 문구가 있어 이걸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헤세가 꼭 프레임이론을 공부한 사람 같네요. 아무튼 여기 온 이상 다들 훨씬 나은 상대를 만날테니 희망을 갖자구요!!

-모든 사랑에는 그 나름대로 비극이 있지만, 그 사실이 사랑하기를 그만두어야 할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우리는 가능하면 자유롭게 우리의 사랑을 유지해야 한다. 매시간 그 사랑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우리가 헌신하는 대상들을 언제나 과대평가한다. 그러므로 그곳에서 고통이 흘러나온다.
-청년이여! 그대 가슴으로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을 느껴라. 그러나 다른 청년들보다 더 많은 정서를 갖고 있다고는 믿지 말라!
-사랑을 구걸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 사랑은 자기 내부에서 확실성에 도달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랑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고 끌어당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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