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1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문제 및 신뢰감 때문에 헤어진 후 상담후기(1)
문화유적
2017. 06. 11
안녕하세요?
11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문제 및 신뢰감 문제로 헤어진 후 상담을 받은 닉네임 "문화유적"입니다.
정수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이 닉네임이 독특하다고 왜 이렇게 지었는지 궁금하다고 하여 간략히 그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
거창한건 없구요, 고등학생 때 세이클럽(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가입할때 닉네임을 넣어야 되서 랜덤으로 선택했는데 자동으로 선택된 단어가 "문화유적"이었습니다. 근데 묘하게 이 4글자가 예뻐(?)보여서 그 뒤로 죽~~ 애용하고 있습니다. 참 별거 없죠? ^^
(예전 가수 KCM이 이름 "강창모"의 약자란걸 알았을 때 참 허탈했던 것처럼 아마 허탈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역사에는 관심은 있답니다!
처음 아트라상을 알게 된 계기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뒤늦게 찾아온 후회 때문에 지식in에 질문글을 올렸는데 누군가 답변을 달아준 걸 계기로 알게되었습니다. 당시 제 질문에 몇몇 분은 그냥 헤어져라, 잊어라, 아니면 또 자기 경험담을 토대로 즉흥적으로 답변을 달아 주었는데 어떤 한 분이 뜬구름 잡는 식이 아닌 프레임과 신뢰감이라는 처음듣는 생경한 말로 제 상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답변을 읽으면서 어떤 짜릿한 느낌(?) 신선함(?) 이런 걸 느꼈고 이 용어를 그 분이 그냥 만들었다 생각하기엔 너무 잘 만들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오주원"상담사님의 이론을 토대로 설명해 주었다고 출처를 밝히셨고 좀 더 심화된 답변을 듣고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재회심리학이란게 무엇인지,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도 몰랐고 하물며 이런 사이트가 한 두개가 아닌 많다는 사실에 더 놀라웠습니다. 아, 우리나라에 이렇게 재회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구나라는걸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 전에는 연애칼럼사이트(무한xx, 최x, 라라x) 이런 유명한 곳에서 연애관련 칼럼 같은것만 읽었습니다. 사실 읽다보면 공감되는 내용도 있지만 이건 좀 아닌다 싶은 것도 있었고 각 사이트 주인장님들의 경험(?)에 따라 똑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이론을 베이스로 깔고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담(비난하는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떤분은 연애를 수백번 했고 책도 냈으니 내말이 곧 진리다 이렇게 느껴지는 곳도 있더라구요) 을 토대로 얘기를 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재밌게 읽긴 했지만 상담을 받거나 조언을 듣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 아트라상에 왔을 땐 특별히 재회를 기대하고 오진 않았습니다. 그냥 흔한 연애사이트 중 한곳이라 생각했고 또 제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어떤 글이 있나 살펴보고 싶었을 뿐이죠. 또 후기들도 찬양 일색(?)이었는데 어차피 비난하는 후기들은 삭제해버리고 찬양하는 후기(즉 재회에 성공한)들만 남겨놓는다면 겉보기엔 실력있고 신뢰감 있는 사이트로 보일수 있으니까 그런 모종의 작업(?)을 한건 아닐까 의심도 했더랬죠...그런데 하나 둘씩 글을 읽다 보면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프레임이론과 신뢰감 이론이 압권이더라구요;; 어떤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죠. " 사랑에 정답이 있다면~ 사랑에 공식이 있다면~" (커피소년 -충분해 中-)
사랑에 정답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공식"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놀라웠습니다. 프레임이론, 신뢰감이론, 내적프레임, 객관적 주관적 가치, 자존심 이론, 리바운드, 이중모션 등등. 물론 이 용어들이 심리학 책에 등재된 전문적인 용어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사랑과 이별 등 연애 상황을 설명하는 아주 훌륭한 키워드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이론을 반복해서 읽고 블로그 및 칼럼 등을 보면서 지난 제 연애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내가 잘못했겠지란 생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내가 어떤 부분을 잘못했고 이래서 상대방이 마음이 떠났겠구나 하는걸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서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문서상담을 할까 음성상담을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문서상담은 상담사님과 제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니 제 상황을 글로 100%로 잘 설명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 또한 이론이나 독해력이 딸리면 아무래도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란 불안감에 고민을 했지만 빨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두고두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서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문서상담을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상담받은지 3일째인데 10번 이상은 읽어본 것 같습니다... 내용을 두고두고 곱씹게 되더라구요~
처음에 상담완료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거의 모든 칼럼 및 후기들은 다 독파 한것 같습니다.(그래도 아직 이론면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되네요..) 드디어 기다리던 날! 몇번씩 핸드폰으로 상담완료가 언제 뜨나 사이트를 들어갔다 나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들락날락 하던 어느 순간 상담완료란 글머리가 딱! 뜨더라구요. 뜨자마자 회사에서 일하다 말고 바로 눌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두둥! 정수아 상담사님...신기있으세요?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
마치 제가 당사자인데 저조차 몰랐던 미묘한 부분까지 다 캐치를 해주시더라구요... 구력이 괜히 쌓이는게 아니구나..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란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했을 때 처음보는 기구가 있습니다. 그러면 TV, 인터넷, 책 또는 옆사람이 하는걸 보고 어느정도 따라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자세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면 어느정도 효과가 나는건 사실이구요. 하지만 그렇게 운동하는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죠. 전문트레이너의 도움 하에 정확한 자세로 배우는 것과는 그 질이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랑이라는 것도 주변사람들의 몇번의 경험담(많아야 10~20번정도 겠죠?)을 토대로 상황분석을 듣는것보다는 그 보다 훨씬 많은 건수의 다양한 경험들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 전문가에게 분석을 받는게 더 가슴에 꽂힌다는걸 느꼈습니다. 글 하나하나 분석 하나하나가 수준이 다르다는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솔직히 돈! 안아까웠습니다 ^^
이 쯤에서 제 상황을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초고프로 시작하여 고프저신으로 헤어진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11살어린 23살이구요.
헤어진 원인은 결혼을 재촉하는 부담감+지속적인 신뢰감 하락이 원인이었습니다.
처음 여자친구는 리바녀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사귀기전 4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여자친구 및 前여자친구랑 저 다 같은 직장이었구요... 前여자친구와 관계가 소원해지고 이별을 생각할 때쯤 여자친구와 썸씽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한순간의 실수로 치부하고 다시 前여자친구에게 돌아가려고 하였고 여자친구는 그런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상처를 많이 주었습니다. 한 때는 피해다니고 전화나 연락올까봐 수신거부까지 했었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상처가 아물때쯤(물론 제 상처만 아물었지 여자친구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겠죠. 아니 제가 상처받을 일이 없었던건지도요... 죄책감이라고 해야겠네요) 또다시 여자친구와 얽히게 되었고, 결국 전 前여자친구를 버리고 지금 여자친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게 된 이유는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 반, 또 前여자친구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반(지금 생각해보면 전 여자친구는 고프저신 이었고 전 저프고신이었습니다)이었습니다. 양다리 및 리바로 시작한 케이스죠. 사실 사귀고 한 1~2달정도 前여자친구에게 다시 만나자고 계속 연락이 왔고 다툴때면 다시 돌아갈까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기분 나쁘거나 싸우면 하루나 이틀 연락 안받고 있으면 여자친구가 울면서 집까지 찾아오곤 했었죠..
아직 어려서 자기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여자친구는 절 좋아하는 티도 팍팍 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전 마치 내가 널 선택하였으니 넌 나를 사랑하는게 당연해 이런 생각을 불연듯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딴에 잘 한다고 하는게 여자친구 입장에서 보면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을 거 같네요. 연애하는 동안도 항상 옆에 있는 존재? 그렇게 생각이 드니까 데이트나 이런데 신경도 잘 못써줬습니다. 거의 데이트코스가 집아니면 모텔이었고 데이트 하다가도 피곤하면 일찍 집에 가고싶은 티도 냈구요.. 이럴바엔 결혼하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결혼하고 싶은 마음 속에는 데이트나 이런데 신경쓰고 싶진 않고 좋아하고 같이 있고 싶으니까 그냥 함께 살면 좋겠다..이런 생각이 들어있었습니다.) 이렇게 신뢰감도 주지 못한 상태에서 제 나이가 있으니 제 상황만 고려하여 결혼하자고 밀어부쳤으니 어찌보면 여자친구가 떠나간게 당연하다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어쩌면 지금 떠나서 정말 해방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죠..
어려서 나쁜X 만났는데 이제 벗어났다 하면서요... 쓰다보니 울적하네요..
상담사님이 제 상황을 피자에 비유해 주셨습니다.
피자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데 계속 피자를 주문하는 여자의 마음은 무엇일까?
1) 여자가 미쳤거나
2) 여자가 이 피자를 엄청나게 좋아하거나
3) 여자가 세상에서 피자는 그것 하나밖에 모르거나
전 이 세가지 케이스가 다 해당되는데 그 중 2번째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곰곰히 읽다보니 세가지 케이스가 다 해당되면 여자친구가 미쳤다는것도 해당이 되는거네요? ^^ ㅋㅋㅋ 솔직히 이 부분을 계속 읽다보니 혼자 계속 웃음이 나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여자친구가 제 정신이 아닌거 같아요. 나이도 11살이나 많지, 사귀기 전에 여친도 있었지, 원나잇하고 수신거부하고 피해다녔지, 우여곡절끝에 사귀었는데 前여자친구 잊기위해 6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뻔뻔하게 얘기하고 앞에서 울고 앉았지(그걸 또 안아주고 토닥토닥 거려줬습니다 ㅠ), 사귀자마자 외모에도 신경안써 데이트에도 신경 잘 안쓰지, 나이들었으니 결혼하자고 안하면 헤어지자고 협박이나 하지 등등. 저라면 아마 안사귀던가 사귀었어도 헤어졌을거 같네요...
그래서 상담사님이 2번의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하셨겠죠. 저를 좋아하니까 이 모든걸 다 감수한거겠죠.
그런 소중한 사람을 제 이기심으로 놓쳐버렸다 생각하니 후회가 정말 매 순간마다 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지금 여자친구를 잡지 않고 보내주는게 그 아이의 인생을 놓고 보았을 땐 더 좋은 걸 수도 있단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후회하고 잘못된 부분을 느낀 만큼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면 못해줬던 부분을 보완하고 더 사랑하고 싶어 이렇게 아트라상의 문을 두드르게 된거죠.
상담사님이 상담 첫머리에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끝나버렸다는 것은 인연이 아닐수도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재회할수 도 있겠지만 마음을 비워라. 상대를 연습상대로 생각해라라구요.
주변에서는 버스 떠났는데 손 흔들어서 뭐하냐 잊어버리고 새출발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납작 엎드려서 매달려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둘다 같은 상황을 보고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하는데 그 내용은 정 반대네요 ^^; 이럴 땐 역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거겠죠?
상담을 신청하기 며칠 전에 장문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여태껏 제가 잘못했던 부분을 얘기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요. 연락기다린다고도 했구요. 답장이 없어서 문자나 카톡을 남겼는데도 답이 없네요.(아트라상을 미리 알았더라면 편지를 안보냈겠죠... 매달림은 프레임 하락이니까요 ㅠ) 이런 상황에서 지침문자 내용이 사실 반신반의 하기는 하더라구요. 혹시 지금 더 매달리면 넘어오지 않을까란 생각때문에요(소망적 오류겠죠) 하지만 상담 첫머리에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연습상대로 생각하고 지침을 100% 이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어제 친구놈 시켜서 데이트 하는 코스프레를 하고 사진을 한 100장 정도 찍게 시켰구요 ㅎㅎ
사실 지침문자를 보내서 연락이 올거 같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어요 ㅠ(죄송합니다...)
왜냐면 지침 내용이 제가 여태껏 갖고 있던, 또는 주변사람들이 얘기하는 연애철학과는 방향이 다른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내용을 100%로 지킬 예정입니다! 왜냐면 마음을 비우라고 하셨으니까요.
상대방에게 집착하게되면 그 앞서가는 마음때문에 지침을 어기고 제 마음대로 할 확률이 높겠지만 상대를 연습상대라 생각하면 못 지킬 이유는 없겠더라구요 (사실 이렇게 지켜도 안되면 상담사님 탓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가벼워지네요..^^;)
제목에 붙은 번호 (1)은 상담후 후기기 때문에 번호를 붙였습니다. 계획대로라면 1차지침 후 (2), 2차지침 후 (3) 이렇게 후기를 올려볼 생각입니다. ^^ 두 번째 남은 후기에는 꼭 재회한 후기가 들어가 있으면 좋겠네요.
저도 후기를 보고 힘을 많이 얻는데 다른 분들도 꼭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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