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지친 제게 산소호흡기 같았던 상담 후기 입니다
소림사101
2017. 04. 21
하서영 선생님, 안녕하세요~ 바로 이틀 전 너무 늦은 시간에 상담이 시작되어 어느새 다음날로 넘어갔던… 상담 사연의 주인공입니다.
우선, 헤어짐이 너무 힘들어서 상담까지 받을 생각을 하게되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였고, 도망가듯이 떠난 상대방이었기 때문에 ‘거절’ 당했다는 생각에 허무하고 자괴감, 자책감이 너무 컸었어요.
이번 기회에 저의 지난 연애들을 되돌아보니, 상대방들이 서로 너무 성격의 사람들이었지만 이별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니 저의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우리가 이별 후에 친구들을 만나면
“니 잘못 아니야~ 단지 인연이 아니었기 때문이지”
“야, 걔가 나쁜거야 니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니가 더 아까웠어, 잊어버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지! 소개팅 고고”
라는 이야기를 듣잖아요? (안 들어보신 분들 없을 거라고 장담해요ㅎㅎ)
예전엔 형식상으로 하는 이야기라도 친구들의 무조건적인 응원에 조금 기운을 차리곤 했는데, 이번엔 무슨 이야길 들어도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에 와 닿질 않는 겁니다. 뭔가 잘못되고 있었어요. 제가 바뀌지 않으면 이 패턴은 계속 반복될 것이 불 보듯 뻔했어요.
그래서… 섣불리 타업체 재회 프로젝트를 신청하고 현장 프로젝트를 실행도 해보았는데, 노력을 안해주신 건 아니지만 너무나 잘못된 방향 설정 때문에 금전적인 것은 물론 마음에 엄청난 상처만 남기고 허무하게 끝나버렸답니다. 상대의 반응을 그 어떤 것도 이끌어내지 못했죠
사실 한달 간의 프로젝트 이후에 얻은 건 제 스스로 뺀 7kg의 체중과, 수 많은 심리학 책들을 통해 얻은 지식, 그리고 ‘법률스님’의 영상을 통해 깨달은 ‘내려놓음’이었어요.
“아… 이제 정말 끝이구나, 내가 다 망쳤구나. 희망이 없어”
라고 절망하고, 하서영 선생님과 함께 ‘소림사 수련’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웃었던 ㅋㅋ 그에게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외적인 내적인 면을다듬는 스스로의 수련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머리로는 헤어짐을 받아들여도 감정이 전혀 정리가 되지 않고, 저의 힘듦이 감당이 되지 않아 다시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 저… 드디어 아트라상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한번이라도 타 업체를 컨택해보신 분이 있다면, 업체 각각의 특징, 그리고 작성하는 칼럼의 스타일 등이 공통점도 있지만 명확하게 다르다는 걸 아실거에요. ‘가치 높임’ ‘신뢰도 상승’ 등에 대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야기를 하지만, 불량식품처럼 자극적인, 이별의 상처로 마음이 약해진 내담자들이 매우 혹할 만한 문구들이 대부분이라는 것도요. 단짠단짠 음식 먹을 때의 그 느낌 있잖아요~
아트라상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100% 재회를 보장해 드립니다” 라거나 “000를 만난 당신, 이제 재회할 일만 남았다” 이런 식의… 글이 아닌 침착하고 정돈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얼른 와서 해보아라”가 없었죠. “칼럼 열어 놓았으니 많이 읽어보시고 도움 받아가세요”의 느낌이었어요.
상담 신청을 드렸을 때, 저는 오랜만에 그에게 연락을 한 상태였어요.
상대방은 유학을 준비하던 사람인데 그 날 마침 친한친구도 유학을 가는지라 송별회가 있었거든요. 꽤 오랜시간 준비하고 언어도 배우고덤덤해보이던 친구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면서 유학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소중한 사람들을 두고 홀로서기를 해야할 본인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 놓더군요. 너무 엉엉 울어서 달래주다가 친구들 모두 오열하고 말았어요.
한창 유학준비로 바쁠 그 사람이 생각났고 그 사람의 이야기와 힘듦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전화했는데 그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받으면서 무슨 일인지 언제 볼까 묻더라고요 얼결에 주말쯤…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만날 약속을 정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엄청난 불안감이 엄습해왔어요. 정말 사고친 느낌이었죠.
저는 저프레임 타입 여성의 전형이에요. 하서영 선생님께서도 상담 전에 ‘저프레임 여성’에 대한 칼럼을 꼭 읽어보고 소감을 남겨달라고 하셨죠. 저는 연애경험은 충분하나 엄청 여성스러운 타입이고, 게다가 자존감이 매우 낮은… 빼박 저프레임이에요.
헤어지고 나서도 몸과 마음을 추스린 이후, 내가 내 가치를 깎아먹으면서 그에게 헌신했다는 사실을 반성해야하는데 평소 저의 짜증섞인말투와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말투, 그에게 더 해주지 못했던 것, 기대했던 것, 그런 것들이 모두 잘못되었었다. 라는 반성을 하고 있었죠. 저는 그게 스스로 얻은 제대로된 깨달음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서영 선생님께서 엉뚱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짚어주셨어요.
제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상대방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결정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연애하는 동안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감싸주고 싶어하고 안아주고 싶어하고 포용해주고 싶어하는 저의 성격상 실천이 안되었던게 사실이에요. 상대방을 무의식적으로 고프레임으로 설정한 뒤 그가 저에게 함부로하거나 속상하게 하더라도 참아보고 이해해보고 그러다가 심해지면 화는 내는데 들들 볶는게 아니고 감정에만 호소하는… 결과적으로 저를 깎아먹으면서 상대방을 고프레임으로 만들어주는 남 좋은 일만 하고 있었던 거에요. 이번 헤어짐에 있어서도 상대방이 이별에 순간에 제 자존심을 박박 긁는 소리를 해도, 책임감 없는 소리를 해도 저는 오빠도 많이 힘들었겠다며 위로를 해주고 헤어졌을 정도니까요…제가 이렇게까지 속이 없어요…ㅠ
그리고 헤어진 이후 오랜시간이 흐르면 그들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공백기 동안에 제가 그들의 인식 속에서 고프레임으로 바뀌는 거죠.
이번 연애도 그렇고 아주 예전 연애, 2년전 연애 모두 그런 패턴이 반복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선생님께서도 이렇게 자존심을 굽히고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건 부모님께 죄송해야 할 일이라고 하셨는데 그때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더라고요… 힝ㅜ
하서영 선생님께서도 초고프레임 타입이셔서 상담을 받는 동안 에너지를 정말 많이 얻은 것 같아요. 많이 배웠구요.
저는 상대방의 열렬한 구애로 사귀게 된 케이스고, 저는 저프레임에 자존심이 없는 하지만 고신뢰도의 타입이고 상대방은 저프레임에 자존심이 굉장히 쎈 사람이었어요.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제 프레임이 굉장히 높았지만 (외모, 성격 등) 시간이 갈 수록 제가 제 프레임을 깎아먹은...ㅠ 그런 케이스에요.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이후 거의 바로 이별을 통보 받았죠 ㅎ
선생님께서는 제 이별의 원인을
1. 저프레임
2. 결혼에 대한 부담 (의견 불일치?)
라고 정리해주셨는데, 여기서 제가 잘못한 부분은 저의 가치를, 제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지적해주셨어요. 프레임 관리가 전혀 안되는 타입이라고…’멍청이’ 수준이라구요…(엉엉ㅠ)
그러다보니 저보다 등급이 낮은 사람들만 계속 만나게 된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을 듣고 바로 공감이 되지 않는 걸 보니, 제게 마음 속에아직 상대방이 너무 고프레임으로 설정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더군요.
선생님께서 조건적인 부분 말고, 그 사람의 진짜 내면을 볼 필요가 있다고 하시면서 그의 내면과 진짜 가치에 대해서 설명해주신 게 많은도움이 되었어요. 아실거에요. 우선 내가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에 대한 상실이 일어나게 되면 우리에게, 특히 저 같은 저프레임 타입의사람들에게 상대방이 얼마나 고프레임으로 인식되는지를요. 사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면 그 사람이 제대로 보이는데, 한동안은 경주마에게 시야 가리개를 씌워놓은 듯 딱 내가 보고 싶은 그 사람의 모습, 멋진 모습 좋았던 순간만 보이잖아요 ㅎㅎ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그 사람의 진짜 모습 덕에 예전보다 훨씬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사람을 어떻게 다시 만날까…어떻게 그 사람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가 지배적이던 제 머릿속에 ‘아 어떻게 하면 내가 내 가치를 높이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서 상대방이 날 놓친걸 후회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끌어 올 수 있을까?’ 로 인식이 전환 된 거에요. 재회의 열쇠는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바로 나, 우리들이에요 상대방이 아니라 ㅎㅎ
우리 모두 결국 행복하고 싶은 거잖아요. 재회하고 싶은 상대방과 함께이건, 아니면 나와 정말 잘 맞는 새 사람을 만나건… 상담 받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나야겠다에 앞서 ‘ 내가 행복해지겠다’ 라는 의지를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되면 선생님들의 꿀 같은 상담 내용, 단순히 상대방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게 아닌 알찬 내용을 조금 더 쉽게 ‘내 것’으로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서영 선생님, 상담 내용 녹음한 거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 상담받을 때 미처 다 챙기지 못한 부분까지 들려서 유익하기도 하고 촌철살인, 돌직구 선생님의 멘트들이 확확 마음이 꽂혀서 아프기도 하지만,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더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주셔서 그런 불편함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듣고 있어요.
아직 지침을 시도해본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지금의 단단한 의지가 조금씩 무너지고 회복되고 하는 기간을 거칠 수도 있겠지만, ‘나’를 위해서 ‘내 가치’를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길러볼게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또 연락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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