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수아 상담사님 문서상담후기
무전여행
2017. 07. 12
7월 10일에 상담을 받았던 남자 내담자입니다. 아직 지침을 시행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상담사님께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 다른 내담자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서 후기를 적습니다. 저는 7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최근 이직준비를 하는 내담자입니다. 아마 이로인해 상황적 신뢰도가 많이 내려갔죠. 근데 상황적 신뢰감 하락이 자존감과 신뢰도 모두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이별선고를 받은 사람입니다.
한달의 시간과 매달림 끝에 상담을 받게 되었죠. 아이러니컬 하게도 저는 특정한 100명의 심리를분석하여 상부에 보고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거죠. 근데 주로 비정상적인 사람이나,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여 일종의 퍼즐을 맞추는 직업이다 보니 이때 배운 분석법을 내 삶에 적용하는 문제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삶에 대해서는 객관적일 수 없죠. 제가 헤어지고 그날밤 고민했던 분석과 사실 상담사님의 분석은 거의 일치했습니다. 근데 저는 인지부조화를 거치며 상황을 오판했고 여자친구도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작용하여 분석에 악영향을 주는 거짓 정보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죠. 헤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 듣게 되는 "우리는 안맞는것 같아"란 명대사는 상대방이 이별의 결심하는데 만들어낸 거짓정보, 자기합리화의 결괴입니다.
그러나 이별에 무기력한 저는 그냥 그대로 저 사실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죠. 그대로 반성하고 뉘우치면 돌아올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말이죠. 상담사님은 제가 제출한 정보내에서 그래도 가장 객관적으로 분석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의견이다 보니 저랑 비슷한 의견엔 확신이 생겼고 조금 상이한 의견엔 비판적으로 다시 고민해보았습니다.
문서상담은 확실히 결과물이 남기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상담사님이 행간에 남겨주시려는 의도가 보여서 정말 좋더라구요 하나 주의사항을 말씀드리면 절대 독해력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는 비추천한다는 것입니다 아 다른 내담자 분들에게 또 조언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상담받고 들뜨고 재회하고 설레서 다시 후기를 올리시는 분들 있는데, 조금 재수 없을수도 있지만;; 그분들은 상담사님들이 말씀해주시는 이론과 자기 삶에 대해 조금더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짜 들뜨고 설레는 시간은 혼자 조용한 시간에 상담사님과 관리자님께서 알려주신 이론을 내삶에 적용하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에 비교했을때 공감이라는 울림이 생기는 순간입니다. 지침이 맞아서 연락이 오고 재회가 되면 목표달성했고 끝인가요? 저는 아마 그때부터 시작이라 긴장이 되고 평온을 유지하려고 굉장히 노력할텐데 말이죠.
상담사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인생에는 클리나멘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물리학에서 원자 주변에 도는 전자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튕겨져나가 전혀 새로운 물질이 되는 순간을 말합니다. 이를 두고 에피쿠로스는 인생의 클리나멘에 대해 말하죠. 여러분들도 작지 않은 돈과 시간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들여 이론을 삶에 적용하는 순간이 이전 삶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칼럼을 읽고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다보면 아마 이별과 위기가 축복으로 다가올거라 믿습니다. 어제는 법륜스님이 쓰신 스님의주례사란 책을 봤는데요(저는 목사아들입니다;;) 인간은 남여는 서로 이기심에 의해서 서로 상대를 만나 봉잡아 편하려고 사랑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리저리 따지고 고르니 카르마가 생기고 과보를 받는거죠. 서로에 대한 기대와 착각은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이니까요. 근데 따지고 보면 내 기대가 무너지듯 상대도 마찬가지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주상보시처럼 좋아한다면 무주상사랑해야 하는건 아닌가요? 저는 요즘들어 그런 욕심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상담받다보니 내적프레임이 낮아진 저는 상대에게 기대려고 하는 의존성 성격장애의 기질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적프레임이 곧 자기효능감이란것도 일게 되었죠. 상담사님이 말씀해주신 팁을 따르다보니 자기 효능감도 올라가고 기대고 싶은 마음도 줄어들고 무엇보다 스스로 홀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게 된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재회를 꼭해야 하는건가 나의 존재에 비해 모자른 상대가 떠오르더라구요 마치 처음 만나서 이리재고 저리재던 그때처럼요 저는 여자친구를 이른바 꼬셔서 만나지 않았습니다. 먼저 대쉬한 그녀는 나에게 항상 당신은 날 왜 사랑해?라며 확인받고 싶어했죠 근데 마땅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집착을 내고 욕심을 냈던 순간에도 내가 그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이유가 없었기에 만나는 1년반의 순간 순간이 티끌없이 아름다웠었겠죠. 그래서 모자른 사람이지만 재회하면 새로 시작한 연인들보다 설렘은 작고 조심해야할 것들은 더 많겠지만 더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하루 하루 살기보다는 견뎌왔던 그 친구에게 꿈이란걸 갖게 해주고 싶은 맘입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응원하고 재회를 기원합니다 우리 좀 더 똑똑해져서 반드시 서로가 온전한 사랑을 했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정수아 상담사님께 감사의 말 드립니다. 하루 하루 참 많이 변하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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