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지침후 일주일 심경변화 + 생각하기
DEAR
2017. 05. 18
안녕하세요 DEAR 입니다.
요즘 후기에서 중프 혹은 저프 진단 받으신 분들 많이 보이는데 많이 공감하고 끄덕여져서 저도 오늘은 지침 후기 겸 써봐요.
음.. 솔직하게 요즘에서야 이론이 이해가 가요..
얼마전 까지 알고는 있지만 설명하라면 막상 잘 안나오는 그런 단계였다면 지금은 가능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비슷한 사연이나 상황에서 침착하게 재회나 연락 이끌어 낸 분들 후기 보고 저도 많이 차분해지는 것 같네요.
5월초에 수현쌤과 상담진행했어요.
저는 저자세를 보인 건 아닌데 자존심 발동이 없는 타입이라 여자로서 객관적가치 주관적가치 별로 모자람 없는데도(아마도....맞죠?ㅋㅋㅋㅋㅋ막 제맘대로 판단함) 프레임이 높게 안 쌓여있었어요.
그와중에 상대방은 제가 스스로를 고프로 착각하게 만들었고요, 그래서 전 프레임 관리보다는 우리가 상황적 신뢰감 문제로 끝났다고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프레임이 높았으면 그럴일이 없었을거라는 분석을 받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
제가 짚고있었던 방향과 전혀 달라서 당황했지만 이내 다행이라 여겼네요.
몰라서 길을 잘못간거죠, 드디어 알아서 좋아요!
지날수록 분석은 더 명료하게 드러나는 느낌.
갈수록 저는 머리가 식었고 그러다보니 자존심이 꽤 상하더라고요ㅋㅋㅋ
그리고 제 안에서 뭔가 끊어진 것 같았어요. 변화 혹은 깨달음이겠죠.
착한남자 컴플렉스 - 제가 좋아하는 놈은 이 병에 걸려있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천사 컴플렉스였어요
더하면 더 한 것 같은데 저도 이젠 솔직해 져야겠습니다.
가면을 쓰고 평생 살면 가면도 얼굴로 인정 해 줘야한다 이런 얘기 아시나요? 전 맞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연애에선 가면이 여러개가 필요한 듯~
저는 이제 어리지 않아요. 뭐 나이 많지도 않지만 ㅋㅋㅋ
불필요한 감정 소모나 맘에도 없는 말로 서로 상처주고 힘들어지는 게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는게 어느 새 더 익숙한데......
연애에서는 적당히 긴장감을 줬어야 했습니다.
누가 봐도 내가 아까운데... 중프로 분석받고 나니 자존심이 상하잖아요? ㅋㅋㅋ
(ㅋㅋㅋㅋㅋㅋ사실 여기에 저 이쁘다는 말을 너무 티나게 썼는데 민망해서 삭제하고 다시올려요.....ㅋㅋㅋㅋㅋㅋㅋ
진심 비주얼 끝판왕 남친'들'도 있었는데-양심상 저보다 나았음ㅋㅋ 그런데 니까짓거한테 제가 중프라니요 짜증나게)
그래서 고프, 초고프라는 분들의 태도, 프레임 올리는 방법 등 많이 스크랩하고 "제대로" 읽어봤어요.
읽다보니 익숙한 것들..... 아...........제 어린날의 연애들이 저랬네요.
사랑은 많이 줬지만 상대방 자존심에 상처도 잘 줬고 그러다 걔가 저 놓으면 괘씸한 새끼 바로 잊고 저 더 가꾸고 연락와도 맘에 없는말 내뱉고, 약올리면서 반응보고 저자세 보이면 이긴 느낌에 더 괴롭히고.
근데 그러다보니 자존심지키느라 너무 너덜너덜해져 저도 힘들었어요.....ㅋㅋㅋㅋ(이십대 딱 중간까진 그랬던것같아요)
그리고.....살다보니 자존심같은거 안세워도 스스로가 단단하면 상대는 저를 쉽게 안보더라고요.
제가 감히 성인군자는 못 되지만 살면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감사하게도 여유 없지 않고 그러다보니 제 모습이 더 좋아져서 이성에게도 어느새 착하게 이러고 있었네요.
그냥 착하게 굴다보니 저도 천사가 된것같고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더 이해못해줘서 좁은 내 속이 싫고 이지경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젠 프레임 관리 하면서 만날꺼에요.
유치하다 여겼던 과거의 아슬아슬함 그게 요령이었네요 ㅋㅋㅋ 연애는 성인군자처럼 하면 안되는데!
저도 천사 컴플렉스 걸려 애닳게 못한게 후회돼요 분명 카운터 날릴 타이밍 있었는데.
아무튼 지금 후기쓰면서 과거의 제 모습/평판들 돌아보니(지금도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도 지금 내프가 너무 높아지는건 좋네요 .......
하아 갑자기 자제해야할것 같아요 ㅋㅋㅋ
<지침 당일>
상담 일주일 뒤 지침 보냈는데요, 보내기가 무섭게 연락이 왔더라고요.
(너 폰 계속 의식했거나 보고 있었나 보다? 했죠)
저라면 이런연락 무시할꺼 같아서(프레임 이론을 알기에?ㅋㅋ) 그 또한 무시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네요.
분석과 지침 덕분에 이사람이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다는 건 확실히 깨달았어요
그렇게 지침 이후 신기하다고 수현쌤께 업데이트 메일 보내고 웬일이야 하며 의기양양 했던 당일이 무색하게.........
저는 다음날부터 미친듯 심장 쿵 하며 신경쓰이기 시작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싶어 미칠것 같아도 이미 저질러 둔 지침은 어쩔 수 없으니 할 수 없이 가만히 있는 날도 있고
잊고 괜찮은 하루도 있었고
바빠서 그냥 간 하루도 있었고
하루종일 프사만 쳐다보고 있던 날도 있었고...
있을 리 없는 공간에 혹시 마주칠까 혼자 의식한 날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또 오늘처럼 차분한 날도 오네요.
(내프 지금 상승 폭발이지만ㅋㅋㅋ)
저는 요즘 스스로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회보다는 제가 덜 힘든 연애를 위해, 특히 프레임과 신뢰감의 밸런스를 찾으려는 노력이요. 다행스럽게도 구체적인 무언가가 드디어 보여서(후기/칼럼/이론들 프린트해서 읽고 통근길 통화내용 반복청취 ㅋㅋㅋ 등등을 통해) 이제는 바로 실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공백기 이후 제가 맞닥뜨리게 될 상황과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거지만, 의지할 곳 있어서 다행이에요. 내프 다시 꺼져서 울렁거릴 땐 늘 후기나 칼럼 읽으면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계속 저는 즐겁게 살고 있을게요.
DEAR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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