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차 지침 전
사이
2017. 04. 05
1차 지침 후 한달이 넘었고 재회는 못한 상태네요. 저는 여자 내담자고, 재회확률은 60% 받았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께 상담받았어요.
사실 제가 직업상 강박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직업이라.... 후기도 남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제 감정을 남기는 것 정도는 신상이 털릴 위험이 없을 거라는 제 수준에서의 나름 긍정적인 생각에 몇자 적네요.
여전히 내프가 바닥인데다 상대방의 내프도 여전히 썩 좋아보이진 않아보여서 2차지침을 수행해도 어쩌면 재회하지 못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고프로 시작했다가 장거리 연애+상황적 신뢰감 하락으로 헤어진 후 몇날 몇일을 제가 매달렸어요. 헤어지기 직전부터 상대방은 나쁜 프레임높이기 시전을 했고, 내프가 낮은 저는 심하게 흔들렸네요.
프레임이랑 신뢰감 모두 날린 상태라 1차 지침 자체를 강력지침으로 받았었는데, 전 사실 강력지침이라길래 한달 정도 후면 제가 가만히 있어도 상대방이 연락을 시도할 줄 예상했지만 전혀 없는 상태에요. 상대방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훠어얼씬 내프가 바닥인 듯 하기도 하구요. 만날 때마다 매번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어서 내프가 단단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상담받아보니 저랑 같이 내프 바닥... 내프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난다는 블로그 글을 읽었던 것도 같네요.
상담을 신청해놓고 이론 숙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저한텐 스트레스였어요. 들어올때마다 상대방 생각이 너무 나서 한동안 안들어오다 이제야 심심할때마다 들어와서 공부중이네요. 이론 숙지 전까지 상대방에게 연락을 안할 수 있었던 건 제 자존심과 독한 마음 덕분이었어요. 자존심 버리고 몇날 몇일을 내가 매달렸었는데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지도 않네? 하고 처음엔 복수하기 위해서 상담을 신청했었는데... 상담글 쓰면서 정리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던 일들이 생각나서 재회하고 싶다고 마음을 바꿨어요.
요즘 들어 이론을 공부하다보니 상대방이 가끔씩 제 예상을 빗나가는 행동을 했던 게 모태 고프였기 때문이었어요.... 가끔씩 쿵 내려앉을 정도의 행동도 하고 연락 방식도 그렇고.. 혹시 상대방이 여기 과거 내담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렇게 연애하는 동안 내내 상대방한테 매번 휘둘려왔던거죠. 그래서 여태 못잊고 있는가 봅니다. 연애기간 4개월에다 헤어진지는 3개월이 지났는데도요.
상대방 만나기 전엔 제가 우울한 상태였다가 연애 시작하면서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어요. 연애 갓 시작하면 몽글몽글하고 모든게 활력 넘치는 그런거요. 그래서 더더욱 상대방한테 의존적인 연애를 했던 건 아니었을까 싶어요. 물론 상대방은 제가 독립심 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부러 자존심 부렸던 사건이 몇몇 있었거든요. 상담글에도 못올린 그런것도 더 있었는데 암튼...
만나는 동안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내내 의심할 정도로 내프 바닥인 상태에서 연애를 했었어요. 헤어지고 나서도 나를 갖고 놀았을까 이런 생각에 우울했었는데 상담을 받고 나니 생각도 못했던 사랑을 상대방으로부터 받았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이걸 상담 받고 나서 몇주 흐른 뒤에 깨닫게 되갖고 또 엉엉 울었네요, 청승맞게. 그것도 길 한복판에서! 그래서 만나게 되면 사과하고 싶어요. 그래도 헤어지자 먼저 말했기 때문에 나쁜놈이긴 나쁜놈이에요, 본인도 내프 낮은걸 왜 나한테 ㅠㅠ
어쨌든 상대방과 헤어졌기에 원래의 저로 돌아온 것일 뿐이라고 제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었는데 원래의 저는 참 우울한 사람이었네요. 상담 신청 당시에는 상대방과의 재회가 간절해져서 상담을 신청했었는데 제 스스로를 위해서 한번 더 상담을 신청해야 되나 싶네요.
아직 2차 지침 문자를 보내려면 몇주 더 남았긴 한데 이걸 써야만 되는 상황이 점점 다가오니까 좀 많이 짜증(?)이라고 해야될까요,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상대방 내프는 얼마나 더 바닥이길래 2차 지침을 써야만 하는걸까 싶고... 상담사님께서 2차지침 전까지 연락이 안오면 상대방은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하셨었거든요. 대체 저보다 얼마나 더 부정적인 사람일까 싶고, 아 상대방이 좀 좋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고ㅠㅠ
제 개인적인 상황은 대체자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못돼요. 그래서 가뜩이나 모태 고프남이었던 상대방이 예전 사람들보다 더 오랫동안 생각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도 처음이구요. 재회하지 못하게 된다면 상대방의 프레임에서라도 벗어나고 싶어요.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될지 모르겠네요....☞☜ 여기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 건강한 사랑 하시길!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새삼 참 명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헤어진 직후엔 몇주 내내 회사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었는데. 지금은 대체자 생기기만 하면 곧바로 갈아타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상담효과인가요? 저도 참 매력적인 여자인데!) 암튼 모두 예쁜 사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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