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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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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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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3차 상담 후기와 몇가지 깨달음

내일도

안녕하세요.

이강희, 이한, 오주원 상담사님에 이르기까지 3차에 걸친 상담을 받고 다시 한번 도전을 선택한 내담자입니다.

저는 희귀한 케이스입니다. (상담사님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고프저신으로 시작한 연애에 8개월정도 만났었고,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온 불안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저의 막장스러운 발언과 행동에 상대방이 이별을 고했습니다.

처음 상담 당시 70%의 확률을 보였었고, 3차 지침까지 수행했으나, 오히려 대체자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차가운 답변을 받았습니다.
일상 생활도 전혀 되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3차 지침까지 이르는 기간 동안 맹세컨데 한번도 지침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강박증이 있는 관계로 실수하면 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절실히 임했기 때문에 더더욱 어기고 싶지 않았었죠.

저의 소망과는 달리 완전히 저의 프레임이 리셋된 것 같은 차디찬 반응에 급기야 그동안 들였던 노력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절망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재회에 매달리고 있고 상담까지 받는 저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에 아픈 마음 토로할수도 없었고 또 도와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는 그런 티를 더더욱 낼수도 없었기에 참으로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몸이 알아서 반응해주더군요. 음식을 먹는 족족 게워내게 되고 조금만 부정적 상상을 하게 되면 신물이 나고 등등.

상대방이 새로운 남자와 있는 끔찍한 상상을 할때마다 화장실을 거듭 찾게 되니 결국 병원에서 진정제까지 처방받았습니다.

애프터메일로도 물어봤습니다. 흔치 않은 케이스라고.

후기들을 수십번씩 읽으면서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나도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던 그동안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무너졌습니다.

화가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지침을 잘 지키고 있었고 그러면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소망적 오류 때문에 더욱 절망의 골이 깊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이 100%의 확률을 보장하는 곳은 아닙니다. 다만 그 확률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곳입니다. )

여기까지만 읽으신다면 여기 후기로 테러하러 왔냐고 다들 힘든 내담자인데 이런거 보면 이곳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거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3차 상담 이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스로 생각하면서 몇가지 깨달음을 얻었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적어보고자 합니다.

1. 나에게 집중하기
상대방의 의중이나 감정들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통 나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건 두가지입니다. 첫째 내가 어떻게 변화해야할지 파악하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둘째 나의 이러한 정보를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것.

첫번째는 내담자 본인의 몫이고 두번째는 상담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번째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첫번째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결국 내담자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건 나와 관련된 것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프를 올리라는 말이 지겹게도 후기에 나타나는 것이지요.

저도 수없이 상대의 SNS를 염탐했지만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오롯이 알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 행위를 통해 편견과 아집이 생기게 되어서 재회라는 본질에 다가가는 걸 더 어렵게 만들죠.

달라진 스스로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상대에 대한 관심은 지침 수행시에만 보는정도로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진정 스스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 나의 상황을 인정하기.

지난 수일 동안 저는 자기 부정과 불신의 늪에서 도무지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었던 두번째 과정(상대에게 내 정보를 전달하는것)이 강박증으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예상과는 달리 나왔을 때 감정적으로 무너졌던 것은

역설적으로 첫번째 단계에서 마음의 변화가 진정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머리로는 이별을 받아들였지만(두번째 과정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기에) 본능적으로는 그걸 온전히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마음속에 그녀가 남아있고, 대체자를 찾으려는 노력을 해도 자꾸 그녀가 생각나면서 상대를 비교하게 되고. 또 그게 다시 돌고 돌아서 이사람과 재회해야겠다는 열망으로 이어지는 그런 본능이 계속 꿈틀거렸어요.

3차 상담에서 말씀해주신게 기억납니다. 사실상 실패한 사례라고 봐야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 정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동시에 말씀해주신 건, 그래도 어떤 지점에서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희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나의 현 상황을 인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헤어진건 헤어진거고 남남인 상황이다.

그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면 거기서 소망적 오류가 거듭 발동되게 되고 결국 사람을 더욱 초조하기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프레임이 리셋이 되었다는 가정을 하고 상황을 인정하고 나니 더 냉정하게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별의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재회라는 단어에만 매몰되어서 그동안 되돌아보지 못했던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라고 해야할까요.

부정하기 싫지만 이미 대체자는 만들어졌고 그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저보다 프레임도 높고 신뢰감도 높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인정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기고 싶다는 자존심 발동도 정말 강한건 사실입니다..잘 조절해야겠지요 저도)

3. 두려움에 맞서기
이별 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건 상대방이 새로운 사람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지요. 저도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직면하자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최악의 감정의 종합선물세트에 두들겨 맞으면서 휘청대는 스스로에 한번 다시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그 두려움에 맞섰을 때 비로소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고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결국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기회를 포착해서 상황을 역전시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닙니다. 다만 본인의 감정이 흔들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 끝난겁니다. 그리고 저는 포기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사람과의 재회에 대한 집착도 집착이겠지만 그동한 변화하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너무 아까워서 오기가 생겼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결론은 모두 '나'에서 시작하네요.

공백기가 다 다르시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습지만 이렇게 말하는 저야말로 예상보다 훨씬 장기적으로 이끌어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첫 상담이 3월이었는데 이번에 제시받은 공백기를 고려하면 빨라도 9월쯤 2차 지침을 들어갑니다.

헤어진 것은 1월이었으니 그때쯤 되면 정말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됩니다.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다만 나의 문제가 되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걸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 때 재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심지어 재회를 하여도 바뀐 스스로의 기준에서 봤을 때 상대방과의 재회 자체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마음으로는 상대방이 매달리는 상황이 되어야만 마음이 움직일 것 같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여주는지에 대한 도움은 상담사님을 믿고 따를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수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달라진 나의 모습을 통해 실제로 재회가 이루어짐으로써 프레임과 신뢰감이라는 이론을 직접 스스로 검증하고 싶고, 변화를 통해 오늘보다 더 나아진 내일의 나를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헤어짐의 원인이야 모두 세세하게 따져보면 다르겠지만 이별 과정에서 나의 원인을 파악하고 난 이후 해결을 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입니다. 저는 단지 해결을 위한 노력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천성이라는걸 바꾸는 것이 정말 너무나도 어려운 과정일지언정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인생 자체가 행복하기 어렵다는걸 알게 되었기에 알을 깨기 위해 나오려 노력하는 병아리마냥 다시 발버둥치는겁니다.

얼마전에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의 한 구절을 끝으로 후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Just be sure to notice the collateral beauty. It's the profound connection to everything"

"인생의 고통에서 겪게 되는 부수적인 아름다움을 알아차리세요. 그 아름다움은 모든 것에 대한 심오한 연결을 의미하니까요"

직면하기 싫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당당히 맞설때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비단 연애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으로 더욱 행복해지는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재회 자체보다 더 큰 걸 얻어가시는 좋은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제 늦게까지 함께 이 케이스를 위해 노력해주신 오주원 상담사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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