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보내기 전 쓰는 후기
촛불하나
2017. 07. 19
지침 보내고 뭔가 변화가 있을때 쓰려고 미루다가.. 그래도 상담을 여러번 받았는데 감사한 마음에 후기를 한번 써봅니다.
지난 2월 말 이강희 상담사님과 문서상담 한번, 그리고 이번엔 다른 사람 때문에 하서영상담사님, 정수아상담사님과 음성, 문서상담 받았습니다.
저는 나이에 비해 연애경험이 매우 적었고.. 다른 분야에선 제 노력으로 다 성과를 이뤄오면서 연애에서만큼은 계속 실패하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실 경험도 공부도 노력도 안했으니 연애를 못하는 게 당연한데도 열등감 때문에 참 힘들었구요. 사실 상담 3번 받은 지금도 여전히 힘들긴 하네요.
그래도 여기 와서 변화의 계기를 얻었고, 상담 통해 객관적으로 저를 볼 기회가 생겨 발전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늘 늦되긴 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원하는 것들을 얻어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한텐 가장 어려운 난제로 있지만 연애 또한 정복 못할 이유는 없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ㅎㅎ
이곳에서 받은 3번의 상담 모두 너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의 객관화'가 가능해진다는 점 같아요. 힘든 마음에 친구들 지인들과 술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상대방 욕도 하고 그랬지만 진정으로 위안은 안되더라구요. 그래선 변화가 없을테니.. 뭔가 쓴소리이더라도 진실을 말해줄수 있는 곳을 찾다가 참 잘 찾아온것 같아요.
저는 완벽주의에 자기애가 강하고 이성에 관심이 1도 없을 때부터 스스로를 가꾸는 것을 습관화했어서.. 다행히 외적인 부분이나 객관적 가치는 좋은 편인데 그에 비해 보편적인 감정의 이해랄까.. 소통, 신뢰감 이런 쪽에서 늘 부족했습니다.
전형적인 고프저신. 첨엔 매력적이라 생각해 남자들이 다가오지만 제가 이제야 좀 잘해보려하면 늘 상대가 먼저 도망가는 ㅋㅋ .. 세 번의 상담을 통해 연애에 있어서 저의 문제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연애철학에 대해 이젠 잘 알게 됐어요.
사실 어찌보면 저의 에러같은 반응들이.. 실제로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지기 싫은 마음에 막 한 것이 있어서.. 이때 상대를 인정해주고 나도 좋아하는 마음을 막 티도 내주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능적으로 아는데도 그게 표현이 안되는겁니다ㅠㅜ 이젠 좀 더 인식한 채로 그 상황을 마주할테니 점점 변화할 수 있겠죠.
이번에 상담받은 사람은 헤어지자는 말한마디 없이 연락을 끊어버려서.. 사실 상처가 매우 크기도 하고 맞기 힘든 부분이 잘 맞았던 점이 많아서 참 힘들긴 합니다. 그래도 정수아 상담사님 말씀대로 집착보다는 마음비우기 연습을 하고 있어요. 사실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제가 아쉬울 건 없는지라.. 연상연하라도 지가 뭐 한참 어린거도 아니고 한살차이인데, 그리고 사진으로 보면 연상연하는커녕!! ㅋㅋㅋ
아무튼 저는 소개팅 줄줄이 받으면서 못 보던 책도 다시 많이 읽고 이론 공부도 하고 공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주일 뒤 1차 지침을 보내는데.. 계속 읽다보니 정말 그대로의 마음가짐이 되더군요. 신기신기. 첨엔 좀 내용을 고치기도 했는데 이론을 공부하면서 다시고치고 반복하다 보니 원래 하 상담사님이 쓴대로 돌아가 있었어요. 더욱 신기.
상대를 연습상대로 여기고 이 경험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거라던 정수아 상담사님의 말이 읽을때마다 눈물이 나긴 합니다만.. 프레임 신뢰감 더 나은 사람을 만나는 순간 이또한 지나갈 것을 알기에 의연해져 봅니다. ㅎㅎ 첫번째 사람을 지금 상대방 만나면서 유화 덧칠하듯 깨끗이 잊었듯이요. 그래야만 잊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전 더 나은 사람을 찾아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할거고 그런 사람을 결국 만날 수밖에 없거든요.
간략히 쓰려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재회의지를 내려놓았다기보단 마음을 비우고 지침을 보내려하고.. 첫번째 때처럼 지침도 안 보내고 곱게 상대를 놓아주고 싶지는 않네요. ㅎㅎ 이 녀석이 조금이라도 더 제 생각이 났으면 좋겠고, 잠수 탄 잘못에 대해 뉘우쳤으면 좋겠고, 정식으로 사과를 받아내야 하니까요.
첫번째 사람보다 훨씬 짧은 기간 만났는데 이렇게 애증이 강하게 드는 걸 보면 확실히 제가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긴 한거 같네요. 지침 보내고 다시 한번 후기 남기겠습니다. 3번이나 상담받고 이제야 후기 남겨 죄송해요 ㅎㅎ
그리고 이곳에 온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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