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기
봄잠바
2017. 07. 03
안녕하세요. 지난번 1차 지침 수행 직전 마음 정리를 위해 상담 후기를 적었던 내담자입니다. 저의 상황은 간략하게 썸+연애 기간 합쳐도 1개월 반 미만, 고프저신으로 인한 이별, 확률 70% 였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께 문서 상담을 받았고, 1차 지침 전 공백기 1개월 반+ 1차 지침 후 2개월 공백기를 처방(?) 받아 지금은 1차 지침 보낸 후 공백기를 갖고 있습니다.
강력 지침은 아니지만 프레임 높이기+신뢰감 높이기가 고루 섞인 지침을 문자로 보냈고, 단답의 답장이 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상 외로 상대는 아예 답장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내용 자체가 대답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할 가능성도 있겠구나 싶어 큰 타격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던 상대방은 1주일 뒤에 갑작스레 프로필 사진 삭제+SNS 차단을 하게 됩니다. (SNS 친구 끊기는 제가 먼저 했지만 차단은 서로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칼럼과 후기도 여러번 읽었던지라 차단 당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아, 자극이 제대로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질 때 일말의 매달림도 없이 빠르게 수긍했고 이후 단 한 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프레임 상승으로 인한 차단이 분명하다고 생각해서 전혀 화가 나지 않았어요. 다만 혹시 좋지 않은 상태인데 혼자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과 몇 가지 확인받고 싶은 사항이 있어서 애프터 메일을 사용했고, 이강희 상담사님께 제가 해석한 대로 좋은 상황이 맞으며 직접 지침 문자를 보낸 것은 처음이고 상대의 이런 반응을 보는 것이 처음임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고 칭찬도 해주셨어요^.^
그리고 차단에서 약 일주일이 지난 지금 SNS 중 하나가 다시 차단 해제되었고 이것 역시 괜찮은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차 지침에 대해 직접적으로 저자세를 취하며 상대가 재회 요청을 할 때는 재회해도 좋다고 하셨지만, 분석해주신 상대의 성향과 지금의 반응을 봤을 때 아마 2차 지침까지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저는 1차 지침만으로 상대가 저자세를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요ㅎㅎ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는 상담을 받았다는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일로 상담을 받았다고 얘기하면 웃거나, 돈 낭비를 했다는 식으로 반응을 하기 때문에 그냥 혼자 이론을 다시 읽으며 생각하거나 지난 연애를 분석해 보거나, 이렇게 후기를 쓰는 것으로 어딘가에 얘기하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재회 그런 거에 그 정도의 돈을 쓰다니, 똥차를 그렇게 다시 갖고 싶으세요? 라는 댓글을 어느 커뮤니티에선가 봤습니다.
만약 여러 연애 중에 한 사람만 특별히 이상했다면 정말 그 사람이 이상한 것이었겠지만 여러 번의 연애에서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면 그건 나의 잘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가진 문제 때문에 상대를 오판하고, 그로 인해 상대를 괴롭게 하고, 결국 이별의 모든 책임이 상대에게 있다는 자기합리화가 스스로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자존감의 부족을 깨닫지 못하고 상대에게 실패의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이 하는 조언은 정말 영양가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독이에요. 이번의 짧은 연애에서 제 내프가 많이 낮아진 원인 중 하나가 이런 류의 조언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말들보다는 칼럼이나 다른 분들의 후기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강희 상담사님, 애프터메일 답장을 통해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차 지침까지의 공백기를 잘 지키는 동안 아마 2차 상담으로 다시 뵙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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